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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400호 <행복>을 만든 사람들이 꼽은 최고의 기사 - 3

2009년 9월호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유산, 행복


유산은 유언장 쓰기 직전에 챙기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에서 비롯한다는 서울대 문용린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기획한 칼럼이다.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유산으로 주고받은 타샤 튜더와 며느리 김은임 씨, 재능을 물려준 국악인 안숙선ㆍ최영훈 씨 모녀 등 일곱 가족을 취재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돈과 재산은 나중에 봉투에 넣어주면 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새와 행동ㆍ습관은 모았다가 한꺼번에 넘겨줄 수가 없다”는 것! 1년 3백65일 부모의 삶을 기록하는 부록 <행복한 유산 일기>도 함께 선보였는데, 반응이 열렬했다.

진행과 취재 최혜경, 나도연 기자


2013년 2월호
작은 집이 좋다


1인 가구가 넘쳐나고 바야흐로 ‘혼족’ 시대에 들어선 지금. 이러한 조짐은 2013년도부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주거 트렌드 기사로 ‘작은 집’을 주제로 다룬 것. 기사를 발췌하면, “과시욕으로 집을 크게 짓던 시대는 지났다. 계속되는 불황, 증가하는 1~2인 가구, 도시 밀집 현상,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이 맞물려 연일 회자되는 ‘작은 집 열풍’에 대해 조명한다.” 올해 8월호부터 시작한 ‘1집’ 연재 칼럼도 같은 맥락이다. 간혹 <행복>이 언제나 으리으리한 집만 소개한다고 말하는 독자가 있는데, 그야말로 오해다. 누구나 꿈꿀 법한 이상적 드림 하우스와 현실적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스마트 하우스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2012년 3월호~
지역 특집


<행복> 기자들은 전국을 누비며 취재를 한다. 다방면의 라이프스타일 고수들이 지방 곳곳에 있기 때문이기도. 그러다 2012년 제주도에서 살기를 시작한 사람들, 서귀포 작가 이왈종 선생의 유유자적 안분지족 라이프, 제주 사람의 손맛과 손 멋이 담긴 공예품들, 건강한 지역 밥상 등을 한데 모아 소개했다. <행복> 지역 특집 기사의 출발점인 셈.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현지의 삶을 들여다보는 취지의 기사다. 이어서 2016년에는 부산과 담양, 그리고 지난해 고성에 이어서 2020년에는 하동, 고창까지. <행복>의 안목으로 지역의 숨은 보석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2013년 3월호
꽃보다 할머니



현재 편집부의 30대 기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 화보로 손꼽힌 칼럼. “지금 봐도 사진이 참 멋져요”라는 반응이 쏟아진 화보 속 할머니는 정말 꽃처럼 아름답다. 기사의 취지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은 할머니들이 젊은 독자에게 보내는 삶이 담긴 진실’을 모은 것. 91세 박정희 할머니, 90세 이기옥 할머니, 89세 홍옥순 할머니의 인터뷰 속에는 하나같이 꿈꾸던 소녀 시절과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바쁘게 지낸 중년 그리고 여유와 사랑을 지니게 된 노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결국은 비슷한 삶이구나” “결국엔 사랑이 남는구나”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마음은 온기로 채워진다.

진행 이은석 기자 사진 김재윤


2015년 10월호 ~
자연이 가득한 집 특별호


환경 이슈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금. <행복>은 일찌감치 친환경 삶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왔다. 매달 ‘자연이 가득한 집’ 섹션을 마련해 지역 먹거리부터 자연을 가까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해온 것. 그러다 2015년부터는 매년 10월호에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친환경 콘텐츠로 구성하고, 재생지를 사용하는 특별호를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여섯 번째 <자연이 가득한 집> 특별호를 선보인 올해는 편집부 기자들이 취재하면서 만난 품질 좋은 친환경 생활용품을 모아 ‘그린 박스’로 구성해 판매하기도!


2016년 10월호 ~
행복작당


한국 최고의 리빙 박람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책에서 보던 리빙 아이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면, ‘행복작당’은 책 속에서 만난 집을 실제로 둘러보는 자리다. 2016년부터 시작한 행복작당은 취향 좋은 누군가의 공간을 구경하고, 또 그 공간에 어우러지는 주목할 만한 브랜드도 감상하는 시간. 오직 정기 구독자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편집부 입장에서는 애독자와 마주하는 설레는 장이기도 하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욱 특별한 행복작당을 기대해도 좋을 듯.


2016년 ~
별책 부록 <리빙디자인 in 서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서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리빙 브랜드를 한데 모으고, 트렌드를 전달하겠다는 야심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마치 패션 잡지에서 매 시즌 컬렉션 북을 제작해 트렌드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처럼, 리빙업계에서도 그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게 구선숙 편집장의 기획 의도다. 실제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가구 디자인의 트렌드부터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또 언제든지 궁금한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보니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행본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2017년 9월호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30


현재 라이프스타일 각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 크리에이터의 추천을 받아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를 소개하는 칼럼이었다. 다시 보면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당시 신예이던 이들 중에는 불과 3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크리에이터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일례로 식품 배송 시장을 선도하는 마켓컬리 대표 김슬아, 협업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스튜디오 콘크리트, BTS, 커넥트 전시를 개최한 이대형 큐레이터 등의 모습도 반갑다.


2018년 9월호
30대부터 준비하는 멋지게 나이 들기


언제나 삶의 지혜를 전하고자 노력해온 <행복>은 어떻게 하면 멋지게 나이 들 수 있을까에 대한 기사를 종종 다루었다. 특히 노년의 삶이 노쇠함과는 거리가 멀며, 늘 청춘의 마음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2000년에는 나이 들어 배우면 더 멋진 취미를 소개하는가 하면, 2002년에는 ‘나는 이런 사람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주제로 롤모델을 제시했으며, 2018년에는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며 여전히 창조적이고 우아한 삶을 사는 인생 선배 열여덟 명을 만났다. 돈키호테 같은 지휘자 금난새부터 시크한 모델 우노 초이, 정신 건강 박사 이시형 등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더 이상 노년이 두렵지 않다.


2019년 3월호
봄나물 이야기


“스타일링은 공간에 물건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저희는 스토리와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접근하는 작업을 선호해요. 그래서 이 화보는 봄나물의 유래를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기획 자체가 너무 신선했고, 나물로 그리는 전래 동화같이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종이 인형 놀이하듯이 한 컷 한 컷 즐겁게 작업했지요. 일을 하다 보면 고된 작업도 기억에 남지만, 즐기면서 만든 화보가 역시 유쾌한 기분까지 더해져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_ 스타일리스트 민송이

진행 이승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스타일링 민송이, 민들레


2019년 9월호
장애인을 바라보는 조금 특별한 시선


<행복>은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온 매체다. 지난해 창간 기념 특집호에서는 장애에 대해 다루었다. “정상적인 것이라고 인식된 스타일에만 훈련된 눈은 그 밖의 것을 비정상이라 여긴다”며 장애를 ‘다름’이 아닌 ‘고유의 스타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김원영 변호사의 글은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얻었다. 또 장애 무용수의 아름다운 몸짓을 담은 포토 에세이, 자신의 부족함을 양분 삼아 창작의 세계를 펼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우리의 세계관을 넓혀주었다.

진행 강옥진 기자 사진 박귀섭 스타일링 서영희

정리 강옥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