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르스트의 전망대인 클리프 워크에서 본 아이거 북벽의 위용. 융프라우의 매력은 어디서든 초원 뒤로 설산이 솟은 명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메가 홍보 대사이자 세계적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융프라우 요흐에서 골프 유망주들과 샷을 날리며 그의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해발 3454m에 위치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이라 ‘톱 오브 유럽Top of Europe’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융프라우 요흐Jungfrau Joch. 가족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계절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이곳이 어떨까. 융프라우는 아이거Eiger, 묀히M nch 등과 더불어 손꼽히는 알프스의 수많은 산 중 하나로,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며 유명세를 더했다. 특히 산 정상까지 향하는 기차는 융프라우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원하는 곳 어디로든 갈 수 있어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기차를 타고 산을 오르다가 마음에 드는 마을에 잠시 내려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등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빙하를 파서 만든 얼음 궁전, 천문대 역할도 하는 관망대인 스핑크스 테라스, 놀라운 풍경과 함께 전통 스위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크리스털 레스토랑 등이 이곳에 있다. 가이드 없이도 빙하 설원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묀히 산장 설원 하이킹은 왕복 두 시간 거리로, 융프라우 요흐를 찾은 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일.
웅장한 자연에서 연중 이어지는 축제
융프라우가 지닌 수많은 장점 가운데 놓칠 수 없는 건 풍경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마을에서 연중 축제가 열리는데, 치즈 페스티벌, 멘델스존 뮤직 위크, 운터센 크리스마스 마켓, 라우버호른 스키 월드컵, 글뤼바인 페스티벌 등 그 내용도 다채롭다. 특히 융프라우 철도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융프라우 요흐에 초청해 독창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해왔다. 인도 최고의 크리켓 선수들, NBA 스타 토니 파커, 단거리 선수 아사파 파월, 그리고 로저 페더러 등이 모두 이곳 유럽의 정상에 등장했다. 이번 주인공은 PGA 메이저 대회에서 네 번 우승한 세계적 스타 로리 매킬로이. 융프라우 철도의 CEO 우르스 케슬러는 “빙하 골프 코스에서 티샷을 진행하며, 오메가와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날 가장 뛰어난 골프 선수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를 이곳에서 환영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는 특별히 준비한 빙하 위 골프장에서 스위스 골프 유망주와 함께 샷을 날리며 그의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VIP 패스를 이용하면 산 최고 지점까지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는 융프라우 철도.
하르더쿨름에 올라서 내려다본 호숫가 사이 마을, 인터라켄 전경.
1백50년이 넘는 역사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융프라우 그랜드 호텔 & 스파 외관.
피르스트는 겨울엔 스키, 다른 계절엔 글라이더를 비롯해 플라이어와 마운틴 카트 등 액티비티로 인기 높다.
그림 같은 알프스 마을을 만나는 법, 융프라우 철도
겨울에는 눈부신 설경을, 다른 계절에는 알프스의 싱그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인터라켄은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이름처럼 한쪽엔 툰, 다른 한쪽엔 브리엔츠 호수가 있어 늘 인기 있는 여행지다. 융프라우 하이킹을 마쳤다면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호숫가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인터라켄을 즐기는 좋은 방법. 파노라마처럼 다가오는 풍경 속에는 역사적인 고성과 아담한 마을 포도밭, 그림엽서로만 보던 베르네제 오베를란트의 평화로운 모습이 끝없이 이어진다. 슈피츠는 자체 포도밭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유명하고, 툰은 오랜 역사와 멋진 고성이 즐비해 반나절 정도 걷기에 알맞다. 인터라켄이 두 개의 호수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하더클룸에 올라보자. 낮과 밤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이자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요흐는 물론 툰과 브리엔츠 두 호수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인터라켄의 지붕이라고도 부른다.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푸니쿨라를 타고 아찔한 급경사를 오르는데, 이때 앞만 볼 게 아니라 뒤로 돌아 점점 더 넓어지는 시야를 즐기는 게 포인트. 하르더클룸에는 파노라마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있다.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스위스 음식의 수준이 높고 저녁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6시쯤 올라 저녁 식사 겸해 일몰을 감상하고 9시 넘어 내려오면 하루의 마무리로 딱 알맞다. 융프라우 철도의 시작점인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출발해 기차가 가장 많이 정차하는 역 중 하나는 그린델발트Grindelwald. 아이거 북벽 바로 아래 위치해 아이거 마을로도 유명하지만, 흔히 말하는 ‘알프스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느긋하게 며칠을 묵는 것도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드는 방법. 벵겐Wengen은 융프라우의 산골 마을 중에서도 숨은 보석이다. 융프라우 요흐에서 웅장한 자연을 만났다면 뱅겐에서는 스위스 산악 마을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즐겨볼 일이다. 겨울 스키가 시작될 무렵이면 따뜻한 글뤼바인을 무제한 마실 수 있는 글뤼바인glühwein 축제로 시즌을 알리는 낭만이 가득하다. 한 바퀴 산책하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괴테가 반해 ‘폭포 너머 영혼의 노래’ 라는 시를 지었다는 이웃 마을 라우 테르브루넨의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까지도 걸어서 한 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부분 호텔은 저녁 식사까지 포함된 하프보드를 제공하는데, 각각의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메뉴는 제철 재료를 잘 이해한 셰프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어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를 갖춰 하이킹 후 피로를 풀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유람선을 타고 호숫가 마을인 툰, 슈피츠 등을 둘러보자.
느리게 걸은 후 호텔에서 즐기는 미식과 스파
이곳에서 대자연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마음에 드는 하이킹 코스를 골라보자. 융프라우 지역에는 융프라우 요흐의 빙하 하이킹을 비롯해 알프스 북벽 하이킹, 융프라우 파노라마 하이킹, 야생화 하이킹, 호수 하이킹 등 76개 코스가 있다. 가장 유명한 코스 중 하나는 아이거글레처에서 클라이네 샤이데그를 걷는 아이거 워크. 융프라우요흐를 등정하고 오는 길에 아이거글레처역에서 내려 한 시간가량 걸으면 된다. 완만한 코스에 멋진 풍경까지 만날 수 있어 인기높다. 뮈렌과 마주 보는 계곡 마을 벵겐에서 곤돌라를 타고 멘을리헨에 올라 멘을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데그까지 한 시간 30분 정도 걷는 파노라마 하이킹 코스는 아직 덜 알려진 하이라이트.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 요\흐를 모두 볼 수 있으며 경사도 완만해 걸어본 이들은 반드시 추천한다.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인도 만날 수 있다. 인터라켄 회헤베크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빅토리아 융프라우 그랜드 호텔 & 스파는 ‘스파’로 유명한 곳이다. 1864년에 지어 1백5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이곳은 고성 같은 외관이 인상적이지만, 내부 시설은 현대적이다. 특히 실내 수영장과 연결된 사우나가 인기인데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스위스의 맑은 기운을 느끼노라면 몸과 마음이 합치되는 바로 이 순간이 행복임을 깨닫을 것이다.
융프라우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1 융프라우 여행은 인터라켄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기차역 중 어디든 내렸다가 다시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려면 3일권이나 4일권 융프라우 VIP 패스를 구입하는 게 편리하다.
2 융프라우에서 자연을 만끽했다면 인터라켄에서는 마차를 타고 도심을 한 바퀴 도는 투어를 해보자. 마부의 주문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말 덕분에 도보로 다 볼 수 없는 지역 생활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인터라켄에 문을 연 하이디 샬레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추억이 될 것이다. 유람선을 타고 호숫가 마을인 툰, 슈피츠 등을 둘러보자.
- 계절을 넘나드는 알프스의 아름다움 융프라우 철도 여행
-
언 제 든 눈 덮인 융프라우를 볼 수 있는 곳.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인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호젓한 하이킹을 여 유 롭게 즐길 수 있는 곳.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 요흐까지 오르는 낭 만적인 여정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으로 오래오래 기억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