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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캠핑장 일곱 곳 산, 별, 물 구경하며 1박 2일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은 준비물을 꾸리고 자연으로 떠나 함께 휴식하는 공동 행위에 캠핑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 공간의 기쁨까지 더한다면 더욱 행복한 휴식이 될 것이다. 남다른 개성을 지닌 캠핑장 일곱 곳을 들여다본다.

얼굴 위로 떨어지는 눈, 비, 별 헤세의 정원, 버블 호텔

북유럽 카페 휘바와 바비큐 레스토랑, 갤러리와 정원 등을 갖춘 초록 공간, 헤세의 정원에 버블 호텔이 들어섰다. 조원장 대표는 헤세의 정원을 찾은 고객의 지속적 요청으로 숲 속에서 이색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숙박 형태를 고민했고, 2014년 말에 버블 형태의 글램핑장을 오픈한 것. 야영 덱 위에 설치한 여섯 개의 버블 호텔은 단풍나무, 자작나무, 잔디 광장, 연못 등에 둘러싸여 있다. 마치 숲 속에 착륙한 외계 비행 물체처럼 보이는 이 호텔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밖을 감상할 수 있는 안락한 빅백 소파와 블루투스 오디오, 전기 포트, 미니 히터를 갖췄고 서걱거리는 여름 이불이 펼쳐진 에어베드가 텐트 안쪽에 자리한다. 조 대표는 버블 호텔의 매력은 늦은 밤과 눈을 뜨는 아침에 있다고 강조한다. 나무 덱 위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야영의 즐거움을 누리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행복을 만끽해보시길. 실제로 외부 기온보다 4~5℃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에 여름이라도 밤에는 서늘한 편이다. 투명한 천장 위를 스치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더욱 낭만적이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느끼는 그 충만한 초록 기운은 시야가 닫힌 일반 텐트에서 자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기쁨을 준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옆에 자리한 캐빈 푸우와 그 내부의 핀란드식 사우나. 조원장 대표가 핀란드 친구들과 함께 북유럽 수입 목재로 손수 완성한 것으로, 장작과 돌을 사용하는 핀란드 정통 사우나다. 사우나를 즐기다가 연결된 나무 덱을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면 연못이 나온다. 북한산 계곡물을 끌어온 것으로, 뜨거워진 몸을 식힐 수 있는 자연 수영장이다. 국제사우나협회의 전 사무총장이자 주한 핀란드 대사의 부인인 힐카 헤이모넨이 즐겨 방문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6월 말에는 이곳에서 국내에 거주하는 북유럽인의 하지 축제가 펼쳐진다. 자연과 어우러져 하루를 보내고 사우나로 피로를 치유할 그들의 파티가 부럽다면 버블 호텔에서 머물러보자.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550-111 이용 요금 월~금요일 15만 8천 원, 금~토요일 19만 7천 원(2인 기준). 토스트와 삶은 달걀, 커피 등 콘티넨털 조식을 포함한 가격이며, 2인 이상일 경우 1인당 3만 원이 추가된다(슬리핑 백 제공). 단, 5세 미만의 아동은 이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예약 및 문의 031-877-5111, hessegarden.com


별빛이 총총 뜨는 폐교 가족 캠핑장 횡성 별빛마을 서울 캠핑장

폐교 교실을 활용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캠핑장이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다가 식물을 들여다보고, 동물과 대화하며, 함께 온 다른 아이들과 교실에 모여 각종 놀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은 그사이 캠핑장에서 느릿느릿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면 된다. 너른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 덱 20동을 설치했고, 폐교 교실 네 개를 리모델링해 탁구 교실, 나무 블록 체험장, 북 카페, 바둑 교실을 만들었다. 야영 덱에는 개별 전기 시설을 설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소화기도 마련해두었다. 매주 토요일에는 지역 주민이 강사가 되어 손두부 만들기, 주천강 물고기 잡기, 텃밭 모종 심기, 효소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캠핑장 주변에는 맑은 주천강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주소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주천강로 488 (구)월현분교 이용 요금 2만 원, 4~5인 텐트 기준으로 최대 여섯 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텐트, 매트리스, 화덕, 피크닉 테이블을 무료로 대여하며, 전기 사용 시 3천 원 추가. 예약 및 문의 033-342-4586, blog.naver.com/seoulcamp7(매월 10일 오후 2시에 다음 달 이용을 선착순으로 신청한다)


백패킹과 오토캠핑을 따로 또 같이 포천 캠핑장 Camp JJ

캠핑장을 둘러보면 운영자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포천에 오픈한 캠핑장 Camp JJ가 딱 그런 곳.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의 사진기자로 근무한 주석일 대표는 주변인에겐 소문난 캠퍼였다. 그가 눈여겨보던 공간에 백패킹과 오토캠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을 작년 겨울에 오픈했다. 쾌적한 시설과 깨끗한 장비를 구비하며, 야영 덱만 마련되어 있는 백패킹 사이트 열네 개, 오토캠핑 사이트 열일곱 개를 갖추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숲 속에 자리한 중소형 규모의 캠핑장으로 소규모 그룹 캠핑이나 가족 여행을 위한 공간으로 손색없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숲 속에 둘러싸인 백패커를 위한 독립 공간이 나온다. 미니멀 캠퍼나 나 홀로 캠퍼들에게 인기가 좋은 비밀스러운 공간. 낮에는 비박하는 기분으로 숲 속에 있다가, 해가 질 무렵에 야영 덱이나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723-2 이용 요금 2만 5천~6만 원. 풀 장비 대여 시 15만 원. 텐트와 장비는 개별적으로 대여 가능.예약 및 문의 010-2041-8778, 010-8678-5663. www.campjj.com(카카오톡 아이디 campjj)


울릉도에 딱 하나뿐인 글램핑 울릉도 경일농원

을룽도 풍광에 반해 1년에도 수차례 울릉도행 선박에 오른다는 한 선배는 울릉도의 가장 좋은 숙소는 자연이라 강조했다. 그만큼 훼손되지 않은 숲과 암벽, 바다가 만들어내는 자연 조망이 환상적인 곳이 울릉도다. 모든 캠핑 장비를 챙겨 가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자연에서 머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경일농원에서의 하룻밤이다. 울릉도 유일의 글램핑장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동에 자리한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이승희 대표가 운영하는 소담한 공간으로 글램핑장과 한옥을 개조해 만든 펜션과 식당, 텃밭을 갖췄다.


여덟 개의 글램핑 텐트 안에는 침대와 소파, 선풍기와 냉장고가 있으며, 온수가 나오는 공용 샤워실은 쾌적하고 청결하다. 야외 바비큐장을 이용하면 울릉도 약쇠고기와 계절 장아씨, 무공해 쌈 채소로 구성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 아침에는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이승희 대표가 손수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울릉도 산나물로 만든 샐러드와 토스트, 커피를 직접 만들어준다고. 텐트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진 않지만,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바람, 자연의 기운이 주는 에너지를 온몸으로 만끽해보자. 풍파에 깎인 암벽을 등반하거나 지리산카약학교(jirisankayak.com)를 통해 바다 카약킹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무릉길 299-3 이용 요금 2~3인용 9만~15만 원, 3~4인용 12만~18만 원. 조식을 포함한 가격이며, 인원 추가 시 1인당 1만 8천 원의 추가 요금이 있다. 예약 및 문의 054-791-8858, 070-4191-8858, www.kigarden.co.kr


라이프스타일을 살린 고급 캠핑 놀이 가평 더시크릿가든 캠프지그라운드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캠핑을 해야 할 때가 온다. 만약 단 한 번도 캠핑을 해본 적이 없다면 가평에 위치한 더시크릿가든 캠프지그라운드 캠핑장에서 첫 번째 캠핑을 해보자. 따뜻한 감성의 소품과 감각적 분위기는 누구라도 친근하게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과거 파티 플래너로 활동하던 김성민 대표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에 노출된 도시인에게 자유롭게 뛰어놀고,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나누고 싶었다. 스스로 공황장애가 올 만큼 도시 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계기로 그의 파티 스타일링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해 완성한 공간이 가평의 더시크릿 가든 캠프지그라운드다. 이용객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계곡을 낀 잔디 정원에 패밀리존 글램핑 사이트 열 개가 조성되어 있으며, 샤워장과 화장실 등 공용 시설은 콘테이너 박스로 디자인했다. 또 주차 공간과 글램핑 사이트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장작으로 바비큐를 즐기거나 주변 숲에서 만나는 산딸기와 오디 열매를 따 먹어보자. 연인이나 부부라면 캠핑 바에서 판매하는 그래프트 비어, 모히토 칵테일로 낭만적인 밤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또 7월에는 디톡스 다이어트와 요가ㆍ명상, 자녀를 위한 잉글리시 글램핑을 비롯해 산악 오토바이와 카약 투어링 등 다채로운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430-2 이용 요금 1박 2일 18만 3천5백 원, 2박 3일 30만 3천5백 원(부가세 별도) 예약 및 문의 031-591-9742, www.happyglamper.co.kr(인스타그램 @The_Secret_Garden_Glamping)


25여 년간 가꾼 제주 수목원 제주 상효수목원 캠핑장

환경 기업 KC코트렐의 이달우 회장이 이 땅을 매입한 게 1986년이었다. 이 회장은 25여 년간 이곳에 나무 하나하나 손수 심고 가꿨다. 본래 이곳은 이 회장이 제주의 자연경관에 반해 노후에 머물 택지로 마련한 것. 하지만 많은 이에게 제주의 자연을 널리 알리고자 ‘상효수목원’이란 이름을 짓고 운영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한라산이, 남쪽으로는 서귀포 바다를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룬 이곳에 캠핑장을 조성해놓았다. 제주의 특색을 온전하게 간직한 곶자왈과 이끼 계곡, 습지를 비롯해 울창한 원시림을 닮은 숲과 바위, 훼손되지 않은 자연은 캠핑을 즐기기 완벽한 공간이다. 수목원 한쪽에 자리한 캠핑장은 8만 평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숲 속 야영 덱과 카라반존 다섯 개로 이뤄져 있으며 오토캠핑, 백패킹, 카라반, 장비를 대여해주는 이지 캠핑 등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 등 공용 부대시설이 쾌적하고깨끗해 이용객의 평가가 좋다. 무엇보다 제주의 생태를 발견할 수 있는 열여섯 개의 정원과 꽃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뉴기니버드, 아이들의 이색 놀이 시설인 에어바운싱돔,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구상나무 카페테리아 등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이용 요금 야영 덱 1만 9천8백~3만 3천 원(일~목요일), 3만 3천~4만 4천 원(금~토요일)/ 이지캠핑 5만 5천~9만 7천9백 원(일~목요일), 6만 6천~12만 1천 원(금~토요일)/ 카라반 9만 9천~18만 7천 원(일~목요일), 13만 2천~22만 원(금~토요일) 예약 및 문의 캠핑홀리데이 1600-3183, www.campingholiday.kr


건축가가 지은 럭셔리 글램핑 생각 속의 집, 글램퍼스

독특한 디자인의 오두막처럼 보이는 글램퍼스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장수현 건축가의 작품. 건축가가 디자인한 텐트라는 점이 흥미롭다. 글램퍼스는 디자인뿐 아니라 내구성과 완성도를 갖춘 하나의 ‘건축물’과 흡사하다. 천장은 3백kg의 눈이 쌓여도 자연스럽게 쓸려 내려갈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며, 어떤 비바람에도 잘 견디는 철골 구조체는 쉽게 부식되지 않도록 방부 처리해 습기나 염분에도 강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 또 화장실과 샤워실 공간을 실내에 들여 투숙객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딧불을 형상화한 텐트와 침대 두 개가 있는 복층형 텐트, 원형에 가까운 대형 텐트 등 다섯 개 동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자리하며, 모두 세련된 조형미를 자랑한다. 객실과 주방, 욕실을 갖춘 내부에는 조리 기구 일체와 세면도구, 헤어드라이어 등이 구비되어 있다. 텐트는 화재 사고 테스트와 연소 시에 생기는 유독가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제품. 소방법 기준에 맞춰 소화기를 적절하게 비치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각 텐트 앞에 놓인 단독 개인 공간이다. 텐트와의 간격이 넓어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며, 바비큐와 모닥불 공간이 넓어 소담한 파티를 즐기기에도 손색 없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대부록길 37 이용 요금 로투스 21만~24만 2천 원, 29만 7천 원(7~8월) / 큐 18만 7천 원(월~목요일), 21만 원(금~토요일), 25만 3천 원(7~8월 )/ 페블 19만8천~23만 원, 26만 4천 원(7~8월 )/ 반딧불 23만~26만 4천 원, 33만 원( 7~8월 ) 예약 및 문의 031-773-2210, www.glampers.co.kr

글 신진주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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