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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플래그십 스토어 손의 힘, 땀의 가치를 믿는다
가방이 하나의 문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국내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가 글로벌 핸드백 브랜드를 론칭하며 오픈한 0914 플래그십 스토어. 제조에 기반을 두고 유행을 초월한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시몬느 박은관 회장의 철학이 집약된 그곳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한국 토종 럭셔리 브랜드의 현재를 보았다.

서울에 뿌리를 둔 글로벌 핸드백 브랜드 0914를 론칭한 시몬느 박은관 회장. 지난해 10월 오픈한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그가 수십 년간 컬렉션한 그림과 조각, 가구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눈앞에 가방이 하나 놓여 있다. 그 안에 든 건 소지품이 아니라 ‘어떤 날’의 기록이다. 학창 시절 줄곧 메고 다닌 백팩에는 풋풋한 꿈이, 연인을 만나러 가는 여인의 가방에는 설렘이, 일터로 향하는 커리어우먼의 가방에는 열정이 담겨 있다. ‘0914(공구일사)’는 국내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가 쌓아온 지난 30년의 치열한 기록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DKNY, 마이클 코어스, 토리버치, 코치 등의 ODM(Original DevelopmentManufacturing, 제조자 개발 생산)을 맡으며 미국 어포더블 럭셔리 시장을 이끈 시몬느는 한국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그리고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닌 핸드백을 선보일 때라 자신했다. 2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오픈한 0914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서울에 근간을 두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럭셔리 핸드백을 선보이겠다는 시몬느의 야심 찬 행보가 그대로 녹아 있다. 

0914 쇼룸은 헌터스 캐빈, 와이너리를 모티프로 꾸몄다. 빈티지 벽돌과 나무, 돌 등 공간 곳곳을 채운 마감재는 시간의 무게를 머금은 자연 소재를 고집한 박은관 회장의 바람을 담은 것.  

1, 3 장인들이 직접 가방을 만들고 수선하는 레더 스파. 어떤 제품이든 만들 수 있다는 0914만의 자신감을 표현한다. 2 순수 오가닉 가죽을 사용하고 브러싱과 그라인딩, 스티치 등 수공예 디테일을 더한 0914의 컬렉션. 시즌별로 7백여 가지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4 제조 회사를 상징하는 트렁크 캐비닛과 공구들. 플래그십 스토어 곳곳에서 박은관 회장이 컬렉션한 미술 작품과 가구, 빈티지 소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5 폐허(ruin)를 모티프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한 공간. 돌로 가방을 표현한 이진용 작가의 작품과 러스틱한 가죽 제품을 고집하는 0914의 제품 콘셉트가 잘 어우러진다. 


내ㆍ외부의 경계를 없앤 열린 공간 
0914 플래그십 스토어의 중심 테마는 ‘집 속의 집’.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절벽 위에 작은 집들이 켜켜이 자리한 모습을 형상화한 파사드는 화려함으로 무장한 럭셔리 부티크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길과 접하는 쇼윈도도 없으니 상업 시설로는 굉장히 큰 모험이었을 터. 이는 기존 수입 명품 브랜드가 하는 일과는 다른 방법으로 한국발 명품 가방을 만들겠다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맞물리는 지점이다.

“일상의 도구이자 꿈을 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방과 집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가방이 개인의 내면과 일상, 시대상이나 유행 등 수많은 사연과 의미를 담는 문화적 오브제라면 집 역시 삶의 가치를 기록하고 담아내는 장치로, 사는 이의 취향과 감성을 고스란히 대변하니까요.” 의왕시에 위치한 시몬느 본사가 2003 년 건축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공간, 건축 디자인에 관심이 남다른 박은관 회장은 평소 가진 공간 철학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건축설계는 tru 건축사무소의 조성익 대표(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이호 대표가, 실내디자인은 건축집단 MA의 유병안 대표가 맡았다.

총 7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0914의 제품을 전시한 쇼룸은 물론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가죽 공방까지 누구와도 같지 않은 브랜드의 역사가 집약 돼 있다. 먼저 1층 매장으로 들어서면 바닷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집의 거실을 만난다. 브라운티니 대리석과 원목 마루로 마감한 여성 쇼룸을 지나 좁고 긴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닷가 마을 한편의 작업장을 연상케 하는 남성 매장이 나온다. 여성 쇼룸 2층은 헌터스 캐빈, 와이너리 등 해안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박은관 회장이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앤티크 가구와 예술품이 제품과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유병안 대표는 제품은 죽고 작품만 돋보이는 게 아니라, 작품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도록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남성 매장과 나란히 자리한 지하 1층 카페&와인 비스트로 파시PASSI 0914 역시 꼭 들러봐야 할 공간. 파시는 풍어기에 열리는 바닷가의 생선 시장을 가리키는 말로 광장처럼 개방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하 2층에는 0914만의 공방 레더 스파가 마련되어 있다. 마치 수도원 같은 느낌의 공방은 0914의 슬로건을 대변해주는 공간이다. 실제 오더 메이드 주문할 때는 소재와 컬러, 일부 기능도 변형 가능하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0914 가방뿐 아니라 타 브랜드의 가방도 수선이 가능하다는 점.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바람은 지하 3층 갤러리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오픈 첫 전시 <백 누보Bag Nouveau>는 지난 2년 동안 0914에서 진행해온 아트 프로젝트 <백스테이지Bagstage>전의 작품 일부를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티프가 된 바닷가 마을을 테마로 재해석하고,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광고 컷을 함께 전시해 실제 바닷가 마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두 개의 기둥 사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벽체는 가변형 구조라 전시에 따라 공간을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

“0914 론칭을 준비하며 가로수길 핸드백박물관에서 2013년 10월부터 6백41일 동안 9회의 미술 전시를 기획했어요. 한국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 인문학자, 작곡가, 사진가, 잡지사 편집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섭외해 ‘가방’을 소재로 매번 새로운 테마의 회화, 설치, 사진, 디자인,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죠. 0914 협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제품 컬래버레이션은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 예로 설치미술가 오세일은 여자 다섯 명의 핸드백에 녹음기를 넣어놓고 소리를 채집했지요. 이 시대 여자들이 왜 핸드백에 열정을 갖고 몰입하는지, 핸드백의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우리 협업의 의미입니다.”

 사실 예술과 기업이 만나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하지만 2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에 상업적 목적 없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협업하는 예는 드물다. 그러니 이 아트 프로젝트만 봐도 알 수 있다. 제품에 대한 판타지나 럭셔리 마케팅의 거품을 빼고 오직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브랜드의 강한 의지 그리고 유행에 좌우되는 가방을 거부하고 오로지 0914만의 독창성에 몰두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1 프라이빗 미팅룸 옆 워터 가든. 조환 작가의 철판 산수화 작품이 인상적이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박은관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2 도산공원 앞길의 풍경을 바꿔주는 0914 플래그십 스토어. 집 속의 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외관만큼이나 층마다 각기 다른 스토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설계는 홍익대학교 조성익 교수와 이호 대표가, 공간 디자인은 건축집단 MA의 유병안 대표가 맡았다. 3 0914 쇼룸 2층 여성 라인


정제되지 않고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멋
0914 플래그십 스토어의 진가는 공간 곳곳에 스며 있는 시간의 무게다. VIP 미팅이나 사적 모임을 하는 4층 펜트하우스에 들어서면 박은관 회장이 수십 년간 세계 각국에서 컬렉션한 그림과 조각, 가구, 소품 등이 조화를 이룬다. 개인 공간의 인테리어는 시몬느의 상징이기도 한 ‘시몽(아내의 애칭. 아내와 재회한 9월 14일을 브랜드 이름으로 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과 두 딸의 합작품이다. 사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외국에 나가 있던 박 회장 대신 가족이 총출동해 가구와 소장품에 맞춰 공간 콘셉트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보탰다. 쇼룸 2층의 헌터스 캐빈과 와이너리, 지하 레더 스파의 돔 천장, 프라이빗 미팅룸의 디스플레이 등이 바로 가족의 아이디어다.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건축가나 디자이너에게 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그때마다 강조하는 게 ‘아웃도어’예요. 발코니나 테라스, 혹은 인도어 가든 등 건물 안에 야외 공간을 꼭 적용하지요. 시몬느 본사 역시 건물 안에 천장이 열린 정원이 네 군데나 있어요. 벚꽃, 장미, 목단, 국화, 소나무, 대추나무까지 정원 가꾸길 좋아하는 아버님의 영향일 수 있지요. 자연 예찬주의는 아니지만 자연을 가까이하면 힐링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부터 줄곧 경험해왔으니까요. 이 곳 옥상 정원에 있으면 도심 한복판에 갈대와 너와가 어우러져 아주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밤이 되면 그 모습이 더욱 장관입니다.”

 같은 자연 소재라도 더 자연스럽고 정제되지 않은 것을 고집했다는 박은관 회장. 개성 강한 오브제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데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마감재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정갈하게 쌓아 올린 오래된 벽돌과 오브제로 활용한 수 톤의 돌, 게다가 프라이빗 룸 옥상 정원과 2층 쇼룸 헌터스 캐빈에 사용한 너와 지붕은 시몬느 본사 옥상에서 2년 동안 비바람을 맞히고 건조하기를 반복해 숙성시킨 것. 약간은 투박하더라도 오래 사용할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러스틱한 마감재를 사용하니 신축 건물임에도 묵직한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정제되지 않고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것, 이는0914에서 선보이는 가방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이기도 하다. 0914의 가방은 크롬 처리를 하지 않은 순수 오가닉 가죽만 사용한다. 디자인은 브러싱, 그라인딩, 스티치 같은 수공예 작업에 방점을 뒀다. 물성이 다른 가죽을 매치해 스티치한다는 건 효율성을 위해 결코 시도하지 않는, 아니 시도할 수 없는 디자인이다. 마이스터가 완벽히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제품이기에 많이 만들 수도 없다. 제품마다 에디션도 열 개 안팎이다. 모든 제품이 한정판인 셈. 이는 ODM을 오랫동안 해온 브랜드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태생적 한계로 오리지낼리티를 찾을 수밖에 없어요. 이미 17만 가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지만, 이것이 바로 양날의 검이죠. 첫째는 기존 제품과 무조건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17만 가지의 디자인과 다른 디자인을 찾아야 한다!). 둘째는 어떻게 만들면 잘 팔릴지 그 방법을 안다는 거고, 셋째는 알지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유행에 편승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차단하는 3초 백(3초마다 하나 팔리는 잇 백)을 지양하는 것이 0914의 브랜드 모토니까요.”

물론 독창성만 강조하다 보면 가방이 갖춰야 할 보편적 공감대, 실용성 등을 놓칠 수도 있다. 박은관 회장은 의미 있는 답을 했다. “0914 제품 중에서는 판매하기 힘들고 비실용적 제품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록 2%일지라도 독창적인 것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남들이 하지 않은, 우리가 ‘처음’인 것이 점점 더 많아 지겠죠. 시몬느는 처음으로 ODM 개념을 만들었고, 어포더블 럭셔리 시장을 열었으며, 또 한국 최초로 럭셔리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거예요. 힘들더라도 따라가지 않고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게 우리의 자신감입니다.”

0914는 한 시즌에 7백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2년 동안 개발할 양이다. 한 제품당 무조건 20개 미만으로 만든다. 다른 브랜드에서 한다면 개발비가 더 들 일이지만 시몬느에는 이미 1천3백 명의 마이스터가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세계 어느 브랜드에서도 따라 할 수 없는 0914만의 독창성이요, 경쟁력이다.

 

1, 2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진행하는 <백 누보> 전시. 지난 6백41일 동안 여덟 가지 테마로 가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백스테이지> 전시의 일부 작품을 선정했다. 3, 4 오래된 회벽돌과 돔 형태의 공간 구성, 현대미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지하 카페&와인 비스트로 파시0914(02-2056-0917). 크렘 당주, 오믈렛 등 홈메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문턱 높은 수입 명품 숍과 달리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뜻은 지하로 연결되는 열린 광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쇼룸 지하의 남성 매장과 마주보는 열린 광장의 카페테리아. 오른쪽에 카페&와인 비스트로가 자리한다.


서울에 뿌리를 둔 명품의 탄생
핸드백 산업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적확히 맞아떨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점점 수요가 늘어나다 1960년대에 패션 쪽으로 산업 자본이 투자되고 본격적 마케팅을 시작된다. 여행 트렁크로 시작한 루이비통은 사실 기차가 등장하면서 없어졌던 브랜드로 사회학자, 마케터, 심리학자 등 전문가와 산업 자본이 유입되면서 브랜드 스토리에 왕족과 귀족 문화를 더해 정체성을 만들고, 판타지를 더해 럭셔리 브랜드의 콘셉트를 완성한 것. 수많은 명품을 보유한 이탈리아 역시 영국과 프랑스의 하청 공장이 주요 산업이었다. 

“30년 된 회사가 무슨 정통성을 이야기하느냐겠지만 럭셔리 핸드백 역사가 시작된 지 60년 남짓이니 우리는 이미 중견 세대지요. 기술이나 문화적 성숙도 면에서도 이제 한국에서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나올 시점이 됐습니다. 그게 핸드백이라면 반드시 시몬느가 이뤄야 할 일이지요.”

 물론 ODM 사업도 잘되는데 굳이 왜 브랜딩을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브랜드 자본은 소비자 언어로 해야 하기에 판타지를 만들려면 ‘제조’와 단절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잘하는 걸 해야 하는 법. 시몬느가 개발한 핸드백 가짓수 17만 개, 마이스터 경력을 합치면 5천1백 년, 투박하고 진솔하게, 비록 기름 냄새가 나더라도 ‘손의 힘’과 ‘땀의 가치’를 믿는다는 박은관 회장. “소나무도 새로 옮겨 심어 뿌리를 내리려면 3년이 걸리고, 바위에 이끼가 끼고 특유의 운치가 나려면 7~8년이 더 필요합니다. 브랜딩 작업도 마찬가지예요. 최소 20년은 지나야 꽃봉오리 정도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꽃과 열매는 후배들의 몫이죠. 더디 가더라도 천천히, 강하게 바닥을 다질 겁니다. 도정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바람도 많이 맞을 거고 비도 막지 않을 거예요. 온실에서 수경 재배하는 화려한 장미가 아닌, 흔들리면서 피는 들꽃처럼 단단하고 야무진 브랜드가 탄생할 겁니다.”

작은 집과 골목골목을 거쳐 옥상에 올라 드라마틱한 억새 정원을 마주하는 긴 여정의 0914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마다 이야기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갈 이 공간처럼 0914의 가방 또한 시간과 함께 숙성되기를, 그리고 이 공간이 대한민국이 만든 또 하나의 명품 브랜드가 시작하는 지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5




#핸드백 #0914 #가방 #시몬느 #박은광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 취재 협조 0914(02-205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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