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대표 관광지 뉘하운 운하 투어가 시작되는 곳. 날씨가 좋으면 덴마크 사람들이 모두 나와 운하에 앉아 ‘멍때림’을 즐긴다.
북유럽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나라, 덴마크.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덴마크 왕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이킹, 안데르센의 후예인데도 소란스러운 관광 산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나라. 하지만 코펜하겐 중심가의 호텔은 1년 내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데, 이는 바로 그들의 남다른 디자인 DNA 덕분이다.
우리나라에 북유럽 디자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7~8년 전부터다. 친환경, 손맛, 기능주의가 좀 더 잘 살고 싶은 욕구, 삶의 질과 맞물려 트렌드의 트렌드를 양산하며 마치 백신 없는 전염병처럼 퍼지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덴마크 디자인이 있다. 덴마크 디자인의 황금기는 1950~1960년대로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과 한스 웨그너, 뵈르게 모겐센, 핀 율 등이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업은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대중과 절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덕분에 코펜하겐 같은 도시는 현재까지도 디자인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것. 여기까지가 ‘북유럽 디자인’을 정의했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교과서적 내용이라면, 실제 북유럽인의 생활과 북유럽 디자인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정말 가구는 대물림해서 사용하는지, 국내에서는 값비싼 디자인 의자가 그들 집에는 일상용품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트렌드를 좇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만 늘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그곳 사람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 현재 덴마크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브랜드, 카페, 마켓, 솔 푸드를 찾았다. 과거의 영광에 기인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코펜하겐의 핫 스폿을 통해 꼽은 덴마크 여행 키워드.
1 조명 강국 스칸디나비안 제품은 물론 이탈리아, 독일 등 전 세계 조명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 는 일룸스 볼 리후스 조 명등 코 너.
2 온 종일 관 광객과 쇼핑 온 현 지인들로 북적이는 스트뢰겟 보행자 거리에 있는 헤이 하우스 쇼룸은 헤이 가구와 문구류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 수입한 소품을 함께 판매한다.
집에 관한 모든 것, 여기에 다 있다
쇼핑의 중심가 스트뢰겟Strøget 거리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가로수길 정도인데 로얄코펜하겐, 조지 젠슨같은 대형 디자인 숍부터 크고 작은 아티스트의 세라믹 숍과 패션 매장, 카페, 플라워 숍 등 무수히 많은 숍이 줄지어 있어 항상 수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스트뢰겟 거리의 중앙 광장에 있는 일룸스 볼리후스Illums Bolighus는 덴마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셀렉트한 리빙 디자인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리빙 백화점. 무려 4개 층에 걸쳐 잡화와 주방용품, 침장과 쿠션, 가구, 조명등 등 규모와 다양성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노만 코펜하겐, 무토, 로얄 코펜하겐, 조지 젠슨, 구비, 마리메꼬 등 북유럽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는데, 그래서 찬찬히 살펴볼 겨를이 없을 정도. 마침 입구의 쇼케이스는 한창 디스플레이를 바꾸고 있었는데 운 좋게 드롭 체어를 리디자인한 신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북유럽 디자인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눈에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 www.illumsbolighus.dk
3 매일 싱그러운 꽃과 함께하는 덴마크 사람들.
4 4층 규모의 리빙 백화점 일룸스 볼리후스의 가구 매장.
일룸 백화점 맞은편 3층 규모의 헤이 하우스Hay House도 꼭 들러봐야 할 곳. 우리에게도 익숙한 헤이는 현재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1950~1960년대 대니시 가구 디자인을 그들만의 모던함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로, 헤이 하우스는 새롭고 흥미로운 디스플레이가 볼거리다. 헤링본 패턴의 목재 바닥과 깔끔한 화이트 벽, 영국에서 공수한 앤티크 계단으로 나뉘는 매장은 헤이 제품과 전 세계에서 찾아낸 컬렉션이 마치 집처럼 꾸며져 있다. Oestergade 61, 2~3층, 1100 Copenhagen K
5 덴마크 디자인의 역사와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6 ‘참신하길 원한다면 현재에 충실하라’는 창립자 게오르그 옌센의 브랜드 철학이 돋보이는 조지 젠슨 매장.
덴마크는 가구뿐 아니라 장식 예술, 세라믹, 실버, 주얼리 등을 아우르는 장르에 특히 강한데 대표 브랜드가 조지 젠슨Georg Jensen이다.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고급스러움을 간직한다는 아주 어려운 내공, 심플 럭셔리를 대표하는 브랜드 조지 젠슨은 1904년 은세공 숍으로 시작해 주얼리 분야에서 유명해진 브랜드. 커틀러리와 그릇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은식기는 덴마크인이 평생 하나씩 모으는 컬렉션 제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www.
georgjensen.com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로얄코펜하겐.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파란 꽃 플루티드, 흰 바탕에 브랜드 도장이 찍힌 시그너처,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레이스뿐 아니라 새로 나온 블랙 시리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었다. www.royalcopenhagen.com. 로얄코펜하겐이 이딸라로 합병되기 이전, 메이드 인 덴마크 제품(현재는 대부분의 라인을 태국에서 제조한다)을 찾고 있다면 록시 앤티크를 추천한다. 뵈르게 모겐센, 핀 율, 루이스 폴센 등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와 조명등을 만날 수 있다. 새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지만, 모두 메이드 인 덴마크 제품이라는 게 절대 강점. Godthabsvej 20, 2000 federiksgerg
지난 4월, 코 펜하겐의 대표적 디자인 호텔 폭스 호텔을 레노베이션해 재오픈한 SP34 호텔의 로비라운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20세기 디자인
코펜하겐은 20세기 빈티지 가구의 오리지널 제품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수많은 빈티지 숍과 리빙 숍은 물론 공공장소에 디자인 거장의 오리지널 작품을 사용한다는 놀라움은 평등한 디자인의 공유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묵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래디슨 블루 SAS 로얄 호텔은 1950년대 아르네 야콥센이 설계부터 완공까지 책임진 곳으로 로비라운지에서 에그 체어, 스완 체어, 시리즈 7 체어 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606호는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으로, 낡았는데도 연중 예약이 끊이질 않는다고. www.radissonblu.com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Designmuseet)은 그야말로 덴마크 디자인의 역사와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 19세기 후반의 장식 미술부터 2000년대 모던 퍼니처까지 20세기 가구사를 총정리해볼 수 있다. 아르네 야콥센 전용관이 따로 있으며, 설계도를 함께 전시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이해하기 쉽다. www.designmuseum.dk
1 마리메꼬 매장 앞 빈백 스툴에 자유롭게 앉아 있는 사람들.
2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내추럴 한 꽃, 꽃, 꽃.
3 메이드 인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 라인, 뵈르게 모겐센, 핀 율 등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와 조명을 만날 수 있는 록시 앤티크.
4 북유럽 대표 가구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일룸스 볼리후스의 1층 쇼케이스는 따끈따끈한 신상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프리츠 한센에서 리프로덕션으로 선보인 드롭 체어를 설치하고 있었다. 드롭 체어는 래 디슨 호 텔 을 건 축 할 때 스완, 에그 체어와 함께 제작한 제품으로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에서 원형을 볼 수 있다.
2백 살은 먹어야 고수
혁신의 출발은 결국 기존 것을 활용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새 건물을 짓기보다 있는 건물의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쓰는 것이 덴마크인의 정서다. 그래서 수백 년 된 호텔도 부지기수다. 실제 독자들이 묵은 SP34 호텔은 폭스 호텔과 다른 건물 두 개를 합쳐 올해 4월에 레노베이션한 부티크 호텔로 곳곳에서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턱 소리가 나야 멈춘 것을 알 수 있는 3인용 수동식 엘리베이터,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방은 다소 불편했지만 이곳에 사는 누군가의 진짜 집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즐겁기까지 한 경험이었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회색 벽에 의자 등받이 모양이 인상적인 침대 헤드보드, 사이드 테이블과 일체형으로 제작한 AJ 조명등, 컬러 블록으로 구성한 로비라운지의 소파, 감각적인 구리신문 홀더 등 내 집에 적용하고픈 소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Jarmers Plads 3, Copenhagen K
1843년에 지어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티볼리Tivoli 공원은 할아버지가 손자와 함께 찾는 1백70년 전통의 가족 공원이다. 그 자체로 스릴 만점인 목조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안데르센 동화를 재현한 이야기 기차 등 놀이 기구는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어른은 주로 야간 개장을 즐기는데, 도시에서 자연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베스트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www.tivoli.dk
줄 서서 먹는 티 카페 아. 크 페르크스 테한델A.C Perch’s Thehandel은 1835년에 론칭한 덴마크의 역사 깊은 티 브랜드로 전 세계 티 마니아에게는 성지 같은 장소다. 마치 19세기로 돌아간 듯한 티 숍은 약국 형태의 인테리어로 천칭을 이용해 블렌딩하는 방법을 고수한다. www.perch.dk
코펜하겐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방문한 티볼리 할렌Tivoli Hallen은 1790년에 오픈한 가장 오래된 정통 덴마크 레스토랑으로 현지인도 할머니가 해주던 손맛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식당이다. 발효 호밀빵에 다양한 재료를 얹어 시큼함과 생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오픈 샌드위치(스뫼레브뢰드 smørrebrød)는 덴마크 전통 음식으로 그 위에 무엇을 얹느냐에 따라 형태와 색감이 천차만별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오픈 샌드위치 토핑은 연어, 플레스케스테(껍질이 바삭한 돼지고기), 치즈, 파테(간을 갈아 반죽해 만드는 고기 페이스트), 생새우 등 여러 가지가 나왔고 덴마크 전통 증류주인 슈나프스schnapps를 곁들이면 좋다. www.tivolihallen.dk
자연과 예술, 건축의 삼위일체
덴마크의 자연은 다른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강산이나 노르웨이의 장엄하고 광활한 자연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 이런 연유로 덴마크의 자연을 떠올릴 때면 울창한 숲보다는 푸른 잔디, 길가에 핀 들꽃과 식물이 먼저 떠오른다(그래서 로얄코펜하겐의 청초한 꽃무늬가 탄생했는지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루이지 애나Louisiana 미술관은 좋은 전시가 없어도 그냥 가고 싶은 곳이다. 건축 자체로 하나의 미술품이 되어 관람객에게 감흥을 주는 이곳은 덴마크의 하늘 과 바다, 조경 그리고 예술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헨리 무어, 알렉산더 콜더의 작품이 아름다운 뜰에 펼쳐진 조각 공원이 대표 스폿이다. 19세기 빌라를 중심으로 건축가 요르겐 보Jorgen Bo와 빌헬름 볼레르트Vilhelm Wohlert 가 디자인한 이곳은 30년에 걸쳐 증축을 하며 본관과 세 개의 분관, 그 사이를 잇는 복도로 구성했다. 자연을 절대 해치지 않아야 하는 조건으로, 전 세계 조경 전문가들이 꼽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아일랜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의 리버베드Riverbed 전시와 독일의 현대미술가 에밀 놀데Emil Nolde 등 전시까지 감상하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 정도 천천히 둘러보길 권한다.www.louisiana.dk
6 코펜하겐 근교에 자 리한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상설 전시관. 자코메티의 ‘걷고 있는 남자’가 서 있다. 7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야외 정원. 콜더의 조각품, 건축 자체가 하나의 미술품이 되어 관람객에게 감 동을 준 다. 8 자연을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설계한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수많은 조경학자들이 성지처럼 찾는 곳이기도 하다. 9, 10 덴마크의 솔 푸드 오픈 샌드위치를 전통 그대로 선보이는 티볼리 할렌. 현지인이 할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 찾는 곳으로 바짝 구운 돼지고기, 우리나라처럼 달걀을 곁들이는 육회 토핑이 특히 맛있었다. 시럽을 뿌린 초코 케이크 디저트 역시 인기 메뉴.
1 북유럽 여행을 함께 한 독자 열 다섯 명이 아말리엔보리 궁전 광장에 모였다. 한국에서 온 이들을 세심히 케어한 발더 여행사의 카를Karl 대표와 북유럽 문화원 김희진 부원장(왼쪽).
2 최근 영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덴마크의 주스 체인점 조앤더주스.
3 의자 등받이가 침대 헤드보드가 된 디자인이 재밌는 SP34 호텔의 침대.
아는 만큼 보인다
덴마크는 유틀란트 반도에 자리하고 있어 국토의 대부분이 저지대, 평지이며 이는 자전거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멋진 슈트를 입고 헬멧을 쓴 신사,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자전거를 타는 멋쟁이 아가씨는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작은 마차에 아이를 태우고 출근하는 아빠도 있다. 코펜하겐에서는 호텔이나 도심 어디에서든 손쉽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여행자는 중앙역과 대각선에 자리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 곳곳을 둘러봤다면 새로운 항구라는 뜻의 뉘하운Nyhavn 운하 투어로 대표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왕립 오페라 하우스는 헤닝 라르센Henning Larsen의 설계와 묄러Møller 재단의 후원으로 2005년에 지어진 건축물. 운하를 향해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같은 형태로, 내부에서 바라보는 운하 풍경 역시 일품이라고 한다.
4 덴마크 여왕이 차를 블렌딩해 마신다는 정통 티 숍. 식사 시간 전후에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5 뉘하 운 투어 에 서 볼 수 있는 왕 립 도서 관.
6 세라믹 작가인 두 명의 여성 오너가 운영하는 편집숍 스틸레벤.
블랙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왕립 도서관은 검은색 양 날개와 건물 중간의 아트리움으로 비치는 빛이 대조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더한다. 로센보르 궁전, 시청사 등을 지나 알록달록 동화 같은 집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실제 안데르센이 집세를 내지 못해 방황하며 살던 곳이라고 한다. 뉘하운 운하를 출발해 60분 코스. 코펜하겐에 2박 3일간 머물며 느낀 것은 어느 곳을 걸어도 참 평평하다는 것. 명확한 인과관계로 따져보긴 우습지만 그래서인지 사회 구조도 평평하다. 일례로 여왕이 사는 아말리엔보르 궁전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하나같이 여왕을 ‘우리 이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시간을 초월해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대니시 디자인의 힘은 바로 덴마크인의 ‘오픈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조합하지 못할 것이 없는 오픈 샌드위치처럼 재료에 대한 편견을 버린 디자인, 사용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그 용도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하고 명료한 디자인 말이다.
7 밤에 봐야 제격인 티볼리 공원.
8 코펜하겐에서 차로 15분 정도 달리면 클람펜보르 바닷가 근처 부촌에서 야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주유소를 만난다.
어떻게 갈까? 서울에서 덴마크는 직항이 없다. 헬싱키,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코펜하겐에 갈 수 있으며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는 비행기, 혹은 1박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은 비행기를 이용한다. <행복>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기차로 이동했으며 5시간 정도 소요됐다.
덴마크의 맛, 뉴 노르딕 퀴진
2010년부터 3년 연속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된 노마Noma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세계적 트렌드가 된 뉴 노르딕 퀴진. 심플하고 창의적인 플레이팅, 식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맛을 중시하는 뉴 노르딕 퀴진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카페를 소개한다.
1 브로르BROR
코펜하겐 노마에서 부주방장으로 일한 두 명의 세프, 빅터와 샘이 오픈한 뉴 노르딕 레스토랑. 특유의 비린 맛도 거북하지 않은 생 고등어 애피타이저, 양념한 돼지 고기를 양배추에 싸 먹는 메인 요리, 베리와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일품. 반지층 내부는 창과 테이블마다 켜진 양초들 덕분에 따뜻하고 아늑했다. www.restaurantbror.dk
2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그론베크 안드 후어힐Gronbech and Churchill
로얄코펜하겐의 하얀 접시를 우아하게 세팅한 테이블에서 총 네 가지 코스가 나오는 저녁 식사를 즐겼다. 허브를 곁들인 흰 살 생선 애피타이저, 로브스터 수프, 돼지고기로 만든 양념으로 조린 영계, 닭가슴살구이로 구성. 덴마크의 국민 간식 리커리스로 감싼 듯한 독특한 빵도 나와 중간중간 먹는 재미를 더했다. www.gronbech-churchill.dk
3 로얄 스무시 카페
로얄코펜하겐 플래그십 스토어 옆에 있는 카페로 2007년에 문을 열었다. 대표 메뉴는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와 스시를 믹스한 스무시. 모든 음식은 로얄코펜하겐 식기에 서빙된다. 펑키 바로크라는 콘셉트로 프리츠 한센의 앤트 바 체어, 홀메고르Holmegaard 조명등 등이 조화를 이룬다. Amangertorv 6
4 토르브할렌KBH 푸드 마켓
주렁주렁 매달린 먹음직스러운 훈육, 초콜릿, 향신료, 주스 등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 상품과 마켓을 융합한 곳.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와 소시지 같은 요깃거리를 먹기 좋으며 로스팅으로 유명한 더 컬렉티브드 커피도 다. Frederiksborggade 21, 1360 Copenhagen K
- 덴마크 코펜하겐 모든 생활 속에 디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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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미식 등을 전문 멘토의 해설을 들으며 체험하는 콘텐츠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행복이 가득한 여행’. 지난해에 이어 북유럽 문화원 김희진 부원장과 독자 열다섯 명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로 여행을 떠났다. 자연은 북유럽의 생활임을 보여주는 오슬로와 베르겐, 북유럽의 뉴욕 스톡홀름, 건강한 삶이 디자인의 근원임을 알게 해준 도시 코펜하겐까지 8박 10일의 여정을 거꾸로 짚어보았다. 북유럽 디자인 기행, 그 첫 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