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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기념 우리 가족, 행복의 비결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의 스웨트 셔츠는 93만 원, 도톰한 소재의 블랙 미디 랩스커트는 93만 원, 회색과 남색을 배색해 포인트를 준 캐주얼한 스웨트 셔츠는 61만 원,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는 48만 원, 모두 몽클레르 제품
“부부든 자식이든 어떤 관계라는 게, 자기가 좋아서 해줬으면 해준 걸로 끝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해주고 피드백이 오기를 기다릴 경우 만약 안 오면 상처를 받잖아요. 그러니 마음으로 해주고 나서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것 같아요.”

소매의 리본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한 하늘색 터틀넥 니트웨어는 94만 원, 도톰한 소재의 블랙 미디 랩스커트는 93만 원, 스키어 모습을 프린트한 캐주얼 니트웨어는 가격 미정, 베이지색 스트레이트 팬츠는 46만 원, 굵게 짠 터틀넥 니트 드레스는 가격 미정, 모두 몽클레르 제품.

1999년 <행복이가득한집> 11월호 표지를 모티프로 해서 이번 화보도 화실 분위기를 연출해 촬영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행복이가득한집>은 당시 인기 있는 명사의 행복 가득한 가족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창간 30주년을 맞아, ‘그때 그 가족의 현재 모습을 모아보자’는 게 <행복> 편집부의 기획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섭외 희망 리스트는 좀처럼 늘어나질 않았 다.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지 않거나, 대중의 관심에서 벗 어났거나 혹은 외국에서 살거나 하는 이유로 섭외 불가능한 가족이 대 부분이었던 것. 훌쩍 지나간 20년 가까운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 니었음을 체감했다. 또 오래도록 한결같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배우 조민기 가족은 귀한 존재다. 18년 전보다 현재 이들 의 사랑은 더 단단해지고, 이들을 향한 대중의 사랑도 더 커졌으니까. 배우 조민기는 지금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이 자 뷰티 숍 엔끌로에 대표인 김선진은 후배를 양성하며 뷰티 산업을 이 끌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아이들은 자라서 성인이 됐고, 반듯하던 부 부는 세월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둘도 없는 편한 친구가 됐다는 것!


1999년도 <행복이가득한집> 표지 촬영을 하던 순간, 기억나나요?
조민기 생각나지. 근데 왜 그때 표지에 경현이가 빠졌지? 두 달 전에 군 입대해서 오늘 또 빠졌네. 우리 아들 합성 좀 해주면 안 될까요? 하하.
김선진 그때 윤경이가 다섯 살, 경현이가 12월생이라 세 살에 가까웠지. 너무 어려서 좀 어설펐을 거예요.
조윤경 전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당시 인터뷰에서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생활화됐다고 했는 데, 지금도 그런가요?
조민기 음…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하하. 그래도 우리 정도면 애정 표현을 잘하는 편이지?
김선진 자연스러운 일 상이죠. 아들은 지금도 나한테 뽀뽀를 해요. 안아주고, 토닥거리고, 아 빠도, 딸도, 서로서로 표현을 많이 하죠.

부부 컷을 촬영할 때 서로의 눈빛에 애정이 가득하던데요!
김선진 우 린 부부가 아니라 친구 같아요. 친구한테는 늘 할 이야기가 많잖아요. 술친구, 말동무면서 삐쳤다가도 금세 화해하는 그런 친구죠.

26년 차 행복한 가족의 비결은 뭘까요?
조민기 한 가지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먼저 해주기’예요. 사랑을 받고 싶은 만큼 내가 먼저 베풀 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면서 살죠.
김선진 무엇보다 집을 1 순위에 놓았어요. 남편도 집밖에 모르지요. 보통 아내가 남편한테 “집 은 왜 항상 뒷전이야?”라고 푸념하잖아요. 그럴 일이 없었지요. 남편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집이 항상 중심이고,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방송에서 보니까 살림과 육아에 능숙한 아빠던데요.
조민기 애들 어 릴 때 동네 엄마들이랑 다니면서 유치원 알아보고, 기념사진 찍을 때 애 들 꾸미는 일을 내가 다 했어요. 치맛바람이 아니라 ‘바짓바람’이었죠.

윤경 씨는 최근 일리노이 공과대를 조기 졸업했죠. 축하해요. 딸로서 우리 엄마 아빠 자랑거리가 뭔가요?
조윤경 아빠가 아저씨 같지 않아 서 좋아요. 엄마 아빠 세대가 인스타그램 하시는 분이 많지 않잖아요. 근데 우리 엄마 아빠랑은 SNS상에서도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내가 무 슨 말을 했을 때 알아들으려고 노력해주시거나, 이미 알고 계시죠. 아무 리 바빠도 저나 동생의 관심사나 문제를 다 파악하고 계세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건 부모의 평생 숙제군요.
조민기 다행인 건, 억지로 노력했다기보다 워낙 저 자신이 그런 걸 좋아했어요. 우리가 직업상 요즘 세대와 접할 일도 많고 트렌드나 문화에 관심이 있으니까요.
김선진 저는 내년 초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데, 딸이 실제 고객층이어서 딸한테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어요.

요즘엔 이혼율도 높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모범 사례가 적지요.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요?
조민기 결혼 생활이라는 게 마 주보고 서로 다가가야 하는데, ‘나 여기 있으니 너가 와라’ 기다리기만 하는 경우를 종종 봐요. 또 연애할 때는 꾸미고 나가다가 결혼하면 무 장해제하곤 하는데, 상대에게 늘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 도 있지요. 결혼 생활을 연애하듯, 서로 다가간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 지 않을까요?
김선진 부부든 자식이든 어떤 관계라는 게, 자기가 좋아 서 해줬으면 해준 걸로 끝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해주고 피드백이 오기를 기다릴 경우 만약 안 오면 상처를 받잖아요. 그러니 마음으로 해 주고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 뒤에도 행복이 가득하겠지요?
김선진 일단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죠. 브랜드 론칭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요.
조윤경 전 그때쯤 결혼을 했으려나? 일찍 하고 싶진 않아요. 감정적, 경제적으로 독립해 서 내가 뭐든 잘할 수 있을 때 결혼하고 싶어요.
조민기 행복하려면 잘 늙어야죠. 요즘 맛없는 어른이 많잖아요. 사람도 맛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맛있게 늙고 싶어요. 자꾸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또 생각나는 사람이 돼야죠!

네크라인과 소맷부리, 허릿단에 포인트를 준 스웨트 셔츠는 64만 원, 풍성한 셔링 스커트는 1백 9만 원, 언밸런스한 기장의 오버사이즈 스웨트 셔츠는 67만 원, 무릎 길이의 블랙 플레어스커트는 52만 원, 모두 몽클레르 제품.

진행 강옥진 기자 사진 김정한 헤어와메이크업 엔끌로에 세트 스타일링 김영철 어시스턴트 성하영 의상 협조 몽클레르(02-514-0900)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