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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럭셔리한 홍콩 여행
홍콩을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로만 기억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미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떠오른 ‘핫’한 갤러리들, 전통과 모던 속에서 럭셔리한 위용을 뽐내는 인테리어 숍, 최고의 VIP들에게 허락된 고급 레스토랑, 최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럭셔리 호텔 등 예술과 여유가 공존하는 품격 높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수준이 다른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의 핫 플레이스 리스트를 참고해볼 것.

페로탱 갤러리의 전망은 압권이다. 
‘40대를 위한 럭셔리 홍콩 여행’. 인비테이션에 오롯이 박혀 있는 이번 여행의 콘셉트를 확인하고는 철없이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대부분 홍콩 하면 가장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야경과 쇼핑을 먼저 떠올리지만, 빌딩 숲을 조금만 빠져나오면 때 묻지 않은 산과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해변을 끼고 있는 스탠리 베이나 최근 홍콩 속의 유럽으로 떠오르는 디스커버리 베이 또한 페리로 30여 분이면 도착한다.

이미 미식가의 천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디저트숍, 이 밖에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자제욕을 무장해제시키는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 숍도 홍콩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또 세계적 갤러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작가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쌈지길을 연상시키는 신진 아티스트 레지던스에서는 뜻밖의 작품을 착한 가격에 득템할 수도 있는 일.아트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이 푸짐한 눈의 호사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1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전시장 입구. 
2 화이트 큐브 갤러리 외관. 

홍콩의 아트 허브, 아시아 소사이어티
지난 2012년 애드미럴티 지역의 언덕에 새롭게 오픈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 센터Asia Society HongKong Center의 독특한 이력은 작품보다는 건물에서 나온다. 홍콩 정부는 미국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재단에 19세기 영국 군부의 탄약고를 빌려주었고, 재단은 이곳을 세련미와 운치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빅토리아 피크 중간쯤에 자리한 이곳은 뒤로는 울창한 숲이 감싸고, 앞으로는 홍콩 섬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를 갖추었다. 비영리 기관으로 이곳 홍콩 센터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정치 ・교육・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교류를 위해 공연, 전시회, 각종 행사와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또 예술가에게는 다양한 전시 기회를, 지역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도 자리 잡은 지 오래. www.asiasociety.org.hk

3 페로탱 갤러리에서는 장 미셸 오토니에 작품을 전시한다. 
4 PMQ 안의 JOYCE 매장. 일러스트레이터가 옷에 그림을 그렸다. 

‘핫’한 갤러리 두 곳 페로탱, 화이트 큐브 갤러리
홍콩 센트럴의 코노트 로드 50번지에 영국과 프랑스 두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가 새로 들어섰다. 1층에는 화이트 큐브White Cube가, 17층에는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를 전속 작가로 거느린 페로탱Perrotin 갤러리가 자리한다. 현재 페로탱에서 만날 수 있는 두 작가는 장 미셸 오토니엘과 라이언 맥긴리(전시 기간이 6월 21일까지). ‘Vertical Color of Sound’ 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맥긴리의 신작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의 대표 현대미술 작가인 장 미셀 오토니엘은 아름다운 유리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www.perrotin.com

한편 데이미안 허스트와 트레이시 예민 같은 신예 작가를 발굴, 명성을 얻은 영국의 화이트 큐브가 아시아 허브로 홍콩을 선택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홍콩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시장 진출과 더불어 아시아의 젊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2층으로 구성한 갤러리는 독립된 전시실 세 개가 있으며, 화이트 큐브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2~3개월 주기로 전시한다. 현재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종 광고판이나 전단지, 신문 등을 쌓거나 해체해 재구성하는 콜라주 작업과 대형 추상 작업을 홍콩에서 미리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whitecube.com

PMQ에서는 매주는 아니지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이트 마켓이 열린다. 
PMQ, 홍콩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장
영화 <중경삼림>에 등장해 지금껏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트렌디한 숍과 레스토랑, 이름 모를 그라피티 작품 등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소호 거리가 나오는데, 그 중심에 홍콩의 야심 찬 예술 프로젝트 PMQ(Police Married Quarters)가 있다. 오픈한 지 3개월 남짓한 따끈따끈한 신진 아티스트 레지던스. 정부 주도로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그야말로 홍콩을 대표하는 예술 산업의 아이콘으로 의미를 갖는다.

머스케티어 Musketeers 교육재단과 문화자선재단, 홍콩 디자인센터,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그리고 홍콩 디자인 직업교육센터가 협업해 진행했다. 디자이너들은 2년간 주변 시세의 5분의 1 가격으로 대여받는 파격적 조건. 경사진 부지에 평행으로 지은 두 건물은 구름다리로 연결되고 각 가구가 살던 아파트와 공용 공간은 1백30개의 스튜디오와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다양한 팝업 스토어도 열릴 뿐만 아니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나이트 마켓에 가면 주얼리, 공예품, 디자인 제품 등을 착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www.pmq.org.hk

1 하버시티 안에 있는 헤더앤마하. 
2 퀸즐랜드 이스트에 위치한 오보 홈OVO home 제작 가구도 판매한다. 
3 홍콩 속 유럽 디스커버리 베이. 외부 차량의 출입을 제한해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보 홈OVO home 둘러보기
퀸즐랜드 이스트에 위치한 리빙 편집매장 오보 홈Ovo home의 첫인상은 정말 ‘홍콩스럽다’는 점. 질 좋은 나뭇결이 돋보이는 테이블과 돌로 만든 캔들 홀더, 벽 데커레이션으로 활용한 카펫이나 책상 위에 놓인 나무 장식품까지… 가구뿐 아니라 특이한 홍콩 인테리어 소품들, 조명등과 패브릭, 아티스트의 장식품 등이 어우러져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오보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오보 홈의 또 다른 브랜드 오보 스튜디오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이곳은 카페를 겸하는데, 실제로 필릭리라는 커피의 달인이 추천해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쇼핑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커피 담는 포대를 직원들의 앞치마로 제작한 리사이클링 센스를 엿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www.ovo.com.hk

프렌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헤더앤마하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프랑스식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프린스 빌딩의 헤더앤마하Heather&Mach를 점찍어두자. 세계적 브랜드의 테이블웨어는 물론 컬러풀한 커틀러리,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홈퍼퓸과 비누 등 프렌치 라이프스타일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아이템들로 그야말로 눈이 즐거운 곳. 한국에선 잘 볼 수 없는 레이너드Raynud의 다양한 라인은 물론, 지앙Gien의 최신 컬렉션과 르 자카르 프랑세le Jacquard Francais의 아름다운 테이블와 냅킨도 만날 수 있으니 그릇 마니아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신용카드를 꺼내 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하버뷰에도 또 하나의 매장을 론칭, 홍콩 속의 프렌치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그 입지를 다지는 중. heatherandmarch.com/eshop/index.php

홍콩 속 유럽, 디스커버리 베이
사방이 산과 아름다운 중국 남해로 둘러싸인 디스커버리 베이는 정신없이 바쁜 홍콩과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란타우 섬 북동쪽 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리조트다. 센트럴 피어 3번 선착장에서 페리로 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여유로운 해변 산책, 노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굳이 지도 없이도 책도 보고 자전거도 타면서 한나절 즐길 수 있어 ‘홍콩 속의 유럽’이라 불리기도 한다. 배에서 내리면 스페인풍으로 꾸민 광장이 반기고, 해변 너머로 빨간색 첨탑, 키 큰 야자수들 너머로 아기자기한 느낌의 카페와 레스토랑 등 유럽스러운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작스ZAKS, 헤밍웨이 등 야외 테라스가 딸린 레스토랑에서 시푸드 파스타를 즐겨도 좋다.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도 들러보자. 한여름과 1월을 제외하고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데, 솜씨 좋은 아티스트의 핸드메이드 물건을 좋은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매일 밤 8시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펼치는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팁.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1 아르마니앤아쿠아Armani & Aqua 홍콩의 핫플레이스 지도가 그려지는 아쿠아 그룹이 아르마니를 만났다. 오트 쿠튀르 퀴진으로 탄생한 아르마니 아쿠아는 이탈리아 요리에 일본 요리를 접목한 모던하면서도 감각적 요리를 선보인다. 블랙을 메인으로 연출한 내부 인테리어는 아쿠아 레스토랑이 그렇듯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 메뉴는 식재료의 맛을 살린 세련된 비주얼의 이칼리아와 젠 스타일 일본 요리 중 고를 수 있다. 인기 디저트 샴페인 젤리도 함께 맛볼 것. www.armani-aqua.com
2 프렌치 스타일과 홍콩 맛이 공존하는 마카롱집 주에JOUER 유명 마카롱집을 제쳐두고 이곳이 떠오르는 이유는 단연 ‘홍콩 맛’이 강하다는 점. 홍콩의 임산부들이 출산 후 먹는 생강, 족발, 검정초 등 보약재를 가미한 마카롱이 단연 인기. 이 외에도 밀크티 맛 마카롱, 생강&우유 맛 마카롱 등 기존 마카롱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맛으로 마니아층을 넓혀가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www.facebook.com/JouerHK/info
3 모트MOTT 32 뉴욕 차이나타운의 모트 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딴 컨템퍼러리 중식당. 시그너처 메뉴인 이세에비 마파두부를 비롯해 흑돼지로 만든 딤섬, 바삭한 커스터드 번 또한 이곳의 굿 초이스 메뉴. 최고급 와인 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와인 컬렉션을 보유한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건물 지하에 위치하며, 예약 필수. www.mott32.com/home/


취재 협조 홍콩관광진흥청(www.discoverhongkong.com/kor)

 

글 김홍숙 아트디렉터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