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트 컨설턴트_박은주 2 빈티지 시계_김문정 3 오르골_황영옥 4 음반_정만섭 5 빈티지 가구_이종명 6 고가구_ 신경균 7 미술_김순응
일상 너머의 불편한 이웃과 친해지는 법
살다 보니 인생의 행운이란 게 찾아왔다. 가보고 싶은 유럽의 미술관, 박물관, 연주 홀을 찾아보는 여행이 3년째 계속된 일이다. 앞으로 펴낼 새 책 <창조적 시선>을 위한 준비다. 급하게 결과물을 내지 않아도 된다. 집필을 위해 여행 지를 선택하고 머무르는 일은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나 하는 줄 알았다. 하루키를 향해 보내던 부러움 가득한 일이 어느 날 내게도 일어났다. 최근까지 이보다 더 가슴 뛰는 일은 없었다.
베를린, 바이마르, 뮌헨, 파리, 빈, 베른…. 이들 도시는 이제 친숙해졌다. 새벽엔 동네의 숲을 산책했고 갓 구운 빵을 파는 집에 줄을 서 아침을 먹었다. 비 오는 날엔 하루 종일 뒹굴뒹굴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제 손으로 자동차를 몰고 갔다. 부러움과 경탄의 대상이었던 유럽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근대 이후의 유럽 미술사가 디자인으로 옮겨간 과정에 관심이 많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프랑스를 거쳐 빈과 베를린으로 옮겨간 거점의 흐름이 흥미롭다. 재현을 포기한 인상파 화가들은 새로운 해석의 그림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이후 화가들은 산업화의 흐름에 동참해 디자인 영역에 진출하게 된다. 건축과 공예가 이들을 흡수하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갔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세상에 부각되게 된 배경이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온갖 형태의 건축과 상품은 이러한 과정의 끝점에 위치한다.
의자가 유난히 관심을 끌었다. 단순해 보이는 의자는 기능과 형태를 조화하기 쉽지 않다. 조금만 넘치면 둔해 보이고 모자라면 빈약해 보이는 비례와 균형의 민감함 때문이다. 무심코 앉는 의자는 긴 세월 고민의 진화 과정을 거쳤다. 네 발 달린 의자가 두 발만으로 버티기까지 수천 년이 걸렸다. 1백 년 전 디자인 선구자들이 이룬 업적이다. 바우하우스의 철제 파이프 의자는 이런 과정의 첫 산물이었다. 기능만 내세우면 아름다움은 없다. 철제의 관절이 아름다움으로 바뀌도록 화가의 구성법을 참고했다. 바닥이 되는 천과 가죽의 색깔은 색채 학자의 이론을 수용했다. 공학의 뒷받침으로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견고한 구조를 고안해냈다. 의자 하나에 유럽의 문화가 녹아든 셈이다. 새로운 형태와 색채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앞뒤를 자르고 의자만 보았다면 의미를 놓칠 뻔했다. 의자의 진화 과정은 작은 문명사로 정리된다.
인간의 업적은 대개 물건의 형태로 남겨져 보이게 마련이다. 물건에서 거꾸로 정신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이유다. 이면에 담긴 과정과 연결 고리를 찾는 일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디자인이 멋진 물건은 곧 인간 정신의 실천이기도 하다. 디자인의 완성 뒤엔 엄청난 배경이 깔려 있다. 수집 대상으로 점 찍어 놓은 몇 개의 매력적인 의자 얘기다.
선호하는 이유가 분명할수록 갖고 싶게 마련이다. 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결국 속에 담긴 이야기에 빠지는 일이다. 그저 예뻐서, 좋아서 모으는 물건치고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다. 선택한 물건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비밀이 없는 공방마냥 빈곤하다. 내용을 모르거나 의미를 설명할 수 없는 물건은 수집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다. 수집품이 늘어났다 해서 취향의 세련됨을 인정할 수 없다. 수집의 열정과 흔적이 쓰레기로 뒤덮였을 개연성도 높기 때문이다. 취향의 선택이 의미가 있어야만 수집은 비로소 빛을 발한다. 열 개를 모으면 일곱 개를 기꺼이 버려야 취향을 말할 수 있다. 버리지 못하는 수집은 취향을 과신하는 허세이기 십상이다. 열 개를 찍어 다 성공하는 능력은 인간에게 없다. 선택의 실패를 반복해야만 취향은 연마된다. 진정 좋은 것은 만만하게 다가오는 법이 없다.
하나라도 빠지면 조바심 나는 게 수집의 메커니즘이다. 세월을 더해 채워진 물건은 넘치게 마련이다. 놓아둘 공간이 모자랄 때쯤 뒤늦은 반성을 하게 된다. 진정 아름다운 것만 남겨두고 싶다! 이때 제대로 된 취향이 있다면 다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취향의 잣대가 쓸모없는 것을 가차 없이 버릴 테니까. 그 순간 버리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타고난 욕심을 탓해야 옳다.
제대로 된 취향은 아름답지 않은 것에 치미는 분노로 고약하다. “취향은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능력”이란 칸트의 말은 일리 있다. 아름다움의 판별 능력이 필요 없는 취향이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까. 아름다움에 반응하는 것은 본성이다. 아름다움은 강렬한 유혹이자 권력인 탓이다. 아름다움이 자신만의 확신으로 바뀌기 위해선 또 다른 능력이 절실해진다. 칸트가 말하는 취향은 판별의 능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판별의 차별성은 촘촘한 전문적 지식에서 나온다. 더 좋고 아름다운 것을 듣고 보고 만져보며 냄새 맡아 키워진 힘이기도 하다. 반복의 연마로 단련된 전문성은 날카로워진 감각으로 아름다움을 재단한다. 이렇게 선택된 아름다움은 실수하는 법이 없다. 취향은 결국 아름다움을 언어로 옮길 수 있는 온몸의 능력이다.
아름다움은 제 발로 다가와 안기지 않는다. 다가서면 멀리 달아나고 잡았다 싶으면 엉뚱한 것이기 십상이다. 온전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아 신비화되고 온갖 억측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미혹의 대상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세련된 매끄러움과 조화와 균형의 긴장감을 지녔다. 형태와 질감, 향과 맛, 소리까지를 포함한다. 인간의 오감은 진정한 아름다움에 매번 무너져버린다. 강렬한 쾌감은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탓이다.
아름다움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이 들어간다. 일상 너머에 사는 불편한 이웃의 횡포에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를 제 삶에 끌어들이기 위해 취향을 동원하게 된다. 그 많은 도도한 아름다움을 선별하고 걸러내기 위한 자신만의 장치다. 취향이 성글면 남을 게 별로 없다. 난 더 탄탄하고 촘촘한 취향을 벼르기 위해 베를린행 비행기를 타러 간다. 글 윤광준 담당 유주희 기자
글을 쓴 윤광준은 글 쓰는 사진가로 <잘 찍은 사진 한 장> <생활명품> 같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취향과 안목의 선택으로 삶을 아릅답게 이끌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최근 파버 카스텔 255주년 기념 초대전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를 열었다.
빈티지 가구 카페 mk2 대표 이종명
단 하나의 가구
“빈티지 가구를 지금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 앞서 사용한 이들이 아끼며 조심스럽게 썼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에 감사하며 저 역시 가구와 그걸 만든 디자이너를 존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종명 대표는 1990년대 초, 사진과 미술을 전공한 독일 유학 시절 오래된 가구에 관심을 가졌다. 자취하며 사용한 무쇠 주물 냄비가 처음이었다. 독일 물건 특유의 남성적 형태와 손으로 들 때 묵직한 느낌이 좋아 자연스럽게 식기에서 조명등, 의자, 테이블 등의 순서로 차츰 수집 범위를 넓혀갔다.
처음 시작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대표의 일관된 취향은 바우하우스 전통에 따라 튼튼하게 만든 실용적인 빈티지 가구다. “20세기 중반 제작한 가구를 쓰다 보면 필요한 것보다 더 잘 만들기 위한 욕심과 노력이 느껴집니다. 그에 비하면 요즘은 쉽게 만든 가벼운 물건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실제 사용해보면 알 수 있죠. 몸으로 느끼고 감탄하는 겁니다.” 의자의 합판을 접착제로 붙일 때, 예전엔 바르고 말리기를 거듭했다면 요즘 가구엔 성능 좋은 접착제를 한 번만 바르는 식이다. 특히 몸에 닿는 의자의 경우 시간을 두고 제작한 예전 물건이 더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경우가 많다. 가구를 고를 때도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첫눈에 반해서 앞뒤 생각 없이 급하게 가구를 들이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공부하며 마음속에서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도 늦지 않습니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 부탁한 가구를 하나 둘 구해다 주면서 이종명 대표는 사진을 제쳐두고 가구에 집중하다 결국 빈티지 가구 카페와 전시장을 운영하고, 관련 전시를 기획한다. “타인이 원하는 물건을 구해주는 게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의뢰인과 나, 디자이너의 취향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이랄까요? 가구 주문을 받아서 설치하러 갔는데 공간과 어울리지 않아 그냥 들고 나온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어울리는 가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카메라를 어떻게 선택할지 물어보면 그걸 들고 사용하는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라고 조언합니다. 가구도 마찬가지예요. 거울 속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면 나와 어울리는 거지요.”
한결같이 바우하우스풍 빈티지 가구를 수집해온 이 대표지만, 그 안에서 취향은 조금씩 변화했다. “처음엔 모서리를 칼로 썰어놓은 듯 남성적인 가구를 좋아했지만 나이 들수록 빌헬름 바겐펠트의 식기나 화병처럼 곡선을 강조한 부드러운 느낌의 물건에도 눈이 갑니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수많은 빈티지 가구가 그를 거쳐갔고, 필요보다 훨씬 많은 가구를 소유한 그는 갖고 싶은 또 다른 가구보다 기존 가구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최후에는 종류별로 단 하나의 가구만 남기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쓰려면 물성에 충실하고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워야겠지요. 막스 빌의 의자와 한스 벨만의 테이블처럼요.” 글 정규영 기자
1 게오르그 얀센이 디자인한 무쇠 주물 냄비. 2 스위스 디자이너 한스 벨만의 테이블. 래미네이트 처리한 상판과 나무 결을 그대로 살린 모서리가 조화롭다. 3 막스 빌이 디자인한 의자. 손으로 들어 좌판 아래쪽을 보면 ‘X’자 형태로 의자 다리가 연결되어 튼튼하면서도 무척 가볍다. 4 빌헬름 바겐펠트의 화병. 곡선과 풍성한 양감을 강조했다. 5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선반. 목재를 처리한 방식으로 보아 주방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측한다. 단순하지만 건축적 구조가 돋보인다. 6 마리아네 브란트의 바우하우스 램프 조명등. 7 1950년대 제작한 마우저 테이블. 철제 파이프를 솜씨 좋게 구부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형태를 완성했다.
용정컬렉션 대표 김문정
이야기하는 기계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이걸 만들기 위해 장인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고뇌했는지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시계가 있습니다.” 김문정 대표는 선친에게서 용정컬렉션을 물려받았다. 일본 유학 시절 주말엔 빈티지 시계 가게에서 작은 기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 김문정 대표가 작고한 부친의 골동품을 정리하고 시계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 18년 전. 이제껏 그를 거쳐간 시계가 수만 개다. “빈티지 시계를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내 돈과 시간을 들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짜를 속아서 구입하기도 했고, 엄청난 가치가 있는 시계를 헐값에 팔기도 했죠. 지금은 시계를 보자마자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거의 모두 가품일 정도로 안목이 생겼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 외에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시계를 수집한다. 첫 시계는 스무 살 때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금장 수동 롤렉스였다. “어머니는 누가 손목 잘라 가면 어쩌냐며 반대하셨지만, 전 아까워서 차고 다니지도 못할 만큼 좋더라고요.” 손으로 태엽을 감으면 1 백 개 가까운 부품으로 만든 작은 기계가 움직여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준다. 장인이 손으로 깎아 만들어 결이 보이는 케이스를 보기만 해도 좋았다. “소장할 시계라면 브랜드와 가격보다는 장인의 수공예가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간혹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시계가 있어요. 그런 걸 갖게 되면 아무에게도 팔고 싶지 않지요. 딸에게도 줄까 말까예요.(웃음)” 처음엔 시와 분, 초만 표시하는 간결한 시계를 좋아했지만 기계식 시계의 기능을 이해할수록 점차 크로노그래프, 문페이즈 등 복잡한 기능을 갖춘 컴플리케이션 시계에 끌린다. 최근엔 일본 출장길에 발견한 1960년대 목걸이 시계에 ‘꽂혔다’. 온갖 장식을 새기고 붙인 손톱만 한 펜던트 속에 기계식 무브먼트가 세월을 이기고 생생하게 작동한다. “사실 시계는 겉보다 안이 더 매력적이에요. 수십, 수백 개의 부품이 모여 완성된 작은 기계에 저마다 철학이 있고,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글 정규영 기자
1 1950년대 롤렉스 수동 시계. 최초의 방수 시계인 ‘오이스터’ 시계가 나오기 이전 고전적 롤렉스 시계의 디자인이다. 2 1960년대에 만든 부케러의 목걸이 시계. 펜던트를 손으로 들면 저절로 뒤집혀 시각을 표시하는 독특한 구조다. 3 1950년대 러그란의 탁상시계. 동전만 한 앙증맞은 크기에 장인의 정교한 수공예가 빼곡하다. 4 1950년대 브라이틀링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계. 스톱워치처럼 초 단위로 시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는 대표적인 복잡 시계 기능이다.
김순응 아트 컴퍼니 대표 김순응
김순응이라는 취향의 브랜드
“먼저 자신의 취향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김순응 대표가 미술 강연을 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말이다. 김 대표는 하나은행 홍콩 지점장 시절 크리스티, 소더비 경매장의 열기를 현지에서 경험한 후 ‘미술이 미래’라는 확신으로 2001년 서울옥션 사장에 취임했다. 2005년엔 케이옥션을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다 201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트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미술품 수집가인 그는 지난 2014년엔 ‘김순응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케이옥션에 소장품 20점을 내놓았고, 모두 낙찰되는 기록을 남겼다. 그런 그에게 처음 구입한 작품을 묻자 ‘전혀 가치가 없는 작품’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그저 좋아서 그림을 샀습니다. 그런데 잘못 산 그림만큼 처치 곤란한 물건이 없더군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제 취향은 인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피카소에조차 도달하지 못한 거예요.” 제 취향을 철저히 의심하고 부정한 건 바로 그 자신의 이야기였다. “서울 올림픽 즈음 주식이 크게 올라 돈을 꽤 벌었습니다. 장욱진, 김흥수 등의 작품을 구입했지요.” 화랑에 가면 다들 주식 종목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정작 김 대표는 그림을 사라고 말했다. 얼마 후 주식은 제자리가 되었고 그가 수집한 작품은 3~4년 사이 20배까지 가격이 올랐다. 미술 투자의 매력에 ‘중독’된 것. “좋아하는 작품을 구입하라는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면 안 됩니다. 구입한 미술품을 팔 때가 되면 안목을 키워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김순응 대표는 오치균과 이동기, 이진웅과 마리킴 등 상반되는 취향의 작품을 동시에 수집한다. 그는 보편타당한 아름다움을 고민하고 변화하는 미술 시장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한다. 그렇게 갖춘 안목과 취향을 브랜드처럼 이용해 유망한 작가를 발굴, 널리 알리려 한다.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일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김순응이 선택한 그림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그 안목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글 정규영 기자
1 오치균, ‘사북의 개나리’, 캔버스에 아크릴, 65.1X100cm, 2001. 2 마리킴, ‘Super Sprit’, 람다 프린트, 108x108cm, 2007. 마리킴의 작품만 1백50 점 이상 소장한 김순응 대표의 평에 따르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작가다. 3 오윤, ‘춤’, 판화, 1986. 41세로 작고한 오윤의 ‘춤’은 김 대표가 가장 아끼는 소장품이다. 민중의 삶과 애환을 섬뜩한 ‘ 칼맛’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언제 봐도 가슴이 아린다.
도예가 신경균
우리 고가구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여정
“도예가로서 고가구는 필연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대상입니다. 도예가셨던 아버지 밑에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 게 많아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도예가 신경균의 ‘장안요長安窯’에 들어서자 투박한 듯 손때 묻은 진주반닫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해 보이는 돈궤, 자손 번창을 기원하며 만든 쌀뒤주, 반가의 사랑채에 들어앉아 있었을 5층 책장, 참나무로 만든 귀여운 도시락 가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故 신정희)의 영향을 받아 중국ㆍ고려ㆍ조선의 도자기, 가구, 소품 등을 수집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장안요 1층에 전시한 조선의 목가구와 소품은 1900년대 초반 일본인들이 사간 것을 다시 찾아온 것들이다. 그는 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의 고가구에 주목했을까? “1990년대 초반부터 10~15년간은 제주도 가구만 수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지방의 옛 가구도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조선의 고가구가 의외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수집한 우리 고가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조선 고가구는 덩치 큰 것만 50여 점에 달하고, 소품까지 합하면 1백여 점을 훌쩍 넘는다. “책장, 반상, 뒤주, 돈궤 등 모두 당시 일상에서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이것들을 가지고 가서 생활 도구로 쓴 것이 아니라, 미술품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 보존했어요.” 그래서인지 그가 가리키는 도자기와 고가구마다 1백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아픈 자화상이지만, 1970~1980년대 우리나라 도자기를 구매하는 사람은 대부분 일본인이었어요. 아버지의 도자기를 구매하러 온 일본인들을 곁에서 지켜보니, 도자기를 고가구 위에 얹어놓고 감상하더라고요. 그들은 어떤 나무로 만든 어떤 쓰임새의 고가구에 어떤 도자기를 올려놓고 감상할 것인가를 그때 이미 생각한 겁니다.” 그가 조선의 고가구를 수집하면서 깨달은 것은 바로 ‘쓰임의 미美’. 가구란 만든 사람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역시 수집한 가구를 생활 공간에 들여놓고 실제로 사용한다.
한편 그는 20년 전부터 느티나무, 벚나무 등 질 좋은 목재를 공들여 모으고 있다. 고가구의 훌륭한 면면을 본받아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 후대에게 물려주고 싶기 때문. 테이블, 의자 등을 디자인해 소목장에게 제작을 의뢰한다. “이 공간엔 수백 년 된 도자기와 고가구가 있고, 제가 빚은 다기와 그릇도 있고, 우리 시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있습니다.이 모두가 한 공간에서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이나요?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진화하는 아름다움만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습니다.” 글 유주희 기자
1 지난해 도쿄에서 구입한 조선시대 5층 책장. 비교적 흔한 4층 책장에 비해 쉽게 보기 힘든 귀한 물건으로, 먹감나무와 소나무로 만들었다. 2 18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나전칠기 상. 지난해 도쿄에서 구입했다. 3 오동나무로 만든 경상. 2009년 도쿄에서 구입했다. 4 2002년 교토에서 한눈에 반해 구입한 도시락. 소나무로 제작했다. 5 실생활에서 수납장으로 사용하는 책장. 2004년 교토에서 구입했다. 6 1995년 교토에서 구입한 호족반. 피나무로 만들었다.
갤러리 토닌 황영옥 대표
‘번쩍’ 하는 황홀한 순간
“테이블에 귀를 대고 들어보세요. 부드러운 진동이 느껴지지요?” 한남동에 새 둥지를 튼 갤러리 토닌 황영옥 대표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보석함만 한 오르골의 태엽을 감으며 말했다. 황영옥 대표는 도쿄에서 30년 가까이 앤티크 가구와 세라믹을 수집해온 손 큰 컬렉터다. “20년 전쯤 런던에서 앤티크 오르골을 처음 발견했어요. 그 영롱한 소리에 반해 바로 구입했지요. 로코코 시대 양식을 본떠 만든 1백 년이 훌쩍 넘은 오르골이었어요.” 앤티크 오르골의 매력에 반한 황 대표는 일본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오르골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앤티크 가구와 세라믹 등을 수집했지만, 오르골만이 지닌 특별함에 반했어요. 좋은 음식이 몸에 좋듯, 좋은 소리는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거든요.” 오르골은 예전부터 유럽인이 ‘음악의 보석 상자’라고 부르며 즐겼을 정도로 그 소리가 청아하고 아름답다. 3.75㎐ 초저주파에서 10만 2천㎐의 초고주파까지 모두 담겨 있기에 소리에 모자람이나 지나침이 없는 것이 특징. 황 대표의 오르골 컬렉션은 주로 스위스, 독일, 미국에서 제작한 것들인데, 그중에서도 스위스 루즈사와 미국 포터사의 오르골이 대부분이다. 수집의 첫 번째 기준은 당연히 ‘소리’다. “앤티크는 최소 1백년 이상 된 것이기에 아무래도 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어요. 오르골 세러피스트 자격증을 딴 것도 좀 더 세심하고 예민한 귀로 좋은 오르골을 가려내기 위해서지요.”
앤티크 오르골 위주로 수집해오던 황 대표는 최근 들어 실린더로 작동하는 현대식 오르골도 수집하고 있다. “앤티크 오르골은 관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악보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스위스 루즈사에 원하는 곡을 선택해서 세러피 용도로 실린더 제작을 의뢰하기도 합니다.” 소장하고 싶은 오르골이 있을 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오르골 수집가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황 대표는 미국과 일본의 오르골 협회에 모두 회원으로 가입했다. “1년에 몇 번 회원들끼리 모임을 하는데, 함께 오르골을 감상하며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며칠 동안 함께 보내기도 해요. 이번엔 독일 어느 지방의 앤티크 오르골 수집가의 집, 다음엔 도쿄 근교 오르골 박물관, 하는 식으로요.”
언젠가는 한국에 오르골 박물관을 설립하고 싶다는 그는 오르골을 수집하면서 자신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한다. 오르골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에게 위로와 치유의 에너지를 전파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새로운 삶의 다짐을 하게 된 것.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를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고아원이나 소년원, 노인 보호시설에 그동안 수집한 오르골을 기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머지않아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작은 오르골 콘서트를 열고 싶습니다.” 글 유주희 기자
1 미국 카니치 앤 바흐 웰트Karnich & Bach Welte사의 자동 연주 피아노 종이 악보 롤 컬렉션. 1929년 제작한 것으로 2009년 구입했다. 현재 모두 3백35개의 롤을 소장하고 있다. 2 프랑스 루이 15세 시대의 로코코 양식을 모티프로 한 독일 심포니언Symphonion사의 ‘심포니언 로코코’. 1890년 제작한 것으로 소장품 중 가장 오래된 오르골이다. 1998년 구입했다. 3 전 세계에 두 점뿐인 미국 포터Porter사의 한정판 디스크 오르골 ‘크리스털 트윈’. 2010년 제작했다. 4 스위스 루즈Reuge사의 ‘싱잉 버드’. 염색하지 않은 벌새 깃털로 제작한 작은 새 모형이 특징이다. 2010년 제작된 것으로 2013년 구입했다. 5 1905년 스위스에서 제작한 디스크 오르골 ‘스텔라’. 다른 디스크 오르골에 비해 음색이 맑고 부드럽다. 1990년 구입했다. 6 1898년 독일에서 영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업라이트형 디스크 오르골 ‘플로이폰 104 스타일’. 오르골에 동전을 넣어야 음악이 연주된다. 2003년 구입했다.
<명연주 명음반> DJ 정만섭
공중으로 부양하는 순간
“연주가 아주 훌륭합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KBS 클래식 FM에서 <명연주 명음반>을 진행하는 DJ 정만섭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단정적인 말투로 드러낸다. 그의 분명한 취향은 한국 고전음악 애호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대형 음반 매장에 그가 추천한 음반들을 따로 진열한 코너가 있을 정도. “내 판단을 내가 믿는 겁니다. 주관적 평가지만, 누가 반론했을 때 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그렇게 말하는 거죠.” 정만섭은 어릴 때부터 음악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오디오 애호가, 외삼촌은 음반 프로듀서였다. “세 살 때 LP판을 던지며 놀았던 생각이 납니다.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편견 없이 들을 수 있었지요.”
처음 음악이 좋다는 걸 깨달은 건 앞뒤 한 곡씩 있던 도넛판으로 비틀스의 ‘And I Love Her’를 들으면서였다. “중간에 조가 바뀌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하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궁금해하며 계속 들었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TV 중계로 보다 ‘체조 요정’ 코마네치가 마루 운동을 할 때 나온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이 좋아 처음으로 돈을 주고 LP를 구입했다. 본격적으로 음반을 사 모으기 시작한 대학생 시절엔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즐겨 들었고, 감상적이라는 이유로 현악기를 멀리하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은 후엔 첼로와 바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발굴하려던 시절도 있었지만, 명곡만 듣기에도 짧은 인생이라는 생각에 요즘은 명곡의 명연주를 찾아 듣지요.” 언제 들어도 좋은 건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베토벤 사중주 전집>의 명확한 연주다. 음악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믿는 정만섭이지만,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소름이 돋는 음악의 쾌감은 여전히 그를 짜릿하게 만든다. “방송을 하며 스튜디오에서 혼자 큰 소리로 음악을 들을 때가 애호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렇게 브루크너의 교향곡 같은 음악을 들으면 마치 공중으로 몸이 뜨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글 정규영 기자
1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집>.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실내악의 역동성을 극대화한 연주. 여러 장의 전집 중 어떤 음반을 들어도 후회할 일 없다. 2 지휘자 유진 올먼디가 필라델피아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한 랩소디 모음곡 음반. 3 필립 글래스, <디 아워스 OST>. 근현대 음악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그중에선 버르토크와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좋아한다. <디 아워스 OST>는 필립 글래스가 아니면 하지 못할 음악.
아트 컨설턴트 박은주
컬렉션을 보면 컬렉터가 보인다
“컬렉터는 컬렉터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아트 컨설턴트 박은주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장하는 걸 즐기지만, 스스로 컬렉터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프랑스에서 미술사와 미술 경영을 전공한 후 파리의 갤러리, 경매장 등에서 일하며 유럽의 저명한 갤러리스트와 아트 컨설턴트에게 사사했고, 지금은 컬렉터의 취향에 따라 작품을 선별, 추천한다. “제가 만난 컬렉터들은 예술에 대한 열정이 넘치며 까다롭고 꼼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작품이 있는 공간은 물론 스푼과 화분 물받이까지 아무거나 선택하지 않았어요.” 2014년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라는 이름의 부스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60년대 전형적인 미술품 수집가의 방을 충실하게 재현한 그곳엔 온통 엄청난 양의 미술 잡지와 예술 관련 서적이 어지러울 정도로 쌓여 있었고 흰 벽과 선반, 책장 등 작품을 둘 수 있는 모든 곳에 작품이 있었다. “컬렉터의 모든 관심은 예술에 쏠려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 잡지와 전문 서적을 보며 정보를 얻고,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합니다. 휴가 역시 아트페어에 일정을 맞추거나 예술과 관련한 지역으로 떠나지요.”
박은주 씨는 그동안 만난 아트 컬렉터의 이야기를 모아 <컬렉터, 취향과 안목의 탄생>이라는 책을 썼다. 뚜렷한 취향이 인상적이었던 수집가로 그는 책에 소개한 세계적 컬렉터 앤드루 르 보잭을 꼽았다. 르 보잭은 1968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린 몬드리안의 회고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엔 풍경과 초상, 정물화를 그리던 몬드리안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을수록 형태는 직선이 되었고, 색은 가장 기본인 삼원색만 남았다. 추상이 완성되는 과정을 목격한 르 보잭은 꾸준히 기하학적 추상 작품만 수집했다. “지금도 다시 태어나면 한 작가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연대기에 따라 작품을 수집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컬렉터로서 삶을 후회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다들 처음으로 돌아가면 훨씬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하죠.(웃음)” 집필 중인 두 번째 책에 실을 예정인 허브, 도로시 보겔 부부는 그가 지금껏 만나본 가장 모범적인 컬렉터다. “허브는 우체국 사환, 도로시는 도서관 사서였습니다. 결혼 기념으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을 구입한 그들은 평생 박봉을 모아 미술 작품을 수집했어요.” 부부는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이라는 뚜렷한 취향으로 총 4천7 백82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했다. 모두 갤러리에서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작은 작품. 1992년, 부부는 소장한 작품 2천5 백 점을 미국 50개 주의 공공 미술관에 50점씩 무상으로 기증했다. “2012년 89세를 일기로 허브가 작고했지만, 지금도 도로시는 세계의 아트페어에 참석하고, 가장 중요한 귀빈으로 대접받습니다.” 보겔 부부는 그 존재 자체로 아트 컬렉터의 필수 조건이 돈이 아닌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박은주 씨는 미술품을 구입하는 애호가에게 작품을 사기 전 6개월에서 1년 정도 공부할 것을 권한다. “예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조언도 받고, 여러 훌륭한 갤러리스트의 이야기도 들어봐야죠.” 작품 대신 아트 숍의 포스터를 먼저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목과 취향은 시간이 갈수록 쌓입니다. 간혹 취향의 변화를 두려워 하는 컬렉터도 있는데, 결국 자기의 색을 찾게 마련입니다. 훗날 수집한 작품을 되돌아보면 컬렉터 자신과 놀랍도록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글 정규영 기자
1 외고조할아버지부터 4대에 걸쳐 작품을 수집해온 아트 컬렉터 조지나. 아프리카 전통 미술품이 눈에 띈다. 박은주 씨는 유럽 컬렉터의 공통된 특징으로 ‘아프리카 미술품’ 수집을 꼽는다. 예술의 기원이라 여기는 듯하다고. 2 2014년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에 설치한 ‘컬렉터’ 부스.
- 취향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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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취향을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능력”이라 정의했다. <행복>은 다양한 분야의 주요 컬렉터와 애호가를 만나 그들의 취향이 변화한 역사를 기록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를 갈고 닦아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취향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한 컬렉션은 마치 거울처럼 컬렉터를 반영한다.#컬렉터 #mk2 #용정컬렉션 #김순응아트컴퍼니 #신경균 #갤러리토닌 #명연주명음반 #박은주기획 문화교양팀 | 사진 이기태 기자,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