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풀향을 좋아하는 김미선 작가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상냥한 미소를 지녔다.
향기에 관한 다양한 수집품.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세계를 다니며 조향과 관련한 도구와 원료를 사 모은다.
온실처럼 볕이 잘 드는 건물 옥상에 위치한 페파민트 스튜디오는 식물과 나무, 허브 향 가득한 공간이다.
2017년 개최한 <향과 오브제> 전시의 출품작으로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 답을 얻기 위해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페파민트 스튜디오의 김미선 작가는 향기가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진행하는 ‘페파민트 향기 클래스’가 단순히 향을 조합해보는 이론과 경험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기술보다는 내 마음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들여다보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지요. 우리는 정답을 찾고 기술을 익히는 교육에 길들여져 왔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좋아하는 것을 내 색깔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에겐 어떤 향기가 나나요?” 김미선 작가의 물음에 선뜻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싱그럽고 힐링되는 풀향이 나길 바란단다. 소녀 시절부터 천연 원료로 마스크나 비누를 만들어 쓴 경험, 자연과 공예를 좋아하는 취향 등을 발견하고 찾아온 여정의 결과다. “무언가를 더하는 대신,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가운데 본질을 향한 빼기 작업이었어요.” 페파민트 클래스를 시작하고부터 16년간,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이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찾은 그만의 향기는 자신뿐 아니라 생활 공간에도 깊숙이 배어 있는 듯 했다. 식물과 향기 오브제, 허브 화분으로 가득한 서촌의 페파민트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편안한 향기가 온몸을 감싼 걸 보면. 김미선 작가는 향기를 삶에 들이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허브잎을 식초나 올리브 오일에 우려 사용하면 요리의 풍미도 좋아지고 순하게 향을 접할 수 있어요. 자연의 향 그대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인 거죠.” 그 외에도 허브를 말려 태우는 스머지, 말린 민트잎을 갈아만든 가글, 석고로 만든 향기 오브제 등 그가 전하는 향기로운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길 20 4층 | 문의 02-2071-5955
페파민트 향기 클래스
자신이 느끼는 향의 가치를 찾고, 일상에서 향기를 즐기는 법 그리고 자신만의 향수(50ml)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일시 8월 22일(목) 오후 2시
인원 10명
장소 페파민트 스튜디오
참가비 6만 원 (정기 구독자 5만 원)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클래스’ 코너 또는 전화(02-2262-7222)로 신청하세요.
- 향기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페파민트 스튜디오’의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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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