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세 먼지, 당신은 누구시기에!
미세 먼지(PM10)는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먼지 중 지름이 10㎛, 즉 0.001cm 이하에 해당하는 것. 보통 10㎛ 이하의 모래 먼지를 황사라고 하는데, 황사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흙모래로 주로 토양 성분이다. 반면 미세 먼지는 황사가 변형되거나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 화합물 같은 유해 물질로 구성되었다. 한마디로 인간이 인공적으로 발생시킨 입자가 작은 먼지인 셈인데,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위해성에 비해 관심이 적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피부에 달라붙고, 호흡할 때마다 몸속으로 들어온다. 고체라서 물에 녹지도 않고, 일단 몸속에 들어오면 제거할 수 없다.
2 마스크 제대로 알고 착용하세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을 유난 떤다고 말하곤 했다. 오히려 마스크가 심리적 거리감과 불안을 조장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크는 우리 몸, 특히 호흡기에 미세 먼지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가장 쉽고도 직접적 방법! 단, 반드시 초미세 먼지 필터를 내장한 마스크를 구입하자. 구멍 크기가 작은 것보다는 천을 겹치는 편이 낫고, 한 겹이라도 마스크를 물에 적셔 꼭 짜서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물 분자가 마스크의 섬유에 붙어서 구멍을 작게 만들기 때문인데, 숨을 쉬기는 좀 힘들 수 있다. 얼굴에 잘 맞도록 밀착해 마스크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착용하고 세탁하지 않는다. 겉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마스크 안쪽이 오염되었을 때는 새것으로 교체한다.
3 물로 눈을 자주 씻으세요
눈은 호흡기 다음으로 초미세 먼지가 많이 들어오는 부위다. 눈을 세정하고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을 깜빡일 때 윤활제 역할을 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눈물의 작용을 방해하며, 눈물샘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눈물 분비량이 적어 초미세 먼지를 씻어내지 못하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알에 상처가 난다. 특히 고체 초미세 먼지는 망막을 깎아내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눈 세정액은 안구를 덮고 있는 뮤신mucin이라는 점액까지 씻어내 눈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세수하면서 얼굴에 붙은 초미세 먼지를 씻어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세정액보다는 수돗물을 쓰는 편이 낫다.
4 요리할 땐 창문을 꼭 여세요
생선을 구울 때 고기가 익으면서 탄 부분이 생기는데, 이것이 탄화물이다. 이는 높은 온도에서 성질이 변해 잘게 부스러지면서 초미세 먼지가 되는데, 음식물은 소화되면서 변으로 배설되는 경우가 많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문제는 조리할 때. 조리 중에 생기는 연기와 그을음에 초미세 먼지가 훨씬 많다. 특히 숯불 가까이에서 조리하거나, 고기를 굽는 행위는 초미세 먼지를 대량으로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
5 가슴 근육을 키우세요
폐를 움직이는 힘의 75%는 횡격막에서, 나머지 25%는 흉근에서 나오는데 뱃살이 많거나 나이가 들면 횡격막과 흉근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아 호흡이 힘들어진다. 이 힘을 만드는 것이 바로 가슴 근육이다.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위로 올렸다가 어깨높이만큼 내리기를 15분쯤 반복해보자.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활용하면 어떨까?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손뼉을 치면 물의 저항으로 가슴 근육 운동을 쉽게 할 수 있다.
6 좋은 공기청정기를 고르는 지혜
영국 알레르기협회(www.allergyuk.org)에서 좋은 공기청정기를 고르기 위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라면 믿고 구입해도 좋을 듯! 감기 바이러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초미세 먼지 오염 물질을 감지하는가? 담배 연기와 새집증후군 등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가? 공기를 강제로 순환해 정화해주며 에너지 절약 제품인가? 큰 먼지와 초미세 먼지까지 거르고 탈취 기능 등 3단계 정화 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필터를 장착했는가? 필터 사용량에 따라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고 필터 교환이 쉬운가? 한국공기청정기협 회의 ‘CA마크’, 미국 가전제조사협회의 ‘AHAM 인증’ 등 신뢰할 수 있는 인증 기관 마크를 획득한 제품인가? 모터의 소음이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가?
7 미세 먼지는 밖에서 털고 들어가세요
초미세 먼지가 신발이나 옷에 붙어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호흡기나 피부로 침투할 수 있다. 신발은 실내용과 실외용을 구분해 신 는 것이 좋고 방석이나 쿠션, 미세 먼지가 붙기 쉬운 패브릭은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 들어갈 때 옷을 터는 것만으로도 초미세 먼지를 상당히 떨어낼 수 있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손을 씻고, 입 안을 헹구고, 눈을 씻는다. 청소할 때 쓰는 소독제나 세정제에서도 초미세 먼지가 나오니 안경이나 장갑,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또 완전히 밀폐된 흡연실을 만들거나 연기 제거 장치를 설치해 담배 연기를 없애야 한다. 담배는 한 개비만 피워도 초미세 먼지가 환경 기준치를 초과한다!
8 청소와 빨래를 자주 한다고 미세 먼지가 줄어들진 않아요
초미세 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하기 어렵다. 자주 청소하고 최대한 미세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청소할 때는 집 주위부터 한다. 외부에 초미세 먼지가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자기 집을 깨끗이 청소해도 떼어내기 어렵다. 청소 등으로 모은 초미세 먼지는 땅속에 묻는 편이 좋은데,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놓으면 결국 대기 중에 다시 날려보내는 것과 같다. 양이 적을 때는 하수에 흘려보내 날리지 않게 한다.
9 우리 동네 대기 상태에 귀 기울이세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폐암 사망자 상당수가 대기오염 때문이었다. 대기오염은 폐암뿐 아니라 방광암, 유방암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 전국의 대기 환경 정보를 알려주는 에어코리아(airkorea.or.kr) 에서 ‘우리 동네 대기질’ 정보를 얻고, 문자 서비스를 신청하면 미세 먼지 예보 및 경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농도가 짙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미세 먼지가 있는 곳에는 애초 가까이 가지 않는다.
10 건강한 숨쉬기를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을 곁에 두세요
· 동네 공기 질이 궁금하다면? 우리 동네 대기질 현재 위치에서 근접한 곳에 있는 ‘우리 동네 측정소’에서 측정한 실시간 대기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로 시간 내 미세 먼지 농도와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등 유해 먼지의 시간별 농도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무료.
· 내게 맞는 맞춤형 대기 알림 대기오염 Air Guard K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대기 환경 실황 정보다. 우리 동네 날씨, 대기 상태, 대기 전국 실황과 함께 케이워더가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전국 권역의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 황사, 오존, 자외선 2일 치 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성향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요소를 알려주는 맞춤 알림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 미세 먼지만 정확하게 측정하다 Air Color 미세먼지 (PM10) 불필요한 정보나 복잡한 그래프,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는 쏙 뺐다. 현재 미세 먼지 농도 범위를 색깔과 아이콘으로 쉽게 디자인했다. 통합 대기 환경 지수인 CAI를 최근 추가했으며, 실종 아동 경보 기능도 포함한다.
· 공기 질을 따라 여행하라 BreezoMeter 이스라엘의 창업 지원 센터 ‘피코’에 입주한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지역별 대기오염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개별 솔루션을 제안한다. GPA를 이용해 대기 상태가 더 좋은 곳을 이용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서비스. 아직 국외 지역 서비스만 제공한다.
도움말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 참고 도서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이노우에 히로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