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이 이처럼 독특한 지역 마케팅을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2007년 처음 청송 군수가 된 후 올해 어느덧 3선 군수가 되었습니다.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청송 사과를 브랜딩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청송을 전국에 알리고, 새로운 유형의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이를 수행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다행히 제가 임기를 세 번 연임하게 된 덕분에 자신 있게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펼쳐놓은 사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한 반듯한 군수 덕분에 청송의 이미지가 달라졌고 한 단계 도약했다는 칭찬을 지역민과 전국민에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송군은 어떤 곳인가요?
청송군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예부터 조선 8경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빼어난 경관과 생태 환경 덕분에 연간 1백50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동강에 버금가는 절경의 신성계곡, 월매계곡, 고아리 백석탄 등 자연 경관이 무척 아름답지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더 유명해진 주산지처럼, 신비로운 자연 풍광이 펼쳐집니다. 또한 청송 온천은 중탄산나트륨 온천이어서 수질이 좋고 실제로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집니다. 땅에서는 약수가 올라와 이 물로 음식을 하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미가 되지요.
예전의 청송과 현재의 청송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청송군은 이름 그대로 푸른 소나무의 고장입니다. 청송 사람은 심성이 온순하고 인정도 많고 순박하지요. 그렇지만 과거에는 교통의 오지로 오랫동안 방치되었습니다. 그러니 지역민이 심각한 소외감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대구나 서울 등의 외지로 나가서 학교와 직장을 다닐 당시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청송’이라고 대답하면 늘 ‘촌놈’ 소리를 듣기에 그냥 “안동 옆에 산다”고 둘러대곤 했죠. 하지만 최근 녹색 성장이 중요시되면서 이런 점이 오히려 청송의 장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청송은 공장이 없는 청정 지역입니다. 우리는 이 장점을 살려 ‘자연 마케팅’을 합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우리의 자연을 부러워하니, 이제는 청송 사람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백자, 옹기, 한지, 사과 축제 등 문화 관광 아이템 개발에 열심인 이유가 있습니까?
과거에 많은 사람이 관광버스형 여행을 했다면 요즘 가족이나 소그룹은 체험학습형 여행으로 나아간다는 걸 우리 군은 미리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정의 5대 중심 과제를 ‘느낌과 쉼이 있는 휴양 청송’으로 정하고 자연과 문화 체험을 융합한 문화 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조성한 오토 캠핑장은 개장 1년 만에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입니다. 장난끼 공화국, 객주테마문학관, 청량 백운도 전시관, 청송 백자 전시관, 수석박물관, 솔누리 느림보 세상 사업, 외씨버선길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르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청송 사과 축제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나요?
올해 10주년을 맞은 청송 사과 축제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개최합니다. 청송군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청송 사과 페스티벌도 이제는 서울 도심의 독특한 축제 문화로 자리 잡았지요. 청송 사과 축제는 농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게 특징입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문화 예술 접목 행사를 지향하지요. 덕분에 청송 사과의 품질에 걸맞게 사과 축제의 위상도 높아져 뿌듯합니다.
최근에는 청송군이 레저 스포츠의 고장으로 떠올랐지요?
군 전체 면적의 82%가 산이라는 지리적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패러글라이딩 대회, 태행산 산악자전거 대회, 썸머 드라이툴링 대회, 낙동정맥 등반 대회, 산악 마라톤 대회, 국제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대회 등 다양한 산악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자원화했습니다. 캠핑 문화도 정착시키기 위해 오토 캠핑장은 물론 주왕산 야영장, 사과공원, 청운 하천 등을 연계한 캠핑 축제를 매년 개최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수용할 새로운 시설을 구상 중이신가요?
앞으로 주왕산 관광지 내에 4백 실 규모의 대명콘도 리조트와 관광객 숙박이 가능한 산림조합중앙회의 임업인 연수원이 문을 엽니다. 임업인 연수원은 연내 완공 예정이고 대명콘도는 2018년 완공됩니다. 또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군 파천면 일원에는 전통 한옥 민박 체험 시범 지구도 있습니다. 주왕산 앞에 대규모 주차장도 2017년쯤 완공하니, 사계절 언제든지 청송에 오셔서 맑은 대자연 속에서 머무는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한동수 청송 군수 우리는 자연을 마케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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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가사처럼 종로 거리에 향기로운 사과나무를 기증했다. 흐르는 청계천에 사과를 둥둥 띄워 도시인에게 아이처럼 신나게 뜰채로 사과를 건져 올리는 기쁨도 맛보게 해주었다. 오는 11월, 청송과 서울에서 어김없이 사과 축제가 열리니 이번에는 또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한동수 청송 군수가 이야기하는 청송 지역의 보물과 미래에 관하여.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