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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쉬운 가족 여행
“올여름에는 어디로 떠나지?” 가족 여행을 떠올리면 으레 설레야 하건만 덜컥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알고 보면 쉬운 가족 여행이 있다.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대체할 수 없는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 가족 여행은 그때 그 시기가 아니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귀한 즐거움이다. 그 당시의 소중한 기억이 난로가 되어 평생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다. 봄바람 분다. 온 가족이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캐나다 오로라 관측 기행 자녀와 함께 즐기는 별 샤워

자녀가 과학에 관심이 많거나,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가족과 함께 마주하고 싶다면 캐나다 오로라 여행을 추천한다.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와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는 화려한 오로라를 선사하는 최고 명성의 관측 장소다. 특히 옐로나이프는 나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매년 2백40회 이상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신혼부부가 이곳에서 첫날밤을 보내면 천재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때문인지 매년 1만 명 이상의 여행자가 방문한다.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오로라 빌리지’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여행자는 ‘티피’라 불리는 원뿔형 전통 천막에서 몸을 녹이고 오로라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빌리지 내에는 산책로와 오로라 관찰 전망대, 오로라 메모리얼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낮에는 원주민 체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 썰매 타기, 얼음낚시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어떻게 갈까? 오로라 빌리지 한국 공식 사이트(www.auroratour.com)를 통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오로라 빌리지 패키지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로라 체험3~4박 일정에 캐나다 근교 여행을 함께 제공하며 요금은 약 2백40만 원대부터. 현지에 도착해 직접 오로라 빌리지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옐로나이프 공항 픽업과 배웅, 시내와 오로라 빌리지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홈페이지에서 오로라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모든 여행사 리스트를 제공해 원하는 상품을 고르기 쉽다. 문의 02-737-3773


서호주 코치 투어 코치 타고 달리는 서호주 아웃백

호주 대륙의 35%를 차지하는 서호주는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자연과 도시, 섬과 아웃백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갖춘 매력적 여행지. 이 광활한 대지를 가족이 함께 여행하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 자동차를 렌털해 직접 운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낯선 땅 호주에서 주행 방향이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인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족을 책임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몰 후 도로에 종종 출몰하는 야생동물도 살짝 두렵다. 이럴 때 서호주 퍼스에서 출발해 교통과 숙박, 투어까지 책임지는 ‘코치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당일 여행부터 일주일, 20일 이상의 투어 등 다양하며 도시・해변・아웃백 등 취향대로 고르는 즐거움까지 있다.

특히 아웃백은 서호주의 민낯을 만나면서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투어.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12일간 여행하는 ‘킴벌리kimberley 투어’를 추천한다. 서호주북부에 있는 킴벌리는 브룸에서 출발해 벙글벙글까지 이어지는 지역. 크루즈, 호주 원주민 마을, 진주 농장, 아웃백, 협곡 트레킹, 엘 퀘스트로 농장 체험, 야생동물 투어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최대 20명이 함께 여행한다.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벙글벙글은 특별한 숙소가 없이 캠핑만 허락하는 곳인데, 이 투어를 담당하는 회사만이 텐트형 숙소인 글램핑을 운영하므로 편안하게 아웃백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떻게 갈까? 퍼스에서 국내선으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브룸에서 12일간의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며, 킴벌리 와일드 탐험 홈페이지(www.kimberleywild.com.au)를 통해예약할 수 있다. 브룸 현지 여행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니 참고하자.요금은 3천4백95호주 달러(4~12세)부터~3천5백95호주 달러(13세 이상)까지. 문의 02-6351-5156


라오스 봉사 여행 봉사도 하고 여행도 즐기고!

부모가 함께 현지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원주민과 소통하고 그들과 부대끼며 봉사할 수 있다면 자녀에게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다. 공정 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의볼런투어는 자원봉사(volunteer)와 여행(tour)이 합쳐진 말로 지역을 위한 일에 동참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원주민과 함께 어울리기 때문에 그 지역을 보다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여행 후에는 잊지 못할 값진 시간으로 오래 남는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내 친구가 사는 나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것.

지역에 관한 교육을 통해 그 의미를 짚어가는 것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현지인과 교감하며 오래 연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촬영지가 되면서 주목받은 라오스가 대표적 볼런투어 여행지. 라오스 방비엥, 반 파탕 마을에서 홈스테이하며 2~3일간 현지 음식을 먹고 원주민과 함께 생활한다. 가축에게 먹이 주기, 농사일 돕기, 마을의 수공예 배우기,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운동회, 캠프파이어 등의 일과로 구성되며 자유롭게 소일거리를 돕거나 라오스의 전통 의식인 탁밧 의식에 참여하는 등 라오스의 시골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봉사 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암절벽이 이국적 풍경을 자랑하는 방비엥을 배경으로 트레킹과 카야킹을 즐길 수 있고, 마지막 날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으로 여행을 떠나 메콩 강을 배경으로 느릿느릿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어떻게 갈까? 총 5박 7일 일정으로 수도인 비엔티안으로 들어가 방비엥으로 이동, 반파탕 마을에서 이틀간 홈스테이(4인 1가정)를 한 후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에서 마지막 여정을 보낸다. 트래블러스맵 라오스 볼런투어 프로그램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15인 출발 기준으로 요금은 1백74만 원이다. 한국인 볼런투어 전문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며 참가비에 전 일정 숙식과 전용 차량, 진행비 등이 포함된다. 문의 070-4922-4885


건축가와 함께 하는 파리 도시 기행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즐기다

가족 여행이라고 해서 여정 내내 가족이 함께 다녀야 할 필요는 없다. 아빠와 아들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엄마와 딸은 쇼핑 투어를 할 수도 있고, 부모가 호텔에서 휴식하는 동안 자녀들은 카페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각자의 취향대로 일정을 계획한다면 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여행지를 안내하는 마이리얼트립의 ‘데일리 투어’는 전체 일정의 일부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오로지 우리 가족끼리 다닐 수 있는 개별 투어를 신청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그중 건축가 테오와 수나가 안내하는 파리 도시 투어를 추천한다. 테오와 수나는 파리에서 건축 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실무를 공부하는 젊은 건축가로,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파리의 건축과 도시 이야기를 소개한다.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에 담긴 이야기, 샹젤리제 거리의 역사, 파리의 대표 건축물에 담긴 흔적과 뒷골목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를 꼼꼼하게 돌아보며 ‘프랑스적 삶’을 경험하는 생생한 여행이다. 루브르박물관에서 라데팡스까지 이어지는 직선 도로인 역사 축을 시작으로 중세 파리의 모습이 남아 있는 마레 지구, 시테 섬, 퐁피두 센터와 시청, 팔레 루아얄과 정원 그리고 에펠탑이 주요 일정이지만 가이드와 상의해 융통성 있게 변경할 수 있다.

어떻게 갈까?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www.myrealtrip.com)에서 투어 이틀 전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개별과 맞춤 여행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의 숙소 위치를 고려해 찾아오기 편한 장소에서 만나며, 투어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경에 끝난다. 식비, 교통비, 미술관 입장료는 별도 비용이며, 이용 요금은 1인 기준으로 12만 4백 원(1명, 1백 유로)부터 8만 4천3백 원(3~5명, 70유로)까지. 문의 02-537-3967


아이슬란드 1번 도로 드라이빙 미지의 땅을 함께 달리는 즐거움

북유럽과 그린란드 사이에 있는 땅, 얼음으로 뒤덮인 대지는 우리가 평범하게 보아오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미지의 세계다. 하지만 멀고 낯설기만 하던 아이슬란드가 더는 먼 곳이 아니다. 아이슬란드트래블의 전홍필 대표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갔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전문 여행사까지 운영하는 경우. 그는 4인 가족이 함께 아이슬란드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렌터카 드라이빙 여행을 제안한다. 경상도 땅 크기만 한 빙하의 경이로운 풍경을 만끽하며,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약 1400km나 되는 1번 도로는 시간마다 날씨가 바뀌는 등 변화무쌍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 아이슬란드의 핵심 구역이라 불리는 골든서클을 시작으로 셀라란즈·스코가 폭포, 주상절리와 검은 모래로 유명한 레이니스피아라를 거쳐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스바르티 폭포를 지난다. 스비나펠스 빙하에서의 트레킹, 어촌 마을 세이디스 피오르, 마치 달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데티포스와 미바튼 자연 온천을 돌아본 후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큐레이리에 이르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리는 여정. 레이캬비크로 돌아와 렌터카를 반납한 후 아이슬란드 최대 도시를 즐기는 것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보통 한 끼 식사는 2만 원 선이지만 식재료는 저렴한 편이다. 곳곳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직접 요리를 하면 여행 경비를 많이 아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갈까?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에 내리면 공항버스(Flybus)를 타고 수도 레이캬비크의 숙소로 이동해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업체에서 차량을 전달 받는다. 6월부터 9월 초까지 렌터가 여행이 가능하며, 2000cc 급 승용차를 6일간 대여할 수 있다. 항공권을 제외한 현지 이용 요금은 1인당 1백50만 원(최소 2인 이상)부터. 문의 02-738-1922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산에서 함께 느끼는 혈육의 정

함께 끌어주고 밀어주며 등정하는 트레킹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여행지가 아닐까? 접근하기 쉬우면서 온 가족의 가슴속에 남을 추억을 선물하는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언제나 손꼽히는 여행.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을 타고 30분간 이동하면 매년 수많은 트레커가 방문하는 안나푸르나 지역에 도착한다.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뿐 아니라 다울라기리, 강가푸르나, 닐기리, 마차푸차레 등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나란히 자리한 그야말로 산 동네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혜초여행사의 ‘안나푸르나 푼힐, 베이스캠프 11일’ 프로그램은 쉽고 안전하게 안나푸르나를 만끽하는 방법이다. 트레킹 입문자가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안나푸르나 지역이 한눈에 펼쳐지는 푼힐 전망대와 안나푸르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모두 돌아보는 일정. 총 트레킹 거리는 약 80km다. 이동 시에 머무는 카트만두와 포카라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 머물며, 트레킹 중에는 산악 마을에 있는 로지(최소 2인 1실, 개별 침낭 사용)에서 숙박한다. 실제 온 가족뿐 아니라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 등이 한 팀이 되어 산을 오르는 여행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드물 만큼 빠듯하게 살아왔다면, 대자연을 마주하며 가족의 유대감을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어떻게 갈까? 국내 유일하게 카트만두와 포카라 지사를 운영하는 혜초여행사를 통해 11일 트레킹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23년 경력의 한국인 고산 전문가가 동행하고, 15명 기준으로 현지 가이드와 한식을 제공하는 요리팀, 포터까지 23~28명이 함께 움직여 가족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11일 트레킹프로그램 요금은 2백99만 원. 문의 02-6263-2000


에어비앤비로 동네 주민처럼 살아보기 현지 주택을 통째로 빌리다

가족 수가 많을수록 숙소를 찾는 일이 큰 숙제다.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도 좋지만, 현지인이 살고 있는 실제 공간에 온 가족이 함께 머문다면? 가족이 머무는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이용자의 신원을 검증하는 본인 인증 완료 ID 등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솔직한 이용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집 일부를 빌릴 수도 있지만, 가족 여행객이라면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로미Romy는 자신의 아파트를 통째로 제공한다(Great designers fancy listing). 주인장의 취향이 드러나는 가구와 조명등으로 꾸민 그의 집은 리빙 잡지에 여러 차례 소개될 만큼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공간. 키즈룸 세 개와 손님방, 화장실과 발코니를 각각 두 개씩 갖춘 2층 구조의 집으로 4인 가족이 머물러도 넉넉하다. 여러 가족이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대 16명이 머물 수 있는 아파트 독채는 어떨까? 디즈니랜드 인근에 위치한 주택 (7bedroom apartment near Disneyland)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주제로 꾸민키즈룸과 화장실, 당구대와 게임룸 등을 갖췄다. 개인 수영장과 잔디밭이 있어 그저 집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특별한 휴양지가 된다. 가족사진이나 친근한 물건을 챙겨 와 집안을 꾸민다면 낯선 공기는 금세 사라지고 실제 그 동네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부대끼며 살아온 사람들의 온기가 있는 특별한 가족 여행지다.

어떻게 갈까? 온라인 숙소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를 이용하면 전 세계 1백90개국 3만 4천여 개 도시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머물 수 있다. 한적한 골목길의 주택부터 보트, 고성, 통나무집 등 독특한 형태의 숙소도 있어 골라 머무는 즐거움이 크다. 숙소 형태와 머무는 기간, 인원수에 따라서 숙박 요금은 달라진다. 문의 080-822-0230


자료 제공 마이리얼트립, 서호주 정부 관광청, 아이슬란드트래블, 에어비앤비, 캐나다 관광청, 트라팔카, 트래블러스맵, 혜초여행사

글 신진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