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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무한 도전 아시아 디자인 파워
서구 디자이너의 독무대이던 해외 가구 시장에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이겨내고 실력을 발휘하는 아시아 디자이너가 늘고 있다. 중국의 네리&후와 모오이, 일본의 넨도 스튜디오와 카펠리니, 싱가포르의 나단 영과 리네로제 등 유럽 빅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아시아 출신의 스타 디자이너들. 한국 시장만 해도 태국, 필리핀 등 생소하게 여기던 아시아 지역의 모던&컨템퍼러리 디자인이 속속 소개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아시아 디자인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통과 수공예를 바탕으로 한 고유성은 유지하면서 세계의 문턱을 넘어 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 디자이너와 그들의 재기 발랄한 디자인 아이콘을 소개한다.

Japan 새로운 평범함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함은 없지만 사용할수록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물건. 원재료의 색과 질감을 고스란히 살리는 반면, 이를 해치는 장식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미니멀리즘이 바로 일본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다. 무인양품을 비롯해 마지스, 비트라 등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해 슈퍼 노멀 신드롬을 일으킨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와 넨도 신드롬을 불러온 오키 사토Oki Sato의 무덤덤하리만치 직관적이고, 유연한 위트를 담은 오브제를 소개한다.
벽에 걸려 있는 스플린터 컬렉션 원목 의자와 옷걸이는 넨도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칸디하우스 제품으로 웰즈, 나오토 후카사와가 디자인한 아웃도어용 암체어는 B&B 이탈리아 제품으로 인피니, 낮은 원형 사이드 테이블 페그와 가죽 시트 다이닝 체어, 도형적 형태의 선반 드랍, 미키마우스 스툴은 모두 넨도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아리히로 미야케가 디자인한 플로어 조명등은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 나오토 후카사와의 블랙 메탈 옷걸이는 다네제 밀라노 제품, LED 테이블 램프 이티스는 아르테미데 제품, 템포 월클락은 마지스 제품으로 모두 루밍 판매.

China 대륙의 저력
중국을 중심으로 자본의 흐름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오면서 아시아 디자이너가 다양한 기회를 얻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의 네리&후 부부다. 하버드와 버클리에서 건축을 전공한 린던 네리Lyndon Neri와 로산나 후Rosanna Hu가 설립한 네리&후는 건축을 기조로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가구 디자인까지 디자인 전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디자인 그룹. 상하이의 디자인 코뮌, 워터하우스 호텔 등 역사를 바탕으로 한 도회적 공간 디자인으로 네리&후만의 감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모오이, 클래시콘, BD 바르셀로나, 델 라 에스파다 등 저마다 성격이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주니 러브콜 영순위로 꼽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동양 문화에 뿌리를 두고 디자인한 사이드 테이블 커먼 컴레드 시리즈. 왼쪽부터 재봉사, 학자, 농부를 의미한다.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 판매. 뒤쪽의 레드 컬러 다이닝 체어 밍은 스텔라 웍스 제품.

Singapore 선의 미학
2014년부터 메종&오브제 아시아를 개최하며 아시아 라이징 스타를 발굴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디자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자라 호주 사우스 웨일스에서 디자인 석사를 마친 중견 가구 디자이너 나단 영Nadan Young은 싱가포르의 디자인 문화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도 프랑스의 리네로제, 이탈리아의 리빙디바니, 벨기에의 에스닉크래프트 등 유럽 가구 브랜드와 끊임없이 협업하며 2006년, 2007년 레드닷 디자인 콘셉트 어워드를 수상한 실력파. 선을 강조한 간결한 디자인은 고요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원이 여러 개 모인 형태의 사이드 테이블 볼레는 리빙디바니 제품으로 인엔, 간결한 프레임이 돋보이는 펜던트 조명등 파라슈트와 스트라이프 패턴 패브릭 시트의 엘리자베스 소파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판매. 모두 나단 영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Philippines 제조국에서 디자인 강국으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데돈이나 B&B 이탈리아 등 직조 기술이 필요한 가구는 필리핀에서 제조한다는 사실! 천연 재료가 풍부하고 장인들의 수준 높은 직조 기술로 세계적 가구 브랜드의 숨은 제조 국가 역할을 하던 필리핀이 이제 디자인 강국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꽃이 피어나는 형태의 블룸 체어로 2009년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최고의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2014년 메종&오브제 아시아가 출범하면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케네스 코본푸에Kenneth Cobonpue 덕분이다. 등나무, 코코넛, 마닐라삼 등 자연 소재를 가공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그의 가구는 공간에 배치했을 때 편안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 예전에는 해외 여러 나라에 위탁하는 상품을 제작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자국의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필리핀 디자인의 위상을 높이는 대표 디자이너, 대표 아이템이다.
마닐라삼 소재의 암체어 피갈은 케네스 코본푸에 제품, 플로어 조명등 노티는 하이브 제품, 민트 컬러 암체어 파치먼트 시리즈와 그린 가죽 조각으로 감싼 흔들의자 해리는 케네스 코본푸에 제품으로 모두 인다디자인 판매.

Thailand 반전 매력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 국가에 비해 국내에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태국 디자인. 하지만 태국의 원목 가구와 유리 제품은 이미 미국, 일본에서는 모던&컨템퍼러리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 화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수작업의 매력을 동시에 담고 있다. 대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디사왓과 쿤, 전통 태국 테이블웨어의 패턴과 기능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하트쓰롭, 재활용 셔츠 압축 패널로 유니크한 가구를 만드는 가멘토 등 태국 리빙 디자인 전시 을 통해 에스닉한 이미지를 탈피한 타이 모던 디자인 제품.
유선형 프레임의 실내・외 겸용 체어는 쿤 제품으로 주한 태국 대사관 상무공사관실 문의. 우드 소재의 바퀴 달린 사이드 테이블은 다사왓 제품으로 프레드 판매. 위아래가 분리되는 나무 화기는 A&P 핸디크래프트 제품, 망을 씌우는 디자인의 블루와 레드 세라믹 플레이트는 하트쓰롭 제품, 버려진 타월로 만든 빈백 소파는 부어팟 제품, 티셔츠를 재활용한 삼각 형태의 사이드 테이블은 가멘토 제품, 손으로 직접 깎아 제작한 테이블 램프는 A&P 핸디크래프트 제품으로 주한 태국 대사관 상무공사관실 문의.

Korea 신선한 바람
그래픽디자인에서 텍스타일, 가구로 분야를 확장하며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펼치는 조규형, 사물의 해체와 재조합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김은학, 소재 탐구를 바탕으로 왕골 같은 전통 공예도 유연하게 적용하는 서정화, 한국의 전통 가구를 선으로 위트 있게 재해석한 박보미 등 개인 작업은 물론 브랜드 또는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작품성을 펼치는 한국의 라이징 스타. 한국의 고유한 스토리를 대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보편적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높인 자랑스러운 아이콘을 소개한다.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는 유화성 디자이너의 모자 조명등은 덴스크 판매. 알루미늄, 코퍼 보디에 아크릴, 멍석, 나무 시트를 올린 사이드 테이블&스툴은 서정화 작가의 머터리얼 컨테이너 시리즈. 청화와 금으로 마감한 흉상 오브제는 이윤희 작가 작품으로 엘스토어, 김은학 작가가 디자인한 황동 소재 트레이와 벽에 붙인 황동&적동 훅은 리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김한규 디자이너의 핑크 스툴은 에이치콤마 제품으로 챕터원 판매. 조규형 디자이너의 와이어 넘버 훅은 대만 브랜드 낙낙 제품. 소반을 쌓은 듯한 형태의 3단 장식장과 경상은 박보미 작가의 코리아 퍼니처 시리즈. 김한규 디자이너의 티포트와 컵, 에스프레소 잔은 모두 셀레티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판매. 조규형 디자이너의 픽토그래피 서체를 프린트한 알파벳 티 타월은 이딸라 제품. 스웨덴 의류 브랜드 코스Cos의 매장 쇼윈도에 전시해 주목받은 물결 형태 행어 사인은 조규형 디자이너 작품.


스타일링 고은선(고고작업실) 촬영협조 김은학(www.eunhakkim.com), 디사모빌리(02-512-9162), 루밍(02-6408-6700), 모엠컬렉션(070-8159-3159),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박보미(www.bomipark.com), 서정화(jeonghwaseo.com), 에이치픽스(070-4656-0175), 엘스토어(02-790-8408), 웰즈(02-511-7911), 이딸라(02-543-2397), 인다디자인(02-546-0661), 인엔(02-3446-5103), 인피니(02-3447-6000), 조규형(www.kyuhyungcho.com), 주한 태국 대사관 상무공사(02-795-2431), 챕터원(02-517-8001), 프레드(070-4076-4122)

글 이지현 기자 |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