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서점 대표 김소영 ‘MBC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로 20대를 보낸 김소영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책방 주인, 방송인, 아내, 엄마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 남편 오상진과 함께 서울 망원동 ‘당인리책발전소’로 시작해 ‘책발전소위례’ ‘책발전소광교’를 운영 중인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도전의 시기라 말한다.
갈색 원피스는 미스지 콜렉션, 목걸이는 페르테 제품.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요.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글자를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해요. 청소년기 입시 때 잠깐 멀어졌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독서는 언제나 나를 치유하는 존재로, 취미로 이어져온 것 같아요.
다독가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 마음에 와닿은 책 중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요. 파타고니아가 성공한 의류 기업을 넘어 세계적 기업이 되기까지 공동체와 환경을 위해 사업을 해온 철학과 경영 이력이 담긴 책이죠. 사업을 하면서 긍정적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데, 사업가로 활동하면서도 제 일이 사회에 보탬이 되거나 작은 위안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른세 살은 어떤 나이라고 생각하나요?
‘지금 몇 살이지?’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는 나이인 것 같아요. 인생의 새로운 경험이 20대보다 지금 더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고,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밸런스요. 사업과 방송 활동은 물론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일을 잘 분배하고 균형을 찾으려 해요.
취향과 안목을 쌓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20대에는 학교나 직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30대에는 내가 적극적으로 배우기 위해 꾸준히 경험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사업을 시작한 것도 엄청난 공부가 되고 있어요. 또 삶의 지혜나 행복한 요소, 영감을 전하는 사람·공간·경험에 대해서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고 있어요. 쉴 때는 책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가는데, 그 자체가 제게 많은 영감을 주는 일이라 휴식과 일이 명확하게 분리되는 것 같지 않아요.
서점 주인으로서 안목을 높이기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책은 다소 오래된 콘텐츠라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정보를 얻고 혹은 감정을 쌓고, 내가 모르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책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책만 펼쳐보면 누구나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 1987년생 이야기 방송인·서점 대표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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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안목이 여물어 빛을 띠기 시작하는 서른세 살은 지금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방송인부터 국회의원, 공예가, 안무가, 사업가 등 사회 각계 분야에서 단단히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일곱 명을 만났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