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난 어른 중 가장 멋진 70대 여성입니다. 커리어는 물론 자기 관리, 스타일링 감각과 마인드까지 저희보다 젊으세요.” 그를 알게 된 건 월간지 <마이 웨딩> 이덕진 편집장의 추천 때문이었다. 이 편집장의 경력으로 가늠해볼 때 수많은 어른을 보아왔을 터. 손에 꼽을 사람이라면 분명 만나야 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젊은 시절의 나 자신과 지금의 나는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관광 홍보 전문 기업 씨제이스월드의 낸시 최 대표가 호쾌하게 웃는다. 변화가 없다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살펴본 그의 삶은 실로 역동적이다. 하와이부터 필리핀, 독일, 노르웨이까지 스물여덟 해 동안 출장을 5백여 차례 다니고, 새벽에도 지구 반대편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그의 일상.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음악회를 개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해외 언론 담당자로 활약한 그는 팬암 항공사의 비서로 사회생활을 한 이후 차례로 KLM 네덜란드 항공의 발권을 맡고, 노스웨스트 항공에서의 세일즈를 하는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이 자리를 찾았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해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뿐, 어느 하나 한 번에 뛰어넘은 것은 없었다. 그가 지침 없이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오늘’에 있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또 오늘이 내일이 되는 것이지요. 분수에 맞는 선택을 하면 오늘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어요. 성실하게 보낸 오늘이 쌓이면 오래전 꿈꾸던 것이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고요. 욕심부리지 않고 분수껏 지내는 것, 큰 변화 없이 한결같이 지내는 것이 젊음의 비결이자 목표입니다.”
- 관광 홍보 전문가 낸시 최 분수에 맞는 오늘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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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