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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에서 데이트 코스까지, 감성충전소 6
오랜만에 맞은 봄날의 한가한 시간. 소중한 이와 모처럼 데이트를 하려면 이곳으로 가라. 가족 혹은 뜻 맞는 친구와 들러볼 새로운 문화 명소 여섯 곳이 여기 있다.


1 지하 1층의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 옆에 있는 ‘어린이 책 놀이터’. 책과 함께 원 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2 어린이 리브로는 헤이리 예술 마을 4번 출입구 바로 앞에 있다.
3서점 내부에는 거대한 모형 책을 전시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포토 스폿으로도 인기가 많다.

놀이공원 가듯 활기찬 서점 나들이
어린이 리브로
헤이리에 아이들과 몇 시간이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아동 전문 서점인 어린이 리브로가 그곳이다. 규모가 크기도 하거니와 4만여 권의 어린이 책이 연령 및 장르별로 세분화되어 자녀에게 알맞은 책을 고르기가 한층 수월하다. 그 비결에 대해 최덕수 점장은 “어린이 리브로는 온·오프 서점 리브로(www.libro.co.kr)가 운영하는 곳으로, 그간 온라인상으로 출판사와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았던 어린이 서적 MD들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밖에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의 상설 전시 및 어린이 백일장과 골든벨 퀴즈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31-948-0740

1 김성락 대표는 국전에 입선하기도 했던 진지한 미술학도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으로 경북 청도의 경치 좋은 이곳에 터를 잡고 갤러리를 구상했다.
2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2층에 마련되어 있다.
3 1층에는 50여 평 되는 주 전시장이 있다. 

전원 속 전시장 겸 쉼터 아트 갤러리 청담
경북 청도군의 아트 갤러리 청담은 전국에서 연꽃이 화려하게 피는 곳으로 손꼽히며 청도 8경 중 하나인 유등연지 바로 곁에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십분 즐기기 위해, 이곳을 갤러리뿐 아니라 카페와 펜션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1층에는 전시실이 두 개 있고, 2층에는 통창을 내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와 작가들의 공예품 및 주얼리 등을 전시·판매하는 아트숍, 3층에 30평 규모의 펜션이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뒤 20여 년간 KBS와 SBS의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한 김성락 대표의 안목으로 꾸민 공간들이 전원 풍경 속에 잘 녹아 있다. 7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방문하면 대대적인 기획전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연꽃을 만나볼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문의 054-371-2111 사진 제공 아트 갤러리 청담

책과 팝업북 보며 뒹굴뒹굴 숲 속 작은 도서관
자녀와 함께 산책 나간 김에 동네 도서관에 들러 한가로이 책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서울 마포구 주민에게는 ‘숲 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아닌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도서관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다. 그림책, 동화책, 영어책 등 어린이를 위한 책이 8천여 권, 어른을 위한 책이 1천여 권, 가족 영화나 영어 비디오 등 영상물이 1천여 편 소장되어 있다. 북아트 작가이기도 한 백창화 관장이 수집한 세계 여러 나라의 팝업북 3백여 권을 감상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1년에 후원금 1만 원을 내면 아무 때나 방문해서 책과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6개월에 3만 원을 내면 책을 무료로 대출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02-323-4405

1 세계의 다양한 팝업북 3백여 권이 전시되어 있다. 팝업북 열람은 유료다.
2 어린이 책 위주의 도서관답게 모든 책장은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게 제작되었다.





1 한옥이 많아 고즈넉한 가회동 길에 있는 체어스 온 더 힐. 한정현 씨가 디자인한 소파와 의자들을 만날 수 있다. 
2 이곳의 주인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한정현 씨.
3 한정현 씨의 제자들이 수업 시간에 만든 신발 모형을 지하 1층 빈티지 숍에 진열했다.
4 이곳에서 판매하는 시계들.

가구 디자이너의 멀티 리빙 숍
체어스 온 더 힐
가구 디자이너 한정현 씨가 가회동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기 위한 숍을 열었다. 언덕처럼 약간 경사진 골목에 있다 하여 이름이 ‘체어스 온 더 힐’이다. “의자만 진열된 갤러리로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의자는 가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제가 오랫동안 애착을 가지고 작업해온 대상이죠.” 그는 의자를 비롯해 심플하고 모던한 포인트 가구를 주문 제작할 계획이다. 가구뿐 아니라 흰색 도자기, 시계 등 소품도 판매한다. 지하에는 그가 모은 재미난 빈티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앞으로 개성 있는 멀티 리빙 숍으로 좀 더 자리를 잡게 되면 아담한 커피숍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픈을 맞이해 한정현 씨를 비롯해 함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가구 디자이너 박계환 씨, 화가 강석현 씨가 참여해 <더불어 홀로 II>라는 주제로 개관전(5월 11일까지)을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2-747-7854

1, 4 개관전으로 앤디 워홀의 주요 작품 65점을 전시했는데 하루 1백~1백50명이 다녀갔다.
2, 3 앤디 워홀의 ‘리즈’(1964)와 ‘Gorman’(1979).

대구와 해외 미술을 잇는 창구 리안 갤러리
1992년 문을 연 시공 갤러리는 2005년까지 대구 현대 미술을 주도했던 곳이다. 그러다 현대 미술 기획가로 명성이 높았던 디렉터 이태 선생이 세상을 뜨며 문을 닫았다. 이곳을 ‘리안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소생시킨 이는 안혜령 대표. 그는 23년간 현대 미술품을 수집해온 컬렉터로, 시공 갤러리를 아끼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수집 역사가 쌓이면서 사명감이 생기더군요. 한국 현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해외의 전시회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단단한 포부를 품은 안혜령 대표는 개관전으로 대대적인 앤디 워홀전을 기획했다. 1년에 세 번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전을 열 때마다 해외에 도록을 보내 리안 갤러리를 알릴 계획이며, 이는 훌륭한 우리 작가들을 해외에 프로모션하기 위한 전초전인 셈. 5월 말 이강소, 김환기 등 한국 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전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53-424-2203 사진 제공 리안 갤러리

1 개관을 기념하는 <꽃밭에서 놀다Bright Hope>전에서는 작가 스무 명이 해석한 총천연색 꽃이 전시되었다.
2이준구 씨의 ‘U·L·B·C’(2006). 
3 박초로미 대표.
4두 번째 기획전의 주제는 <패션 피버>. 일곱 명의 작가가 패션을 소재로 작품을 전시했다. 전상옥 씨의 ‘무제 10’(2000).

거실에 걸고픈 그림이 모이는 곳 그라우 갤러리
그라우grau는 독일어로 ‘회색’을 뜻한다. 박초로미 대표는 그라우를 갤러리 이름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회색은 다른 색과 함께 있으면 주변 색을 살려주는 ‘매개의 색’입니다. 그 의미처럼 그라우 갤러리도 작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뒤 출판 디자이너, 웹 기획자, 광고 AE, 영화 잡지 편집기자 등 다양한 일에 도전해온 이 열혈 커리어 우먼은 동양화가인 부친과의 상의 끝에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직업을 바꾸는 대신 그간의 도전을 토대 삼아 다채로운 기획을 펼쳐볼 작정이다. “이곳의 전시 콘셉트는 아주 명쾌해요. 누구라도 거실에 걸고 싶을 만큼 즐겁고 행복한 그림을 전시할 것입니다.” 4월 25일까지는 <패션 피버Fashion Fever>전을, 5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유니세프 어린이날 기념 사진전을 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2-720-1117

나도연, 이재희(객원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