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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를 높여준 나의 Diesel CAR 1
디젤차가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디젤엔진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차량의 성능이 괄목 성장했고, 더불어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선입견이 완화된 덕분이다. 지난해 실질적인 성장도에서 1위에 오른 폭스바겐의 고성장이나 아우디·푸조의 힘찬 질주에는 디젤엔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 대거 출시된 디젤 승용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역시 판매 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볼보·아우디·재규어·폭스바겐·푸조의 디젤 승용차와 디젤 SUV를 타는 오너 여섯 명에게 체험담을 들어보았다.

디젤차 인기의 엔진은 소비자의 입소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는 ‘디젤 승용차의 화려한 귀환’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동안 판매가 중지되었던 디젤 승용차의 판매가 재개된 것은 2005년. ‘용기 있는 브랜드’ 푸조·폭스바겐 등이 물꼬를 텄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크라이슬러, 재규어, 볼보 등이 가세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다양해졌고, 디젤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덕분에 이전에도 판매했던 디젤 SUV를 포함한 디젤차 등록 대수가 1천90대(2005년)에서 3천6대(2006년)로 3배 정도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디젤 모델은 ‘페이톤 3.0 TDI’(4백41대), ‘300C 3.0 디젤’(4백1대), ‘파사트 2.0 TDI’(3백88대), ‘407 2.0 HDi’(3백64대), ‘짚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3백57대) 순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은 10.7%로 2005년 대비 3백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의 높은 인기는 디젤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디젤 승용차의 인기에 대해 “디젤엔진이 지난 10년 사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데다 연비가 좋고 공해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디젤 승용차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기여한 소비자 계층은 활동 범위가 넓은 젊은 커리어 우먼,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이동 거리가 많은 영업직군 종사자 등. “써보니 의외로 너무 좋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올해 초 명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디젤 승용차 ‘E 220 CDI’를 출시하면서 디젤 승용차에 대한 오너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캐딜락, 포드, 랜드로버에서도 올해 안에 새로운 디젤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 윤 전무는 “지난해까지는 소형 디젤 승용차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면 올해에는 중·대형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 차 구입 계획이 있다면 디젤차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 살펴보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겠다.

* 디젤이란?
연료를 압축, 밀폐시켜 점화하는 방식. 불꽃으로 점화시키는 가솔린엔진과 달리 연료를 압축, 점화하기 때문에 경유 같은 저급 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연소 효율성이 높다. 개발 초기에는 선박, 자동차, 철도의 동력원으로 사용되었으나 커먼레일엔진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승용차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토크가 높아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도 잘 달리고 고속 주행을 할 때에도 힘 있는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진동이나 소음이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다. 하지만 경제성이 더 높아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훨씬 경제적이다. 원유 가격 상승과 환경오염 문제를 염려한 유럽인들의 경우 디젤 차량을 선호하기 때문에 디젤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50% 이상. 1년간의 주행 기록이 2만km인 차량일 경우 1년 유류비가 디젤 2백55만 6천 원, 가솔린 3백1만 원으로 디젤이 가솔린보다 최소한 45만 4천 원 저렴하다(2007년 2월 16일 장충동 통일주유소 가격 기준).


월 출시되는 랜드로버의 도심형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

잠깐! 디젤차를 선택할 때 따져봐야 할 것들
1 차량의 용도는? 구입하기 전에 용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디젤차뿐 아니라 다른 차를 구입할 때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출퇴근용인지, 주말 가족 나들이용인지, 세컨드 카의 용도로 쓰일 것이지를 먼저 생각한다. 가까운 거리를 오가거나 주말에만 잠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할 요량이라면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가격이 비싼 디젤 승용차를 애써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구입하고자 하는 차량의 배기량 규모도 따져본다. 디젤차의 경제적 효율성은 배기량이 작을수록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배기량이 2천cc 이하인 경우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 차이가 크다.

2 월평균 주행거리는? 전문가들은 “시내에서 주행하는 경우에 한정한다면 가솔린 승용차나 디젤 승용차나 연비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짧은 거리를 오가는 데에는 가솔린차가 훨씬 유용하다고 한다. 디젤 승용차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자가 운전자를 비롯, 평소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유익하다. 출퇴근 거리가 40~50km 정도인 직장인이라면 경제적인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특히 2~3일에 한 번 정도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서울시내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에게도 적당하다. 힘 있게 달려주는 것이 자동차 건강에도 좋다.

3 모델명에 ‘D’가 들어가는 이유는? 디젤차 모델의 이름에는 디젤임을 알려주는 ‘D’가 포함되어 있다. 6명의 오너와 인터뷰를 진행한 푸조 ‘307SW HDi’, 재규어 ‘S-Type 2.7D’, 메르세데스-벤츠 ‘ML 280 CDI’, 아우디 ‘Q7 3.0 TDI 콰트로’, 폭스바겐 ‘파사트 TDI’, 볼보 ‘S60 D5’ 6개 브랜드의 대표적인 디젤차에도 ‘D’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디젤차들은 ‘고압 직분사’라는 디젤엔진 방식을 채택한다. 기본 기술을 공유하는 셈인데, 이로써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젤차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브랜드인데도 같은 표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같은 디젤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진다.

4 기술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꼭 봐야 할 것은?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경제적인 것은 기름값도 싸지만 같은 양의 기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더 길기 때문이다. 이는 엔진의 분당 회전 속도rpm(revolution per minute)와 상관있는 것으로 자동차 제원표의 ‘최대 토크’를 체크하면 그 성능을 예상할 수 있다. 분당 회전 속도 숫자가 높을수록 엔진 회전 수가 많고, 연료 소모량도 많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엔진 회전 속도가 훨씬 작다.

5 백번 듣는 것은 허사? 자동차는 직접 타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급의 차량이라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나 특성에 따라 차의 성능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디젤차라 해도 미국 차는 조용하지만 유럽 차는 소리가 많이 나는 편. 승차감도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고, 진동이나 소음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비교해가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20~30분 정도는 주행해보도록 한다.

출시 대기 중인 2007년 ‘뉴 디젤’
GM 코리아는 오는 3월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캐딜락의 야심찬 프리미엄 중형 세단 캐딜락 BLS 디젤을 출시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지닌 이 모델에는 주기적인 점검을 하지 않아도 되는 미세 먼지 제거 필터가 장착돼 있어 최첨단 저공해성 모델로 꼽힐 듯하다. PAG 코리아는 오는 3월 도심형 럭셔리 SUV로 꼽히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을 내놓는다. 빠른 가속력과 승차감을 자랑하는 이 모델에는 ‘하만카돈 로직 7’의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한불 모터스는 지난해 베스트셀러 디젤 3위에 올랐던 푸조 407 2.0 HDi의 쿠페 버전을 출시한다. 오는 4월 선보일 쿠페 407 HDi의 출시로 푸조의 대약진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에서는 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디젤을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 3월에 출시될 가솔린 세단 뉴 세브링의 디젤 버전이다.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된 가솔린 세단은 구형에 비해 차체가 크고 인테리어와 주행 성능이 개선되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최근의 인기몰이를 이어갈 모델로 1백70마력,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디젤 세단 파사트 2.0 TDI 스포츠를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 미세 먼지나 기타 배출 먼지를 걸러내는 디젤 미립자 필터가 장착된다. 이 밖에 올해 처음으로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포드 세일즈 서비스 코리아는 다목적 차량 S맥스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뉴몬데오 디젤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