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Wook-kyung Choi>@국제갤러리 K1
최욱경 작가의 예술은 자신의 삶만큼이나 강렬하다. 45세에 사망한 그는 고작 20년 남짓 화가로 활동했을 뿐이지만, 그의 작품은 단색화가 지배적이던 1970~1980년대 남성 중심의 한국 화단에 명료한 족적을 남겼다.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필치로 내면의 열정을 끌어냈고, 국제적이면서 한국적인 추상회화의 기법을 이끌었다. "여자이자 화가로서 나의 경험은 내 창의력의 원천이 되었다. 내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7월 31일까지 K1에서 열리는 는 K1 재개관을 기념해 국제갤러리가 기획한 전시다. 추상회화와 콜라주로 구성한 컬러 작업, 잉크 드로잉이 주를 이루는 흑백 작업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작가가 크랜브룩 미술학교에 다니던 시절 작업한 초기작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75년경 사이 제작한 흑백 잉크 드로잉은 그가 생전 열정을 바친 탈관습적 실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매 순간이 실험이고 도전이던 최욱경 작가의 삶이 새롭게 도약 중인 K1 전시 공간 구석구석 가득하다.
<작은 사람들> @국제갤러리 부산점
올해 국제갤러리 부산점의 첫 전시는 8월 16일까지 열리는 김홍석 작가의 개인전이다. 2008년과 2014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일상적 오브제 형태의 입체 작품과 스프레이 회화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명인 ‘작은 사람들’은 그의 조각 3부작인 ‘MATERIAL’ ‘Breaths’ ‘Untitled(Short People)’의 일부 부제에서 비롯한 것. 사람의 숨을 생명과 소망으로 은유화한 후 이를 풍선 형태로 제작한 작품이다. 또 다른 전시작인 ‘인간질서’ 연작은 전통적 미술 재료인 캔버스를 사용해 “인간이 만들어낸 ‘완성’이 임시적, 사회적인 합의에 그칠 뿐” 반드시 진정한 완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결국 김홍석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제작 과정. 조형과 회화, 영상, 텍스트 등 다각적 형식을 아우르는 그의 작업은 여전히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공동체와 개인 사이의 합의와 투쟁, 혹은 서구의 철학이 비서구에서 전유할 때 일어나는 충돌과 균열. 그의 담론은 이러한 폭발 지점에서 발생해 그림으로, 조각으로, 영상으로 발화하고 우리 모두에게 자유로운 소통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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