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나가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웨딩 비즈니스에 국한하지 않고 파티 플래닝, 공간 디렉팅 등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펼치는데, 어떤 분야든 딱 아뜰리에 태인만의 각이 살아있죠. 무엇보다 태인 씨가 해석하는 한국적 웨딩 스타일이 아주 감각적이에요. 서양 드레스를 입어도 과도한 장식은 피하고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마치 찻상의 백자 다완처럼 고아하달까요?” _ 조은숙(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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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결혼식은 그저 단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다. 인생에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특별하고도 복합적인 순간이다. 양태인 씨가 파티 플래닝, 공간 디렉팅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이유다.
웨딩&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이라는 포지셔닝이 생소하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라이프스타일의 첫 장을 여는 일과 같다. 결혼식에 담긴 뉘앙스가 미래의 삶으로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첫 단추라 믿기에 자신도 알지 못한 고유한 취향을 아름다움으로 이끌어내는 웨딩 플래닝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남동으로 이사하기 전 청운동에서 작업했다. 웨딩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호흡이 빠른 분야인데, 느린 시간의 묘미를 즐기는 것 같다.
청담동에서 청운동 주택으로 작업실을 옮기며 내 라이프스타일이 느린 동네와 더 잘 맞는다는 걸 알았다. 누구에게나 일생일대 중요한 결정일 텐데, 숨 가쁘게 속도전을 치르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달까.
형식적 허례허식보단 스몰 웨딩을 지향할 것 같은 느낌이다.
비용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의미와 스타일링 콘셉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화려한 꽃 장식이 주를 이뤄야 하는 웨딩이 있고, 또 그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도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따지자면 어디서 본 듯한 쇼룸같은 인테리어가 되지 않기 위해 고객이 원하고 또 어울리는 부분을 찾아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궁극적으로 아뜰리에 태인이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링은 어떤 모습인가?
한국 여자가 지닌 단아하고 지적인 느낌. 한국 여자의 좁은 어깨에 걸친 서양식 실크 드레스와 단아하게 묶은 검은 머리가 자아내는 이질적인 자태에서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과한 꾸밈보다는 불필요한 장식은 덜어내는 방식으로 믹스 매치한다.
평소 영감을 얻는 방법은?
여행.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한 달 이상 길게 잡는 편인데 호텔에 묶기보다는 민박을 선호한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산책하고,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요리하다 보면 가끔 풀리지 않는 스타일링의 해답을 얻기도 한다. 상투적일 수 있지만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삶의 확실한 지표가 된다.
10년 후에도 여전히 이 일을 즐기면서 하길 바란다.
한두 번 잘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즐기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30년 후에도 여전히 신나지 않을까?
- ‘나’를 찾아가는 스타일링 웨딩&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 양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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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