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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은 스스로 성장한다 바리엔유 손석호∙김윤경 대표, 김희경 부대표

“몇 년 전 다양한 분야의 선후배들과 나오시마섬을 여행한 적이 있어요. 손 대표도 함께 갔는데, 누구보다도 꼼꼼히 둘러보며 열심히 기록하더라고요. 들어보니 언젠가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만들고 싶고, 호텔도 짓고 싶다고… 이왕이면 고향 광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지역을 생각하는 의지가 기특했죠.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섬을 사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 했어요. ‘소코섬socoisland’이라는 타이틀로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라네요.(웃음)” _ 신경옥(인테리어 디자이너)

왼쪽부터 김윤경・손석호 대표, 김희경 부대표. 의상 협조 왼쪽 블라우스와 니트 풀오버는 H&M(02-726-7784), 플리츠스커트는 마인(02-514-9006), 딥 그린 슈즈는 알도(02-3444-7725) 가운데 니트 풀오버와 스카프는 자라(02-512-0728), 팬츠는 브로이어(02-3447-7701), 베스트는 YMC(02-3446-7725), 오른쪽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마인, 재킷은 폼 스튜디오(02-514-9006), 메리제인 슈즈는 바바라(02-514-9006)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가로수길의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바리엔유. 최근 광주에 ‘양인제과’를 오픈하 며 30~40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을 꿈꾼다.

두 대표는 부부이고, 김윤경 대표와 김희경 부대표는 자매라고 들 었다. 가족 경영인 셈인데 각자의 역할이 궁금하다.
(손석호) 아내는 VMD, 홍보 마케팅, R&D 업무를, 김희경 부대표는 홍보 마케팅과 R&D 업무를 하면서 모델을 병행하고 있다. (김희경) 바가지 머리 메인 모델과 블로그, SNS 운영을 맡으면서 고객과 직접 소통했다. 패션 스타일링뿐 아니라 피부 관리법, 사용하는 화장품 등을 묻는 고객이 많았는데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을 알겠더라. 그러다 직접 만들어보자고 형부에게 제안했다. (김윤경) 구체적 타깃과 마케팅 포인트를 정해 탄생시킨 뷰티 브랜드가 그라운드 플랜이다.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최전방에 있는 내가 실제 진행한 리뷰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의 경력이 현재 하는 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나?
(손석호) 바가지 머리 고객들은 뷰티, 제과까지 신규 사업에서 가장 먼저 가감 없는 리뷰를 해주는 분들이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 편집, 고객 응대, 회원 관리, 택배와 유통, 제조 등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워줬고.

한 인터뷰에서 20대뿐 아니라 30~40대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윤경) 창업하고 10년이 훌쩍 지났으니… 아무래도 우리의 관심사를 따라가는 것 같다. (손석호) 어느 순간 스스로 틀을 만들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권하고 있더라. 예를 들면 20대 초반 대상의 원피스를 기획했는데, 의외로 어머니에게 뺏겨서 다시 구입한다는 후기, 3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기초 화장품이 50~60대 어머니들께 잘 팔리는 현상…. 어떻게 보면 타깃을 잘못 분석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좋은 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알아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근에는 광주에 양인제과를 오픈했다. 분야를 확장하는 데 참고 가 된 레퍼런스가 있나?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과 쓰타야, 부티크 호텔 클라스카를 좋아하고, 티사이트가든도 즐겨 찾는다. 10년 후쯤 고향 광주에 쇼핑뿐 아니라 문화, 휴식, 사교 등의 경계를 허문 라이프스타일 관련 숍을 오픈하고 싶다.

2017년이 몇달 남지 않았다. 올해 남은 계획은?
(손석호) 올해는 사실 개인적으로 안식년이다. 그간 일을 핑계로 놓친 것들을 자분 자분 챙기고, 세상 구경을 하면서 더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고 각오를 다질 생각이다. (김윤경) 김희경 부대표가 연기자 김기방과 9월 30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아이디어와 고민을 나눌 가족이 한 명 더 생긴다는 게 든든하고 기대된다.


글 이지현 기자 사진 이기태 기자 스타일링 오지현 취재 협조 바리엔유(02-515-8514)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