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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의 행복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세계는 지금, 자전거 열풍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사람이 늘고 맞춤 자전거 숍부터 자전거 카페, 전기 자전거까지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1억 2천만 대의 전기 자전거가 시내를 돌아다니고 유럽 곳곳에는 자전거 전용 고속화 도로까지 생기는 추세. 단순한 취미나 환경 문제에 동참하는 것을 넘어 실용적 라이프스타일로 자전거를 즐기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자전거와 관련한 해외의 따끈한 뉴스부터 자전거로 삶의 2라운드를 시작한 사람들, 인테리어 방법까지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핀처Pincher의 자전거 랙
더 가깝게, 더 편리하게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까? 자전거 선진국의 탄탄한 인프라, 출퇴근과 장 보기 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생활 자전거, 차세대 교통수단인 전기 자전거 등 자전거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1 코펜하겐의 자전거 고속화 도로. 
2, 4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전거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3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취미나 운동으로 즐기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는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이다. 북유럽 사람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편편한 지면, 넓은 도로,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와 비싼 교통비, 쾌청한 날씨 등 여러 역학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 그중 네덜란드는 3백65일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것도 아닌데 1년 내내 자전거를 탄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려 40년 전부터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차가 도심을 독점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암스테르담은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1990년 수준보다 40% 줄이려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 자전거 보유율을 75%까지 끌어올린 것. 암스테르담 중앙역 자전거 전용 주차장은 3층 규모에 자전거 4천 대를 주차할 수 있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연계해 어느 지역에라도 불편 없이 갈 수 있도록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시스템(fiets)도 갖추었다. 자동차 이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정책도 눈에 띈다. 자가용 이용에 제한을 주기 위해 도심 주차장 설치는 허가하지 않으며, 차선을 줄이고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등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자전거를 타게끔 유도하는 적극적 행정을 펼치는 것.

5 자전거 브랜드와 협업해 설치 전시를 보여준 논현동 AID 카페. 
6
 뉴욕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안지용, 이상화가 제안한 바이크 행어의 3D 모델링.

유럽에서 최근 떠오르는 또 하나의 자전거 천국은 베를린이다. “베를린에서 모든 길은 자전거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 관광지엔 자전거 택시를 흔히 볼 수 있고, 스무 곳 이상의 자전거 관광길이 있다. 게다가 독일은 대부분 주에서 초등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자전거 교육을 한다. 보통 교통법규를 익히는 수업과 실기 교육으로 진행하는데,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유사한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가르친다. 이론 공부가 끝나면 실기 연습을 하고, 교육 후 간단한 시험에 합격하면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이는 ‘자전거를 얼마나 잘 탈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교통법규를 잘 숙지해서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가’를 중요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2015년부터 ‘자전거 친화 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학교 내 도난 위험이 없고 비나 눈 등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거치대를 마련하고, 전용 사물함과 정비 도구, 공기 주입기도 구비했으며 자전거 여행을 기획하는 등 눈에 띄는 시스템이 다채롭게 구축돼 있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대중에 보급된 자전거가 전철역과 집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생활 깊숙이 정착했다. 지난해 일본 전역의 자전거는 약 7천1백만 대로 한 해 전보다 1백만 대 이상 늘었다. 도쿄에서는 13초 만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첨단 시설도 등장했다. 또 일본 정부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등록도 의무화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면서 발생하는 도난이나 불법 투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등록제 도입 후 버려진 자전거는 40여 년 전보다 80만 대 이상 줄었다. 이처럼 바람직한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시민의 자발적 노력이 일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든 비결일 터. 도심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을 염려하면서도 자전거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 역시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안전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낡은 안장처럼 편하고 멋스럽다 영국의 앤드루 맥도널드와 시몬 테일러가 만든 더 랜도너The Randonneur 의자는 1940년대 빈티지 자전거의 전통 프레임 제작 방식과 클래식 자전거 부품 일부를 사용해 레트로 느낌을 자아낸다. 유연한 스틸 프레임과 나무 그리고 진한 색상의 가죽이 조화를 이뤄 클래식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www.setyard.co.kr
전기 자전거, 함께 타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볼 때마다 진풍경인 것은 부모의 자전거에 앞뒤로 아이의 좌석을 설치해 아이 두 명을 태우고 가는 모습이다. 자연히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터. 그래서 최근에는 전기 자전거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다이칸야마의 T-SITE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꾸며놓은 모토벨로Motovelo(www.motovelo.co.jp)는 ‘전기 자전거가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쇼핑, 출퇴근, 휴일의 이용 등 목적에 맞는 폭넓은 제품을 선보인다. 평균 시간(두 시간, 약 10엔) 충전으로 20~3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노르웨이의 자전거 부품 브랜드 HAMAX의 카시트를 다양한 디자인의 자전거에 부착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체 설치 기술 강화에 힘써 카시트 장착 시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어 특히 부모에게 인기가 높다.

1인 교통수단의 1등 주자, 전기 자전거
2014년 유로바이크 사이클 쇼에 소개해 화제를 모은 만도 풋루스.
2014 유로바이크 사이클 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자전거는 바로 전기 자전거.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 프레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신개념 자전거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도심형 개인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전기 자전거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시티 바이크, 마운틴 바이크,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바이크 등 종류도 천차만별. 충전 한 번으로 시속 20~30km 속도로 최대 20~60km 거리를 달릴 수 있으며, 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여서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재밌는 것은 자전거와 좀처럼 친해지기 힘든 대륙, 중국과 미국이 전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 자전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중국으로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전체 자전거 보급률은 17% 정도.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여기기보다 레저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특히나 전기 자전거의 대중화는 쉽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전기 자전거가 있으니 바로 만도 풋루스(02-1566-5748)다. 얼마 전 국내에도 론칭한 만도 풋루스 아이엠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체인 없이 주행이 가능하며 페달 구동으로 자가발전, 전자식 자동 변속 등 자동차의 전자 제어 기술을 선보이는 제품이다. 페달링을 통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는 배터리를 충전하므로 주행과 동시에 충전되어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고, QR 레버를 이용한 앞바퀴 탈착으로 분리한 후 차량에 적재도 가능하다.

자전거+디자이너
(왼쪽)브루클린 바이크 (오른쪽)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로컬
자전거는 디자이너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이기도 하다. 패션, 가구, 아트 토이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 미국의 프로듀서 패럴 윌리엄스는 자전거 전문 회사 브루클린 머신 웍스Brooklyn Machine Works, 파리의 가구 회사 도모 앤드 페레 Domeau & Peres(www.domeauperes.com)와 협업해 브루클린 바이크를 완성했다. 필립 스탁이 선보인 피발Pibal은 자전거와 스쿠터를 결합한 형태가 특징. 푸조사에서 제작했으며, 바퀴 부분에 형광색을 입혀 밤길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했다. 소다 스트림으로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로컬 역시 재밌는 아이템이다. 광고 대행사 놀린 BBBO와 함께 우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디자인한 이 제품은 우유가 주는 편안한 느낌을 형태와 소재, 컬러로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달려라, 코펜하겐

코펜하겐 시내에서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수단. 보통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 위치하는데, 겨울에 눈이 오면 아침에 제설차가 가장 먼저 눈을 치우는 도로가 바로 자전거도로일 정도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에 통근 기차가 자전거로 붐비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고속도로를 완성했다. 자전거 고속도로는 학교나 직장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최대한 빠르게 연결하고, 보행자나 자동차 통행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중간중간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넣을 수 있는 펌프를 설치하고, 교차로에 정지 시 잡을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드는 등 편의 시설도 함께 구성했으며, 자전거로 장거리 출퇴근하는 사람은 출퇴근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운하로 분리된 두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자전거 전용 다리도 건설했다. 이슬란스브뤼게 지역과 베스터브로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뱀 모양을 하고 있어 자전거라는 뜻의 쉬클과 뱀이라는 뜻의 슬랑에를 합쳐서 ‘쉬클슬랑에’라고 이름 지었다. 가늘면서도 아름다운 다리는 사각형 콘크리트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는데, 오렌지색을 사용해 콘트라스트가 더욱 강하게 부각된다. 건축사무소 디싱+베이틀링에서 디자인했다.

매직 카펫 라이드 위시본 디자인스튜디오(www.wishbonedesign.com)는 아이와 함께 클 수 있는 재활용 가능한 자전거를 개발했다. 세발 자전거에서 아이가 크면 두발자전거로도 변형할 수 있는 제품으로 12개월부터 6세까지 이용 가능. 100% 재활용 가능한 나일론 카펫으로 제작했으며, 유리섬유를 첨가해 강도를 높였다. 페달과 기어는 추가 구입할 수 있다.
자전거, 생활을 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 집에서 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해 지하철이나 트램에 싣고 간 후 다시 자전거로 직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이나 트램이 자전거 때문에 더 붐비게 마련.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쉽게 접을 수 있는 생활 자전거가 탄생했다. 불가리아 디자이너 발렌틴 보데브Valentin Vodev가 디자인한 얼바노Urbano(www.vello.bike)는 두 바퀴에 자석을 장착해 이끌리는 성질에 의해 쉽게 접을 수 있는 제품. 단 6초 만에 막대 형태로 접히는 초경량 자전거로 소형차에도 쏙 들어가는 최고의 휴대성을 자랑한다.

덴마크 트리오 바이크사의 자전거는 아이를 캐리어에 태워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캐리어와 자전거를 분리해 직장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고안했고, 덴마크 코펜하겐사의 자전거는 무체인 방식으로 제작해 옷에 기름 묻을 일이 없어 양복을 입고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360 에어전시가 디자인한 키피 어번 트라이시클(www.kiffy.fr)은 세발자전거지만 바퀴 두 개가 앞쪽에 있다. 앞바퀴를 나머지 부분과 분리해 앞부분을 쇼핑용 카트로 사용 가능해 본체는 마트 앞에 세워두고 손쉽게 저녁 찬거리를 살 수도 있으니 아내를 위한 선물로 제격!

자전거, 전통과 혁신의 아이콘
서른 살 생일 때 남편에게 선물 받은 자전거를 타는 엘라헤 그라노브. 쓰면 쓸수록 가치를 발하는 브룩스의 손잡이와 가죽 안장을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애마로 출퇴근하는 그에게 코펜하겐의 자전거 생활을 물었다.
좋은 자전거를 고르는 방법은? 코펜하겐에 사는 많은 사람은 라레이그Raleigh처럼 클래식한 자전거를 탄다. 튼튼하면서 타기 쉽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은 픽시나 올드 트랙 바이크를 타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자전거를 사려 한다면 중고를 추천한다. 1970~1990년대에 만든 자전거가 요즘에 나오는 최신형 자전거보다 퀄리티가 높다.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데 자전거를 탈 생각이라면 21단 기어와 최고급 카본 브레이크는 결코 필요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 것.
코펜하겐은 자전거를 위한,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이를 위한 도시 같다. 코펜하겐이 자전거를 위한 도시가 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전통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면서 자랐다. 만약 1930년대와 1940년대 코펜하겐의 사진을 본다면 어디서든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코펜하겐은 자전거를 위한 정책과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자전거 다리, 고속도로 등이 그 예다. 마지막으로 코펜하겐을 가장 쉽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단은 단연 자전거다. 자전거도로가 촘촘하게 잘 연결되어 있다.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수신호를 배워야 한다고 들었다. 어떤 수신호가 있나? 수신호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간단하다. 멈추기 위해서는 손을 들면 된다. 만약 왼쪽으로 가고 싶다면 왼쪽 팔을 뻗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팔을 뻗는다. 덴마크 대부분의 집은 작다. 평소 자전거를 어떻게 보관하나? 대부분 마당이나 지하실에 자전거를 두곤 한다. 공동주택은 모두 자전거를 보관하는 지정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코펜하겐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장소는? 코펜하겐에서는 코펜하겐 법을 따르라.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은 없다!

별이 되고 시가 되는
1 반 고흐 탄생 1백25주년을 기념해 세운 뉘넌의 자전거 길.
2 자전거 바퀴로 만든 파라솔이 인상적인 뉴욕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설치 오브제.

아티스트 단 루우스가데Daan Roosegaade와 건설 회사 헤이만스Heijmans가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특별한 자전거 길. 낮엔 태양광을 흡수하고 저녁엔 빛으로 되돌려주는 특수 도료와 야광 조각돌, LED 조명 덕분에 밤이 되면 마치 오로라를 보는 듯 길에 별이 수놓인다. 반 고흐의 자취가 가득한 네덜란드 뉘넌에 있는 자전거 길에 이어 오스의 N329 도로 역시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빛으로 길을 밝히기도 한다. 올여름 뉴욕에서 만날 오래된 우산과 자전거 바퀴로 만든 파빌리언의 신비로운 모습도 미리 공개한다. 스페인 건축가 이사스쿤 친치야Izaskun Chinchilla가 설계, 마치 꽃과 나무를 연상케 하는 설치물은 모두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방에 쏙! 키트 바이크

인도의 루시드 디자인Lucid Design(www.lucid.co.in)이 선보인 독창적 키트 바이크Kit Bike. 기존 자전거 개념을 탈피해 여행, 운송, 통근을 고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총 스물한 개의 부품으로 자전거 한 대를 금세 조립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쉽게 해체할 수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작은 집이 늘어나는 요즘, 자전거를 수납할 걱정까지 해결해주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접이식 자전거와는 차별화한 이 제품은 2014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일본에서 자전거 탈 때 유의하세요 
일본은 자전거를 주차하는 데 상당히 엄격한 편이어서 금지지역에 임의로 자전거를 세워놓으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유료 주차장이 대부분. 전철역 주변에는 지하에 따로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비 오는 날 한 손으로는 우산을 쓰고 자전거 타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법규에 위반되는 행동.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며 자전거를 타는 것 또한 위반이니 일본에서 자전거 탈 때는 이 규칙을 숙지하자.

자전거를 스마트하게 지키는 방법

자전거를 보관할 때마다 자물쇠를 꺼내서 잠그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다. 시티록seatylock 자전거는 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안장을 이용해 잠그는 신개념 자전거다. 길을 가다가 자전거를 보관해야 할 일이 생기면 자전거 안장을 빼서 자물쇠로 활용하면 된다. 안장을 떼어내 앞바퀴에 거는 방식으로 30초면 가뿐히 채울 수 있고, 안장을 잃어버릴 일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이스라엘 디자이너 오렌 리브네Oren Livne가 디자인했다. www.seatylock.com

자전거로 월 데코

봄부터 가을까지 신나게 달리지만, 타지 않을 때는 천덕꾸러기가 되기 십상인 자전거. 집 안에 들여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방법으로 벽에 거는 것이 인기다. 스웨덴 디자이너 칼 미카엘이 디자인한 핀처Pincher(www.karlmikaelling.com)의 자전거 랙은 벽에 자전거를 쉽게 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 스틸 판과 나사, 세모 모양의 두 겹 와이어로 간단히 구성했지만 내구성이 뛰어나 현관 복도나 소파 위에 자전거를 작품처럼 턱 얹어둘 수 있다. 마치 발자국처럼 자전거 바퀴가 밟고 지나간 흔적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아트 포스터도 멋지게 벽을 꾸며주는 아이템이다. 싱가포르 디자이너 토머스 양Thomas yang이 1백 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아트 포스터는 자전거 바퀴 자국으로 도시 풍경을 구현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파리의에펠탑을 비롯해 자전거 자체를 문양으로 활용한 아트 포스터는 온라인 홈페이지(www.100copies.net)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작품 크기는 950×300mm, 가격은 90달러로 우리나라까지의 배송비는 14달러다.

자전거 타고 미식 기행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전거는 로드 사이클과 하이브리드처럼 바퀴가 얇은 제품이다. 포장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 미디어 사이클링 강설 대표에 따르면 강변도로의 자전거도로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의 특징은 근교 식도락 기행.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된 강변 주위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근교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거나, 맛집 탐방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숫자로 보는 자전거 문화
미디어 사이클링 강설 대표가 전하는 자전거 문화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
1 세계 자전거의 98%는 대만과 중국에서 생산한다. 나머지 2%는 미국과 유럽, 기타 국가의 소규모 공방에서 생산.
2 고가 자전거의 99%는 대만에서 생산한다. 반면 전기 자전거 점유율 1위는 유럽이 아닌 중국. 무려 89.3%를 차지한다.
3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차량 주행 시 도로 오른쪽에서 주행하는 자전거 이용자와 3피트(91.44cm) 이상 거리를 두도록 법으로 정했다.
4 자전거 사고 시 사망 원인의 77.3%가 머리 부상때문이다. 헬멧, 반드시 써야 한다.
5 어린이는 헬멧 착용이 의무다. 도로교통법 50조(특정 운정자의 준수 사항) 제4항에 따르면 자전거에 어린이를 태우고 운전할 때에는 인명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6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면 커피값 500원 할인해주는 카페도 있다. 합정동 카페 765를 비롯해 체부동 러프카페, 광진구 벨로마노 등.
7 우리나라 자전거도로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법이다.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 현재까지는 원동기 면허나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자전거, 생활과 몸에 맞춰 고를 것

도쿄 다이토구에서 문구점 가키모리(www.kakimori.com)를 운영하며 오더메이드 노트를 만드는 히로세 다쿠마 대표. 업무상 시내의 부자재 시장에 가거나 트라이애슬론을 연습할 겸 로드 자전거를 타는 그에게 자건거는 가장 편리한 이동 수단이요,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 기구다.

자전거를 고를 때 신경써서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면?
첫째는 승차감이다.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면 쉽게 지치고 재미없기 때문에 승차감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디자인이다. 현재 매일 타는 자전거는 최소한의 디자인과 색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승차감이 좋은 도쿄바이크(www.tokyobike.com/store.html)제품이다. 도쿄바이크는 초보자도 안심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부터 여성 스태프가 직접 디자인한 여성을 위한 자전거까지 다양한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웹 스토어에서는 자전거 본체뿐 아니라 바퀴 같은 부속품부터 자전거에 부착이 가능한 스마트폰 홀더, 비 올때 입고 자전거를 타기 안성맞춤인 비옷, 바이커가 아니더라도 탐나는 가방 등 각종 액세서리를 구비했다. 런던이나 베를린, 밀라노, 뉴욕 등에도 숍을 운영하며,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도쿄에서 자전거 코스로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다이토구는 언덕도 거의 없고 주변에 아사쿠사, 우에노 그리고 스카이 트리 등 볼거리가 많은 장소들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로 돌아보기에 좋다. 야나카에 있는 도쿄바이크에서는 렌털도 가능하니 렌털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 도쿄 역 근처의 마루노우치는 바이커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슈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부터 자전거 위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는 사람까지 여러 모습의 바이커를 만날 수 있다. 또 얼마 전에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루이자와로 가서 자전거로 산책했다. 가루이자와는 일본의 유명한 피서지인데, 해발 1000m에 위치해 여름에도 서늘하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도쿄에서는 차를 소유하면 주차비를 비롯해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 도로 정체도 빼놓을 수 없다. 자전거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운동까지 되니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날씨가 좋은 날 자전거를 타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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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거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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