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했어요. 어쩌다 전공과 전혀 다른 인테리어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나요?
버킷플레이스 이전에 친구들과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셀프 인테리어를 했어요. 막상 직접 하니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아, 나처럼 인알못도 멋지게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다 2013년 지인의 집에 놀러 가서 그 사람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든 공간을 마주하고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인테리어가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곧 관심을 끌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오늘의집을 통해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에 자신의 집을 공개한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하하. 사실 작년까지 ‘제집이다’ 할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공개할 일도 없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어요.
그렇다면 올해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군요. 어떤 식으로 집을 꾸몄나요?
제 취향이 묻어나는 집을 만드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아직 이렇다 말할 단계는 못 돼요. 다만 집을 하나씩 채우면서 상상 이상으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고, 공간의 변화로 긍정적 힘을 얻는 생생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요즘 삶의 작은 위안과 행복이에요.
오늘의집이 벌써 6주년을 맞았고, 이용자가 1천만 명이 넘어요. 열심히 일한 만큼 잘 쉬고 있나요?
창업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회사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는 시간을 줄이는 건 물론이고,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해요. 그래도 가끔 여유가 생길 때는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취미 생활인 멋진 공간을 찾아가 시간 보내기를 하는 편입니다.
영감을 주는 음악이 있다면요?
음악은 주로 일할 때 듣는데요,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즐겨 들어요. 특히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한스 치머Hans Zimmer의 음악(<인터스텔라> <인셉션> <덩케르크>의 ost)을 좋아합니다.
젊다면 젊은 나이에 이미 많은 걸 이룬 것 같아요. 더 큰 꿈이 있나요?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성취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면 좋겠어요.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조직도 빠르게 커지고 그에 따른 많은 어려움도 있는데, 몇 년 후 이 과정을 잘 이겨낸 위대한 팀으로 인정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테크 역량을 지닌 기업으로 계속 발전하고 싶습니다.
- 1987년생 이야기 버킷플레이스 '오늘의집' 대표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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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간이 인생을 변화시킨다’를 모토로 인테리어 원스톱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이승재 대표의 현재는 온통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