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상상도 하지 못한 여행 이지트립, 모아스토리 강민기 대표
“무장애 여행,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지트립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모아스토리 팀. (왼쪽부터) 강민기 대표, 이지트립 기획 하나래, 이지트립 프렌즈 기획 문화진ㆍ이지선, 영상 콘텐츠 제작 민경호 PD.
‘이지트립’은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여행 정보 콘텐츠 서비스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누는 온라인ㆍ모바일 플랫폼. 지난 2015년부터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교통 약자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여행 코스 70곳을 발굴하고, 2백여 편의 무장애 여행 영상과 무장애 지도를 제작했다. 방송 PD 출신인 강민기 모아스토리 대표는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지트립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런던 장애인 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영국과 일본, 독일 등에 비해 한국은 장애인이 살아가는 여건에 제약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일단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시급하고 꼭 필요한 일이지만, 회사로서 수익과는 쉽게 연관 짓기 어려운 일일 텐데요.
2015년 창업 후 얼마 동안은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이지트립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이나 컨설팅, 자문 등 여러 형태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무장애 관광 가이드를 선발ㆍ양성하는 ‘이지트립 프렌즈’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무장애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면 비장애인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무장애 여행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계단이나 턱 대신 경사로를 설치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 외에도 노약자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요. 짧은 치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저상버스를 골라 탄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추천해주세요.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지요. 장애인을 위한 여행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려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는 경험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개장한 서울식물원과 광명동굴 역시 그런 경험을 이끌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moastory.com/easytrip, 사진 이기태 기자
두리함께
장애인 등 이동 약자에게 무장애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 2018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제주도 내 80곳의 관광지 정보를 모아 2018 무장애 관광 지도를 배포했고, 무장애 VR 투어 콘텐츠를 공개했다. ‘두리함께’는 이렇게 모은 관광지 정보를 바탕으로 지적장애인ㆍ지체장애인 등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여행 코스를 안내한다. 빛과 소리에 민감한 발달장애인은 체험형 코스로, 지체장애인의 경우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 위주로 구성하는 방식. 장애인뿐 아니라 가족의 만족도 함께 고려한다. jejudoori.com
열린 관광지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과 노약자, 영ㆍ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하는 데 불편함과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뜻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기존 관광지를 재조성하는 사업.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면 맞춤형 컨설팅과 화장실ㆍ편의시설ㆍ경사로 등 시설 개ㆍ보수 비용, 무장애 관광 코스 개발, 온ㆍ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열린 관광지 사이트에서 조성된 전국의 열린 관광지와 주변 관광 정보, 추천 여행 코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access.visitkorea.or.kr
- 모두를 위한, 여행 장애가 불편하지 않은 세상을 디자인하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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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할 수 없다면 장애를 불편하게 만드는 우리 주변의 환경을 극복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제작한 제품과 서비스, 정보 통신 기술과 그걸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