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hocolate is... 오후 3시, 낮잠 같은 에너지
- 그룹 러브홀릭의 보컬 지선
그가 그룹 ‘러브홀릭’의 멤버인 것은 4년 전부터지만 ‘초코홀릭’이었던 것은 네 살 때부터로 기억한다. 언제부터는 초콜릿으로 건강을 지켜오고 있다. “끼니를 거르면 혈당치가 뚝 떨어져 아뜩해져요. 이젠 그런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틈틈이 초콜릿을 ‘충전제’로 즐겨요.” 지선 씨는 손톱만 한 조각 초콜릿을 꼭꼭 씹다가 사르르 녹여 먹는다. “깜빡 졸다가 깼을 때의 개운함 아시죠? 특히 생초콜릿을 입에 넣으면 달콤한 낮잠을 잔 기분이죠.” 언제나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건 낮잠처럼 달콤한 초콜릿 덕분일지 모른다. 원피스는 블루마린 제품.
최근 <초콜릿 다이어트>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초콜릿의 건강상 효용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함량이 45%인 초콜릿 100g에는 식이섬유가 15g나 들어 있어 변비에 좋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에게 4주간 매일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을 먹게 한 뒤 혈중 렙틴(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물질) 함유량을 조사했더니, 세 명의 여성에게서 렙틴 함유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적은 양을 꾸준히 섭취하면 식욕이 자연스럽게 억제되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게 결론이다.
2 Chocolate is... 아찔하고 짜릿한 유혹
- 클럽 아시아차우 바텐더
초면인 남녀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긴장감, 어찌하면 좋을까? 마주 보고 앉자 있자니 대화 밑천도 바닥이 보인다면 그 앞에 선 바텐더에게 SOS를 청하라. 다른 말은 필요 없다. 그냥 초콜릿 마티니를 주문하라. 이는 초콜릿 마티니 만들기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클럽 아시아차우 바텐더인
카사노바는 초콜릿을 ‘사랑의 음료’라고 불렀으며 아스텍 제국의 몬테수마 왕은 후궁을 만나러 가기 전에 초콜릿 음료를 여러 잔 마셨다고 한다.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은 칸타리스라는 최음제에 초콜릿을 가미하여 사랑을 즐기기도 했다. 현대의 초콜릿에는 직접적인 최음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몸을 이완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고 관용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음은 분명하다.
(위) Chocolate is... 젊음을 부르는 아름다운 묘약
- 베네피트 코리아 대표
달콤한 핑크 캔디와 초콜릿은 코즈메틱 브랜드의 단골 메이크업 메뉴. 특히 로맨틱한 사랑을 전하는 2월이 되면 다양한 컬러 메이크업 제품이 피부를 맛있게 감싼다. “사랑스러운 핑크는 고혹적인 초콜릿 컬러와 만날 때 가장 돋보이죠.” 베네피트 코리아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보습 효과가 뛰어난 초콜릿은 몸에 발라도 좋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호텔 허시에는 초콜릿을 이용한 팩과 목욕 등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1 Chocolate is... 마음을 전하는 ‘남자’의 선물
- 수제 초콜릿 동호회 로쪼
인터넷 카페 로쪼Locho(cafe.daum.net/locho)는 국내 최초의 수제 초콜릿 동호회. 여기서 열혈 활동 중인 남성 멤버 세 명이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보였다. 왼쪽의
초콜릿 제조업이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겨우 20여 년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적인 교육 기관은 스위스 바젤의 과자·초콜릿 전문 학교인 코바COBA. 이곳을 졸업하려면 생물, 화학, 기계 등 관련 학점을 이수하고 제조 공장에서 3년 이상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전문적인 과정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서핑 등의 ‘약간의 수고’면 손쉽게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chocoDIY(www.chocodiy.co.kr)나 플로리안(www.florian.co.kr)에 들어가면 수제 초콜릿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와 재료까지 만나볼 수 있다.
2 Chocolate is... 예술적 ‘필feel’의 원천
- 조각가 곽철종 & 화가 한슬
조각가 곽철종 씨는 아몬드가 뿌려진 초콜릿 아이스바를 조각한다. 화가 한슬 씨는 팝아트 기법이 가미된 초콜릿 정물화를 그린다. 왜 초콜릿을 모티프로 택했을까? “초콜릿은 잘 녹잖아요. 아이스크림은 더하고요. 그 순간을 ‘고정’시키고 싶었어요. 더욱 오래도록 즐기고 싶은 제 소망을 조각한 거죠.” 곽철종 씨가 이 작품을
괴테는 초콜릿을 영감의 원천으로 여겨 죽기 전까지 매일 초콜릿을 마셨다. 여행 중에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프치히의 ‘리케트 초콜릿’을 보내달라고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곤 할 정도였다. 그밖에도 유명한 음식평론가인 앙텔름 브리야 샤바랭은 초콜릿을 주제로 노래하고, 로마네스크 문학에서는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1 Chocolate is... 사르르 꾸는 꿈이다
- 시연유치원 박명은 어린이
“초콜릿으로 만든 궁전에 초대받은 꿈을 꾸었다며? 어땠어?”라고 물으니, 일곱 살 명은이는 카메라 앵글 앞에서 사르르 눈을 감는다. 그러고는 하얀 설탕이 뿌려진 커다란 의자부터 ‘와구와구’ 먹었다는 무용담을 전한다. 마음껏 초콜릿을 탐하는 꿈은 현실에서 명은이가 보이는 ‘모범적인 노력’과 분명 반대였다. 명은이는 초콜릿을 먹을 때마다 “엄마, 조금만 먹고 이 닦을게”라고 미리 말한단다. 심지어 열한 살 많은 오빠가 초콜릿에 손을 댈 때마다 “오빠도 이거 먹으면 양치질 꼭 해야 해!”라며 귀여운 엄포를 놓는다. 얼마 전 치과에서 충치 때문에 ‘악몽’ 같은 치료를 받은 뒤부터 생긴 버릇이라고. 카디건은 빈폴 키즈 제품, 티아라 장식은 엘라모 제품.
단맛을 내는 음식 중 유독 초콜릿은 ‘환상’이라는 모티프와 밀접하다. 달콤함이라는 미각, 카카오 특유의 향인 후각, 혀에서 사르르 녹는 촉각 등 나긋나긋한 감각이 한 번에 느껴진다. 초콜릿을 ‘음~’ 하고 맛보는 사이 뇌와 말단 신경 사이에서는 복잡다단한 신호 교환이 이루어진다. 소설가 로얼드 달은 판타지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초콜릿 폭포를 지나 마시멜로 체리 크림이 익어가는 덤불을 넘어서면 거대한 초콜릿 산에서 움파룸파족들이 부지런히 삽질을 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니! 원하는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자유, ‘감각의 무한지대’가 더해진다.
2 Chocolate is... 달디단 성공의 열쇠
- LG전자 마케팅
LG전자가 내놓은 휴대폰 중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초콜릿폰’은 전 세계적으로 5백만 대가 팔렸다. “사실 이름부터 파워풀한 제품입니다. 그전까지는 기호식으로 모델 넘버만 붙여서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광고 등을 보면서 ‘
신대륙 발견 이전 아스텍 사람들은 카카오콩을 음료의 재료뿐 아니라 화폐로도 썼다. 당시 물가는 암탉 한 마리가 카카오콩 40개, 수탉은 20개, 달걀은 2개면 살 수 있었다고. 카카오나무를 가진 이는 황금 나무를 기르는 셈이었다.
(옆) Chocolate is... 프러포즈의 화려한 서포터
- 플라워 숍 ‘초콜릿’ 대표
한남동에 위치한 꽃집 ‘초콜릿’에는 아직도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냐고 묻는 손님들이 꼭 있다. 문을 연 지 2년째 되었지만, 이름이 워낙 달콤하고 진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다행히 쇼콜라티에가 만든 생초코릿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사실 이것은
“하나의 초콜릿, 그것은 움푹한 중앙에 내용물을 채운 뒤 덮은 심장과도 같다.” 프랑스의 초콜릿 장인 가스통 르노트르의 말이다. ‘봉봉 오 쇼콜라’라고 불리는 프랑스식 초콜릿은 구 모양으로 얇은 틀을 빚은 뒤 그 안에 가나슈, 캐러멜, 절인 과일 등을 넣어 만든다. 정성이 담긴 초콜릿인 만큼 그는 마음이 흠뻑 담긴 심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은 초콜릿을 두고 이렇게 읊는다. “세상에 나온 행복한 초콜릿은 사랑하는 여성의 웃음 속에서, 그녀의 입 안에서 녹아내리며 달콤한 입맞춤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