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발을 벗고 앉아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좌식 룸. 각각의 룸마다 커튼이 달려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2 절인 양배추와 여러 가지 소시지를 화이트 와인에 찐 슈크르트.
3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 볼레는 퓨이앤뮤르의 자랑거리인 한우 스테이크와 특히 더 잘 어울린다.
음식이 맛있는 와인 바 퓨이앤뮤르
삼청동에 있는 단층짜리 하얀 회벽 건물이 이국적인 이 와인 바는 좌식 형태의 안락한 룸이 특징이다. 사실 와인 바의 와인 리스트는 애호가가 아닌 이상 크게 관심을 두는 대상은 아니다. 퓨이앤뮤르가 다른 와인 바와 차별되는 점은 와인에 곁들이는 음식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에 납품하는 한우를 이용한 스테이크는 하루에 200g씩 열 조각밖에 선보이지 못한다. 씹는 맛이 적당히 질기면서 육즙이 풍부한 한우는 부르고뉴 지역의 레드 와인 볼레(15만 2천 원)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새콤하게 절인 양배추와 수제 소시지가 함께 나오는 슈크르트는 화이트 와인 샤블리(8만 9천 원)를 곁들이면 특유의 감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 모든 와인 매칭은 퓨이앤뮤르에서 와인을 담당하는 박호진 씨의 추천. 여섯 살 때부터 와인을 맛보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와인을 즐기는 그가 알려주는 테이스팅 법대로만 따라 하면 와인에 숨어 있는 맛을 속속들이 찾아낼 수 있으니, 초보자도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도록.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손님 계실 때까지,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휴무
메뉴 및 가격 슈크르트 3만 원, 스테이크 3만 2천 원 위치 삼청동 총리공관 건너편 1층 흰색 건물
문의 02-730-1815
1 아이보리 톤의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2 셔벗과 크렘블레 등을 포함한 2인용 세트.
3 미국과 두바이 등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 레오.
4 대부분의 디저트는 즉석에서 만든다.
기자고급 수제 디저트 카페, 르베
흔히 디저트를 ‘코스 요리의 꽃’이라 한다. 음식 맛이 밴 입을 정리해주며 음식이 조금 부족하다 싶어도 디저트만 근사하다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러피언 스타일의 고급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생겼다. 고든 램지, 피에르 가니에르. 요리를 업으로 삼는 이들이라면 세계적인 두 셰프를 모를 리 없다. 이들에게 요리를 배우고, 두바이점 고든 램지 레스토랑에서 헤드 셰프를 맡았던 셰프 레오가 솜씨를 뽐내는 곳, 바로 르베다. 그날그날 즉석에서 만드는 다양한 과일 셔벗부터 구름처럼 부드러운 커피 수플레까지 수십 가지의 디저트에 눈과 입의 호사는 따놓은 당상이다. 게다가 생과일을 넉넉하게 넣어 신선하며 나른한 봄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설날 및 추석은 휴무
메뉴 및 가격 커피 수플레 6천 원, 바닐라 크렘블레 6천 5백 원, 2인용 디저트 세트 1만 5천 원
위치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지하철 방향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문의 02-392-6704
1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오키친. 곳곳에 오정미 씨와 스스무 요나구니 씨, 학생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이 걸려 있다. 모두 판매 가능.
2 5년간 숙성시킨 오리 기름에 마리네이드한 오리 콘피.
3 3일 동안 정성껏 마리네이드하여 만든 연어 파스트라미.
학생들의 열정이 넘치는 무대 오키친
세계적인 요리 학교에 가면 졸업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부설 기관 겸 레스토랑이 있다. 그동안 배운 요리를 맘껏 선보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날카로운 지적을 받아들이는 그곳은 열정과 생동감으로 넘쳐난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반가운 곳이 생겼다. 요리 연구가 겸 설치 예술가인 오정미 씨와 스스무 요나구니 씨가 운영하는 ‘오정미 푸드 아트인스티튜트’에서 학생들의 음식 연구소인 오키친을 선보인 것. 이곳이 ‘실험장’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반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에 해당하는 테이스팅 코스를 권한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요리 하나하나가 기본에 충실한, 약 아홉 가지 요리로 구성된 메뉴가 매일 달라진다. 그날 아침 구입한 채소와 생선, 고기 등을 이용해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미각이 지루할 새가 없고 특히 디저트는 셔벗과 아이스크림 등 세 가지가 나와 완벽하게 마무리해준다. 100% 예약제로 이루어진다.
영업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6시부터 9시 30분,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메뉴 및 가격 연어 파스트라미 1만 4천 원, 오리 콘피 1만 6천 원, 점심 코스 2만 원대, 테이스팅 코스 4만 5천 원(2인 이상 주문 가능), 부가세 별도
위치 계동 헌법재판소에서 삼청터널 쪽으로 직진 문의 02-744-6420
130년 된 가정집을 개조하여 꾸민 패쉬. 신사동 도산공원 앞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2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세팅한 와인셀러. 패쉬에는 코르크를 제거해도 10개월 동안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세이버가 있다.
3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타파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와인 바로 패쉬
대한민국의 레스토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사동 도산공원 앞. 가정집을 개조한 이국적인 건물이 문을 열었다. 낮에는 수제 샌드위치와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즐기는 카페로, 밤에는 스페인식 타파스(작은 접시에 나오는 소량의 전채 요리)를 곁들여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 바로 변신하는 패쉬. 단순히 트렌드세터들의 변덕스러운 기호에 맞는, 유행을 좇는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체적으로 베이커리를 갖추고, 제빵사와 소믈리에, 바리스타, 메인 셰프 그리고 플로리스트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식음료계의 정수다. 게다가 하몬 이베리코(흑돼지로 만든 스페인의 전통 햄으로 이베리코산을 최고로 친다), 싱싱한 안초비와 올리브 열매 등 주요 식재료들은 대부분 스페인에서 수입해 사용할 정도로 재료에 정성을 기울였다. 모든 타파스 메뉴는 유학 시절부터 스페인 음식 마니아였던 조수현 대표가 개발했다. 지금도 그는 1년에 네다섯 번 스페인을 방문할 정도.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 일요일, 설날 및 추석은 휴무
메뉴 및 가격 영광 굴비를 올린 샤프란 파에야 1만 8천 원, 꿀 섞은 붉은 고구마 케이크 8천 원, 런치 세트 4만 원, 디너 세트 5만~8만 원, 부가세 별도
위치 신사동 도산공원 앞 문의 02-541-7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