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세계도자비엔날레 관람 가이드 세계도자비엔날레 기간 중 방문하면 ‘제21회 이천도자기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전통 가마 불 지피기, 흙 체험 행사, 다도 시연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도자, 아시아의 피부Ceramic, Skin of Asia’라는 주제에 따라 아시아 국가의 전통과 원형들을 재구성하는 한편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14개국 작가 26인의 작품들이 두 가지 테마 ‘아시아 도자 문화 상상’과 ‘발견된 과거들’로 나뉘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세계 도예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 공모전의 조형 부문 수상작 1백18점을 소개할 예정. 그리고 참가 어린이가 흙으로 작품을 만들고 기성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키즈 워크숍’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단체 관람객을 위한 ‘상상 동물원’ ‘나의 얼굴 이야기’ ‘작업실 엿보기’, 가족 관람객을 위한 ‘우리 가족 도자 이야기’, 개별 참가 어린이를 위한 ‘타일 조각 세상’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천 찾아가는 길 리무진버스 인천국제공항 버스 정류소(7A, 이천행)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 고속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40분 간격으로 운행 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 수원터미널, 성남터미널 인천터미널에서 운행 승용차 중부고속도로→서이천 IC로 빠져나오거나, 영동고속도로→이천 IC에서 빠져나옴이천
여행 코스 제안 이천세계도자센터(설봉공원)→도예촌→산수유마을 등 관광→온천욕
1 어머니와 함께 화분을 만드는 어린이 관람객.
2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은갈치로 만든 동강의 ‘은갈치 조림’.
3 임금님 쌀밥집의 상차림. 맛에 기품이 있다.
4 해강도자미술관의 전시 판매 작품.
이천시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선사시대의 토기 파편과 무문토기, 삼국시대 각 나라의 기와와 토기 파편, 대형 항아리와 옹기 등으로 다양하다. 이천에서 도자문화가 발달한 것은 질 좋은 쌀이 많았기 때문이다. 쌀이 많으니 쌀과 밥을 담는 그릇과 술을 담는 그릇도 많이 필요했던 것.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광주와 이웃하고 도자기 원료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천이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근·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1950년대 중반 청자와 백자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던 지순택, 조소수, 유근형 등 대표적인 1세대 현대 도예가들이 이천에 자리 잡으면서 전통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가 되었다. 2006년 조사에 따르면 도자기를 만드는 요장이 2백74곳, 종사자는 7백26명이라고 한다. 쌀, 도자기에 이어 최근에는 ‘춘사영화제’ 개최를 유치하는 등 문화적인 성격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설봉공원 내의 이천세계도자센터는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가족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특히 젊은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4개의 대형 전시장과 키즈 워크숍, 흙놀이공원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올해 이곳에는 명물이 하나 더 생겼는데 ‘소리나무’가 그것이다. 공공 미술 기획자인 성동훈 씨가 만든 세계 최대의 도자 악기인 ‘소리나무’에는 도자기로 만든 풍경 2천7개가 매달려 있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주소 이천시 관고동 산69-1 문의 031-631-6501, www.wocef.com
토야 아트숍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운영하는 도예 상품 판매점. 경기 지역의 유명한 도예가들이 만든 찻잔, 접시, 타일, 항아리 등이 전시·판매된다. 문의 031-631-2301
이천 도예촌 1950년대 후반 형성되기 시작한 도예촌은 아기자기한 도요들이 모여 있는 ‘사기막골’과 광주요·해강요·심천요·이조요 등 대규모 도요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수광리’ 두 곳으로 나뉘게 되었다. 사기막골에서는 아직 옛 방식으로 나무를 때서 도자기를 굽는 곳이 있는데, 운이 좋으면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옹기그릇은 1만 원, 다기 세트는 5만~15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주소 이천시 사음동 /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이천 백송(천연기념물 253호) 흰 소나무라는 뜻인 백송白松은 나무껍데기가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으로 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시대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며 천연기념물 253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6m, 수령 약 2백20년으로 추정된다. 주소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수유마을 이천시 백사면 마을 세 곳에 형성되어 있으며 1만 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자란다. 산수유꽃의 개화기는 3~4월이라 비엔날레 기간에는 보기 힘들 듯. 10월에 붉은빛 열매가 열리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주소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송말리·경사리 해강도자미술관 평생을 청자 명인으로 살았던 해강 유근형(1894~1993)이 세운 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도자기의 종류와 제작 과정, 문양 장식 기법 등이 정리되어 있다. 지금은 부친의 뒤를 이어 청자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유광열 씨가 운영하고 있다. 내국인보다는 일본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다. 지금도 해강의 청자를 구입할 수 있으며, 옛날에 사용하던 전통 가마가 잘 보존되어 있다. 주소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330-1 문의 031-634-2266 www.haegang.org
이천 테르메덴 온천과 닥터 피시 뜨거운 온천수에 살면서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어 피부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닥터 피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천 서림리조트에서 국내 최초로 독일식 온천시설을 갖추고 닥터 피시 6천여 마리를 들여와 야외 온천탕에 풀어놓았다. 현재는 테르메덴Termeden 온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리조트는 가을에 완공할 예정이다. 주소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372-1 문의 031-645-2041, www.termeden.con
임금님 쌀밥집 ‘임금님 쌀밥집’은 방앗간집 딸 출신으로 요리사가 된 최향란 씨의 요리 사랑과 탐구 정신으로 빛나는 곳이다. 과거의 어느 날, 최향란 씨는 들어왔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다시 나가는 외국인 손님을 보고 ‘왜 나가는지’를 물었다. 들어보니 원인은 코를 찌르는 청국장 냄새에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매일 청국장만 떴다. 2개월쯤 지나자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을 뜰 수 있게 되었다.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지만 맛은 분명 청국장이다. 그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제철 음식을 반찬으로 준비한다.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젓갈 등의 밑반찬은 직접 담근다. 지금도 궁중 음식과 사찰 음식을 공부하며 새로운 요리법 개발에 열심이다. 정갈하고 편안한 그의 음식은 문화다. 제육볶음 등 25가지 반찬이 곁들여지는 ‘쌈 밥정식’이 1만 원, 여기에 불고기, 간장게장, 굴비 등이 더해지는 ‘수라정식’은 1만 원. 주소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152-9 문의 031-632-3646
동강 한옥의 느낌을 현대적인 인테리어 기법으로 소화한 내부가 깔끔하다. 제주도에서 공수해 오는 은갈치 조림과 구이, 옥돔구이, 간장게장, 불고기 등을 찾아 외지에서 방문하는 이도 많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장에서 사 온 생선으로 만들어주시던 조림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동강의 인기 메뉴인 은갈치 조림이 탄생하는 데는 이명희 대표가 어린 시절 먹었던 생선 조림이 한몫 했다. 그는 음식을 만들 때 영양, 오색, 오미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요즘에는 울릉도에서 공수해 온 명이나물, 이 대표가 산에서 따 온 아카시, 조개젓 등 25가지 반찬이 상에 오른다. 기본 정식은 9천 원, 여기에 은갈치 조림(1만 4천 원), 간장게장(1만 5천 원), 은갈치 구이(1만 원), 옥돔구이(7천 원), 불고기(9천 원) 등을 곁들이면 더 푸짐하다. 주소 이천시 관고동 503-5 문의 031-631-2888
(왼쪽) 유미숙 지선도예 대표
이천에서 활동하는 여류 도예가는 20여 명 쯤 된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사람은 지선도예 유미숙 대표. 그는 지난해 열린 <이천 여류도예가 5인전> 개최를 주도했다. 손작업을 고수하고, 디자인은 자연에서 빌린다는 그는 요즘 산목련 꽃을 응용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고졸한 자연미가 느껴지는 그의 작품 중에는 그릇은 물론 촛대, 수반 등 유용한 생활 소품도 많다. 그는 이번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도예가 다운·장전남 씨와 함께 ‘인형 만들기 도예교실’을 연다. 인형, 돼지, 촛대, 향꽂이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제작 시간은 30여 분. 만든 뒤 바로 가져갈 때에는 8천 원, 구운 작품을 택배로 받는 것은 1만 5천 원이다. 주소 이천시 마장면 표고3리 285 문의 031-636-4993, www.gisundy.com
(오른쪽) 박현아 이천세계도자센터 흙놀이공원 교사
고등학교 때 도자기 작업을 시작해 대학에서 도자를 전공한 박현아 씨는 2002년 아르바이트생으로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물레질 경력은 8년이나 된다. “물레질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있으니까 안전을 제일 중시해요. 아이들이 흙을 처음 만지며 ‘와~’ 하는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볼 때나 아이들이 많이 찾아올 때 행복해요.” 흙 작업은 어린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참가비는 어린이 1만 원, 어른 2만 원. 만든 그릇은 잘 말려서 집으로 보내준다. 작업 소요 시간은 약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