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남쪽 중평항에서 바라본 남해의 낙조.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매월 음력 1, 2일과 15, 16일 사리 때는 바닷길이 열린다. 이곳에서 술상항까지 이어지는,‘바다내음길’이라 이름 붙은 해안 도로는 남해의 빼어난 풍광으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산책로로도 좋다.
하동 시편
봄이 뭍으로 와서 맨 처음 발 디딘 곳이
섬진강 하동포구 어디쯤일까
섬진강 하동포구 팔십리 길을
하루는 말고 한 닷새쯤 걸어봤으면
꿈길 같은 그 길로 바람이 불어
벚꽃이 수천수만 소쿠리 피어나던 것을
최참판댁 뜨락에 수북이 부려놓고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퍼 가라고 눈짓하듯이
그녘 인심이 그렇게 넉넉한 건지도 몰라
언젠가 진주에서 이 길을 지나더니
다주불이라고 술 대신 내어놓은
야생차 그 맑은 향기에 정신이 들던 것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들여
햇봄 묵은 정 다 퍼주고는
그만 혼자 쓸쓸해지는 평사리 봄밤 같은
벗이여 우리네 삶이 녹차 향만 하던가
벗이여 우리네 삶이 녹차 향만 하던가
_ 정희성
■ 하동 사람의 하동 이야기
- 사람의 무늬를 따라가는 길, 하동
- 하동에 살어리랏다
-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맛
- 보이소, 드이소, 가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