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스타그램 사진을 통해 그의 작품을 봤어요. 구도가 신선하다고 느꼈지요. 알고 보니 사진도 찍고, 세트도 만들고, 드로잉도 하는 등 경계 없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친구더라고요. 한 우물만 파야 한다고 생각하던 우리 세대와는 다른, 딱 요즘 세대 아이들 모습이죠.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 <보그> 패션 화보 작업을 함께 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어요. 앞으로 그를 향한 러브콜이 많을 것 같아요.” _ 서영희(스타일리스트 겸 비주얼 디렉터)
뮤지션의 앨범 재킷은 물론 뮤직비디오 영상 작업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으며 사진 속 세트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드로잉이든 그래픽이 든 설치든 괘념치 않는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 그저 그것을 즐길 뿐이다.
현재 작업 중인 일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서 구체적으로는 말을 못 한다. 패션 브랜드 몇몇과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로잉부터 그래픽, 사진까지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작업을 하고있다. 대학교를 자퇴했기 때문에 나에게 전공은 큰 의미가 없다. 다양한 작업을 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건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깊이 있게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시도할 수 있다. 경험하면서 정말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면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식이다.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사람보다 인터넷인 것 같다. 대학교 1학년 때 전공 수업이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 회화 과목도 청강해보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의 다양한 비주얼 작품 사이트( www.ffffound.com) 를 접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신세계를 접한 기분이었나?
정말 신기했다. 당시 입시 미술만 하고 피카소 같은 거장 작가의 작품만 접하다, 처음으로 그라피티나 그래픽 등 스트리트 컬처, 언더 컬처를 이끄는 동시대 작가를 만난 셈이니까. 사이트를 연결해가면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해외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을 계속 들여다봤다.
직접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도 있겠다.
한때는 모니터를 통해 작품을 보는 것에 한계도 있고, 그 커뮤니티 속 작가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단 한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경험도 쌓는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의 꿈은?
아까 말했듯 어릴 땐 서양을 동경하고 유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이제는 동경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동양인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또 나이가 들어서도 쇠퇴하기보다 오히려 작품 세계를 넓혀가는 사진가 닉 나이트처럼 나도 오래오래 작업을 하고 싶다. 난 내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
-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 아티스트 조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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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