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는 3월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주말 연속극 <아버지가 이상해>에 ‘졸혼’을 꿈꾸는 중년으로 출연하고 있다. 자신과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는 즐거움에 대해 묻자 그는 대중이 원하는 유쾌하고 가벼운 연기와 자신이 추구하는 진중한 리얼리즘 연기 사이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강석우는
지난 10년 동안 매일 아침 라디오 생방송을 했다. 지적이고 여린 선을 지닌 스크린의 청춘 스타에서 TV 드라마 속 푸근한 아버지로 세월 따라 변해온 연기자 강석우의 얼굴만큼이나 DJ로서 그의 목소리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다. 가수 양희은과 함께 8년 넘게 청취자의 세상살이 사연을 나눠온 <양희은과 강석우의 여성시대> 이후, 그는 2015년 9월부터 CBS FM에서 클래식 음악 방송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고 있다. 둘이 아닌 혼자 진행하고, 대중가요가 아닌 고전음악과 가곡을 틀지만, 수많은 청취자가 기꺼이 강석우의 목소리를 따라 FM 주파수를 돌렸다. 방송 1년 만에 청취율 5%를 돌파한 그의 방송은 올 1분기 라디오 청취율 순위에서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5위를 차지하며 역대 클래식 음악 방송 청취율 기록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강석우는 클래식 음악 방송 DJ가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었다면 그동안 왜 안 하셨습니까?
안 했던 게 아니라 못 했던 거죠. 1984년 처음 KBS FM에서 DJ 하던 시절부터 라디오 PD들에게 기회만 되면 클래식 음악 방송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진지하게 듣지 않더군요. <양희은과 강석우의 여성시대> 할 때 클래식 음악 소개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송을 하기로 방송국과 약속까지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했어요. 이대로 하다가는 내가 정말 원하는 방송을 영영 못 할 것 같아서 어느 순간 딱 끊었지요. 그런데 다행히 CBS FM에서 제안이 온 거예요. 둘이서 할 때보다 혼자서 두 시간 하는 게 시간이 더 모자랍니다. 매일 아침 방송국에 도착하면 가슴이 설레지요.
무엇이 그리 즐거우시던가요?
마음껏 음악 듣는 게 가장 좋죠. 특히 내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났을 때! 80% 이상 청취자 신청곡으로 구성하는 방송이지만 선곡에도 관여합니다. 하루에 가곡을 한두곡씩 꼭 트는데, 그것도 내가 제안한 겁니다. 초기엔 가곡을 잘 모르는 젊은 담당 PD가 확신이 없기에 내가 방송에 대놓고 이렇게 공표했습니다. “제가 이 방송을 하는 한 매일 가곡이 나올 겁니다!” 반응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가곡을 틀면 청취자분들이 문자메시지를 엄청나게 보내옵니다. 신청도 많이 해주시고요.
클래식 음악 전문 채널에서도 가곡을 트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가곡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 속에는 아름다운 시가 있지요. 학창 시절 가곡을 배운 내 또래 장년층에겐 그 시절의 추억을 일깨워줍니다. 가곡덕에 청취자층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가곡은 우리의 훌륭한 문화 자산입니다. 전 세계 누가 들어도 시비할 일 없는 높은 수준의 예술이지요. 이탈리아 가곡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유치한 사랑 이야기가 많아요. 그에 비해 우리 가곡의 가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오늘 아침에도 ‘님이 오시는지’를 틀면서 여기에서의 ‘님’과 인터넷에서 쓰는 ‘님’ 사이에는 비교할 수 없는 뉘앙스 차이가 있고, 그걸 알고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음악을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음악 좋아하는 입장에서 내 이야기를 들려주니 반응이 좋더군요.
음악이 뭐길래
골드문트 수카Sukha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던 강석우는 문득 “바이올린 소리와 참 잘 어울리겠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독주곡을 틀자 생각대로라는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아주 힘이 넘치는데요?”라고 한다. 오전 두 시간 내내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후에도 여전히 그는 좋은 소리가 궁금하고 음악이 즐겁다. 그는 매주 토요일 방송을 통해 자신이 직접 선곡한 음악을 소개하며, 그 곡에 얽힌 추억과 단상을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 코너를 진행한다. 65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모아 펴낸 책이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시 고쳐 썼다는 책을 읽으면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그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강석우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함께 넣었다.
언제부터 클래식 음악이 좋아지신 건가요?
집안 사정상 정식으로 악기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어릴때부터 음악을 참 좋아했어요. 길거리를 가다가도 악기 소리가 들리면 그 자리에 멈춰 한참을 듣곤 했죠. 군악대나 밴드부가 행진하면 그 뒤를 한없이 걸어 쫓아가기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귀가 굉장히 예민했어요. 지금도 오디오 스피커 소리를 들으면 대강의 성향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데, 못마땅한 소리를 들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신경이 쓰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안경을 썼는데 시력 대신 청력이 발달한 모양이에요.
요즘도 일주일에 여러 번 연주회를 찾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지요?
멜로디도 아름답고, 악기와 악기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화음도 좋지요. 무엇보다 고전음악 악기의 음색을 좋아합니다. 젊을 땐 목관 악기와 금관 악기를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현악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요즘엔 피아노가 그렇게 좋아요. 나이 들면서 또 좋아진 게 있다면 작곡가 브람스의 음악입니다. 그중에서도 후기 피아노 독주곡인 인터메조Intermezzo가 참 좋아요. 브람스가 1893년 작곡한 곡입니다. 오랜 세월 짝사랑의 대상이었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던 클라라 슈만이 그 곡을 연주하면서 둘이 마지막으로 만났지요. 몇 년뒤 클라라가 세상을 떠났고, 브람스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무척 해박하십니다. 클래식 음악엔 공부하는 재미도 있지요?
아내가 그럽디다. 진작부터 클래식 공부를 했으면 박사 됐을거라고. 쉬는 날엔 하루 종일 음악 들으면서 자료 찾고 메모합니다. 알고 나면 놀라운 사실이 음악 안에 얼마나 많은지요. 가족과도 음악을 함께 즐기시나요?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클래식 음악은 잘 몰랐어요. 그래도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으리라는 생각에 기회 생길 때마다 음악을 들려주고, 설명했지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2악장으로 재미를 붙였습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도 좋아하더군요. 연주회에 항상 함께 가니 이제는 제법 좋아하는 곡이 생겼습니다.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음악회 가기를 권하는데 잘 안 되더군요.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래도 내가 선곡한 음반이 나온 이후엔 아이들과 차에 탈 때마다 그걸 틀었더니 어느새 아이들이 그 선율을 흥얼거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 된 거죠.(웃음)
글 쓰는 일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요.
지난 설에도 세수조차 하지 않은 채 서재에 틀어박혀 원고를 고쳤습니다. 거의 다 새로 쓴 거나 마찬가지예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전에 써둔 글이 제법 있습니다. 매달 잡지에 연재한 칼럼이 1백 편 넘게 있고, 음악 들으며 쓴 글도 많지요. 이번에 책 낸 김에 이전에 써놓은 글도 정리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칼의 플래그십 헤드폰 유토피아로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위쪽의 오디오 시스템은 골드문트 프로로고스 플러스 와이어리스 스피커와 미메시스15 앰프, 에이도스17 플레이어.
책 제목이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인데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셨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청춘이 좋은 걸 알면 그건 이미 청춘이 아니겠죠. 나도 몰랐죠, 그때는. 그래도 나는 비교적 침착하게 살아왔어요. 영화와 연극, 무용, 창극 공연 등 참 많이 보러 다녔습니다. 풍족하지 않아 오갈 데 없던 대학시절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축복 같은 일이었지요. 그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 라디오에서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 시절 좋은 것 많이 보고, 생각 많이 하며 산 것이 지금 라디오 DJ를 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DJ를 안 했더라면 내가 과거에 책을 아무리 많이 읽었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번에 낸 책을 보면서 제 또래 중년과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 등 예술을 통해 즐거움과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모르고 살아도 상관없지만, 알고 나면 몰라보게 삶이 윤택해지거든요.
“이 시대의 클래식 홍보 대사”라는 홍보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 사상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한 라 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직접 선곡한 음반을 발매했고, 얼마 전엔 해설이 있는 음악회도 진행하셨지요. 어떤 의미가 있는 일입니까?
음악 자체가 좋아서 음악을 듣는 경우도 있겠지만, 음악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요. 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내가 정말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통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대체 음악이 뭐길래?’라는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취자 사연을 받아보면, 음악을 좋아하고 더 즐기고 싶은데 기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생활에 여유는 없지만 좋은 음악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행복> 독자에게 즐거운 음악 생활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고전음악은 대중가요에 비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매일 들어야 해요. 늘 음악을 틀어놓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물론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내보낸 주부들이 드라마나 홈쇼핑 대신 FM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일단 클래식 음악에 빠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는 걸 확신합니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매일 들어보세요. 어느새 클래식 음악이 좋아질 겁니다.(웃음)
스튜디오에서 생방송 중인 강석우.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이 읽은 책과 부지런히 보러 다닌 공연이 모두 지금 라디오 DJ를 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말한다.
다섯 살배기 아들 준영과 함께 등장한 <행복이가득한집> 1995년 6월호 표지.
여보, 오늘 뭐 할까?
강석우가 본업인 연기 외에 클래식 음악만큼 열정을 기울이는 대상은 가족이다. 딸과 함께 등장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 가장’이라는 이미지를 굳힌 강석우는 1989년 결혼한 이 후 크고 작은 행사에 늘 아내를 동반했다. 이번 인터뷰 도중에도 근처에서 지인들과 약속을 마친 아내 나연신 씨가 도착했다. “이 사람이 옆에 없으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지거든요” 라며 너스레를 떠는 그는 당시 다섯 살 아들과 함께 <행복> 1995년 6월호 표지를 장식한 22년 전에도 ‘일보다 가정’을 말했다.
당시를 기억하십니까?
제겐 굉장히 가슴 아픈 날이었어요. 아이가 39℃ 넘는 고열에 시달렸는데 몇 시간 동안 롯데월드에서 촬영해야 했죠. 아들에게 <행복이가득한집> 인터뷰하러 간다며 “그때 너한테 굉장히 미안했다”고 이야기했어요.
당시 인터뷰에서 “남보다 일 많이 하지 않으면서 수입이 더 많으면 그게 행복한 것 아닙니까?”라고 하셨어요.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엔 두 작품 이상 겹쳐 찍는 경우가 많았는데, 출연료를 양보하지 않는 대신 한 작품에만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고 싶다는 뜻이었죠. 지금도 그 생각은 같지만, 연기자로서 전성기가 지난 지금은 출연료에 그리 연연하지 않죠. 행복에 관해서라면 난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늘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충실하게 살아왔습니다.
늘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산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확고한 자기 원칙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나름의 정의를 지킨다면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힘 있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자세를 굽혀야 하던 시절이었는데, 나는 굽히지 않았어요. 신인 시절부터 그랬으니 “너같이 뻣뻣해서 어떻게 살아남았냐?”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요. 늘 아내와 동반하는 것도 곱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았죠. 술도 마시지 않았고요. 그 시간에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요.
올 10월 환갑이시죠? 예전 어르신들 환갑과는 많이 다를 텐데요.
친구들이 모두 그렇죠. 지난 1월 송승환 환갑이었고, 좀 있으면 김수철이 그렇고. 예전에는 우이동 계곡 놀러 가서 한복 입고 창하면서 잔치하자고 그랬는데, 막상 환갑이 되니까 여느 생일과 똑같아요. 예전엔 예순 살 넘기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니까요. 20년 전부터 색소폰 연주 시작했고, 10년 전부터는 화가인 아내분과 함께 그림 전시를 여십니다. 중년의 삶에 예술이 주는 위안이 분명 있지요? “국영수는 짧고 음미체는 길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예술이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건 확실하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하는데, 가끔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해요.
강석우의 인생에서 지금은 어떤 시기인가요?
늘 행복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갈등의 시기이기도 해요. 내가 마흔 살쯤 되었을 때 ‘배우로서 내가 뭘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주인공 하기엔 나이가 많고, 아버지 역할 하기엔 젊고. 그런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해 마땅히 할 역할이 없어요. 나이 먹으면 과거를 돌아보며 여유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잖아요? 난 그걸 못 해요. 최근까지도 앞으로 10~15년은 라디오 DJ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차를 몰고 가다가 ‘그럼 나는 언제 쉬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런 계획 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 잔 마시고 ‘오늘은 뭐 할까?’ 그런 삶을 즐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딜 가나 아내분과 함께하시죠.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마음이 잘 맞고 내게 늘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아니면 어떻게 계속 함께 있겠어요? 내가 이 사람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해요. 아내가 옆에 있으면 조급한 마음이 없어져요. 별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나처럼 사는 것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즘엔 뭐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스튜디오에서 방송할 때 기분 좋고, 끝내고 아내 만나러 가며 ‘오늘 뭐 할까?’ 생각하는 것도 좋지요. “(아내에게) 여보, 오늘은 뭐 할까?” 특별한 계획이 없는 날 두 분은 보통 뭘 하시나요? 시장 구경도 가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요. 오전에 일 열심히 한 후 아내와 함께 지내는 여유로운 시간이라 행복한 거겠죠. 아내는 제가 귀찮을지 모르겠지만요.(웃음)
인터뷰가 끝난 후, 부부는 떨어져 보낸 몇 시간 동안 있었던 일을 한참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다. 오랜 지인들에게 “아직도 붙어 다니냐?”는 핀잔을 듣는다는 그들. 그런 이야기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모습이었으니까.
강석우의 ‘위로하는 클래식’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에 소개한 예순다섯 곡의 클래식 명곡 중,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안겨줄 세 곡을 골랐다.
리스트, ‘6개의 위안’ 중 3번, 반 클라이번(피아니스트)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 안 좋은 곳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만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는 몸이 아픈 분들, 마음이 아픈 분들 다 툭툭 털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리스트의 ‘위안’ 이 그런 분들께 작은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수인 작시・작곡 ,‘내 맘의 강물’, 김재형(테너)
“요즘 젊은 친구들 가운데 힘든 친구들 많죠. 남들처럼 즐길 돈이 없다고, 현재 삶이 어렵다고 부모를 원망하면서 주저앉지 말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저는 ‘내 맘의 강물’이라는 곡의 가사를 참 좋아합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시간은 흘러갔어도 그 추억이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 2번, 엠마누엘 액스(피아니스트)
“혹시 주변에 미운 사람이 있나요? 자세히 보면 누구에게나 그 단점을 덮을 만한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장점을 찾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이 문제인 거죠. 브람스는 만년에 피아노 소품을 여러 곡 작곡했는데, 그 가운데 ‘인터메조’는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촬영 협조 오디오갤러리 청담 골드문트 플래그십 스토어(02-516-9081~2)
- 배우, DJ 강석우 들리나요? 위로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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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아이콘이던 배우 강석우가 올해 환갑이다. 남들 은퇴할 시기에 연기자로, 라디오 DJ로, 클래식 음악 해설가로 예전보다 더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년 배운 색소폰 연주가 수준급이고, 10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그림 전시를 열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책을 냈다.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모은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청춘을 기록하고, 또래 중년을 위로하며 지금의 청춘에게 말을 건넨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