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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리는 최고 호사 페닌슐라 홍콩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펠릭스Felix 바. 의자에 그려진 얼굴은 호텔에서 장기 근무하는 직원들. 아이디어가 재밌다. 
많은 사람이 페닌슐라 홍콩을 ‘최고’로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뿐 아니라 앤티크한 고급 인테리어와 룸 컨디션, 빅토리아 항구가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뷰view, 홍콩의 오랜 역사와 그 나이를 같이하는 호텔 내 레스토랑의 자존심, 첵랍콕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리무진 체크인 서비스는 경험해본 이들만이 입을 모으는 페닌슐라 홍콩의 매력.

1928년, 당시 홍콩 최대 부호인 카두리에Kadoorie 가문이 홍콩 최초의 페닌슐라 홍콩을 세웠다. 당시에도 페닌슐라는 페리 터미널, 대륙 철도, 항공 등이 쉽게 닿는 지리적 요충에 위치했고 페닌슐라 자체에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어 홍콩을 오가는 귀빈들의 숙소이자 사교의 장으로 애용됐다고. 1994년, 30층 높이의 신관 건물을 증축해 총 1백30여 개의 룸을 보유했으며 2012년에는 전통적 모던함에 스마트한 기술을 접목해 대대적 레노베이션을 꾀했다. 종전 이미지가 다소 클래시컬함이 강했다면, 레노베이션 후에는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으로 탈바꿈한 것. 모든 것이 원터치로 가능한 기술의 진보도 남다른 면모다.

객실마다 설치한 디지털 패드로는 인터넷과 TV는 물론 레스토랑 메뉴, 호텔 정보, 도시 가이드, 모든 조명과 커튼, 온도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사무 기기를 시스템화해 홈 오피스 기능까지 강화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기술적 진보가 조화를 이룬 명실상부한 홍콩 최고급 호텔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여전히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아홉 개 레스토랑과 최고급 스파, 영국 굿우드 공장에서 수제 제작한 페닌슐라 그린의 롤스로이스 팬텀 픽업 서비스 등도 홍콩의 랜드마크 자리에 여전히 페닌슐라를 올려놓는 일등 공신이다.

1 스프링 문 차이니스 레스토랑. 스물다섯가지 중국 티를 추천받을 수 있다. 
2 더 로비의 애프터눈 티. 오이를 넣은 샌드위치와 스콘은 변하지 않는 메뉴. 
3 하버뷰 전망이 보이는 딜럭스 스위트.

페닌슐라에 가면 놓치지 말아야 할 5가지
1 맘껏 스마트해져라! 레노베이션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객실 내 ‘스마트화’. 디지털 패드 터치로 침대에 누워 룸서비스 메뉴를 고르고, 창가의 버티컬 각도를 조절하며, 영화 리스트를 체크하고, 욕실 물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네일 드라이어, 침대 헤드 옆 미니 냉장고 등 여성 투숙객을 고려한 세심함은 감동.
2 펠릭스Felix에서 야경 즐기기 어둠이 짙어질 무렵 최상층 28층으로 가보자. 필립스탁이 디자인한 클럽 겸 레스토랑으로 이곳의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은 눈부실 정도. 화장실에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유니크한 인테리어 외에도 ‘볼일을 보면서’ 화장실 통유리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3 수영, 하늘에서 즐겨라 로만 스타일로 지었는데, 고풍스러운 하얀색 기둥과 바닥, 천장 그리고 맑고 깨끗한 느낌의 파란색 풀과 하늘이 연출하는 자연과 인공의 하모니도 압권이다. 무엇보다 수영을 즐기면서 홍콩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하늘에서 수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4 스프링 문 차이니스 레스토랑Spring Moon Chinese Restaurant 캐나다 셰프 숀앤서니Shaun Anthony가 이끄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시푸드 요리와 탁월한 XO 양념으로 맛을 낸 레시피로 황홀한 광둥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딤섬 요리는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메뉴. 티 마스터에게 다양한 중국 티를 추천받을 수 있다.
5 페닌슐라의 애프터눈 티타임 페닌슐라 홍콩 더 로비의 애프터눈 티는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은식기와 예쁜 찻잔을 세팅해주며 스콘, 샌드위치류, 케이크와 마카롱이 3단 트레이에 담겨 나온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슬리브리스나 슬리퍼 차림은 입장 불가. 오후 2~6시.

김홍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