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와인은 어려운 술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어요. 맥주나 소주를 마시듯 편하게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와인이 어떤 술인지 알게 되는데, 마시기도 전에 책부터 들춰봅니다. 장미 향기가 어떤지 백 번 설명 듣는 것보다 한 번 향기를 맡는 게 확실한 것과 같죠.” 롯데호텔 월드점의 양석 총지배인은 설명했다. 근무처를 옮길 때마다 동호회를 만들 정도로 와인을 좋아하지만, 그 역시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 호텔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와인을 맛볼 기회가 많았는데, 무작정 마시다 보니 어느 날 입에 ‘착’ 달라붙는 와인이 있더란다. 61개의 그랑크뤼(최상급 와인을 뜻하는 프랑스어)급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였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지 4년 만에 운명 같은 와인을 만났습니다. ‘샤토 스미스 오라 비테’라는 와인이었는데, 부케(숙성된 와인의 향)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더군요.” 알면 알수록 호기심이 생긴다고 했던가? 그 후로 다양한 와인을 본격적으로 맛보기 시작했다. 주로 호텔에서 와인을 마시는 그도 어쩌다 강남에 있는 와인 바에 초대받아 가긴 하지만 으리으리한 인테리어와 가격 때문에 위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와인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어쩐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안국동에 위치한 ‘로마네 꽁띠’.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이곳은 양석 씨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금은 흔하지만, 3~4년 전만 해도 한옥에서 와인을 마신다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뜨끈뜨끈한 구들방에서 와인
을 마시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특히 외국인 손님을 이곳으로 데려오면 새로운 경험에 다들 “원더풀”을 외친다고. 첫눈이 내리는 날, 온돌방에 앉아 좋은 사람과 와인 한잔하는 일, 상상만으로도 겨울이 기다려진다.
1 양석 총지배인은 부산점, 울산점, 서울 잠실점 등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동호회를 결성할 정도로 와인을 좋아한다. 2 ‘로마네 꽁띠’는 구한말 개화파 홍영식의 생가를 개조한 곳. 홍송 색이 살아 있는 대들보와 서까래, 한지 문은 한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3 닭고기와 각종 채소에 레드 와인을 넣고 조린 꼬꼬뱅.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추천 메뉴 꼬꼬뱅 2만5천 원, 봉골레 스파게티 1만1천 원. 부가세 별도 위치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길로 100m 직진, 삼선당 근처 문의 02-722-477
을 마시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특히 외국인 손님을 이곳으로 데려오면 새로운 경험에 다들 “원더풀”을 외친다고. 첫눈이 내리는 날, 온돌방에 앉아 좋은 사람과 와인 한잔하는 일, 상상만으로도 겨울이 기다려진다.
1 양석 총지배인은 부산점, 울산점, 서울 잠실점 등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동호회를 결성할 정도로 와인을 좋아한다. 2 ‘로마네 꽁띠’는 구한말 개화파 홍영식의 생가를 개조한 곳. 홍송 색이 살아 있는 대들보와 서까래, 한지 문은 한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3 닭고기와 각종 채소에 레드 와인을 넣고 조린 꼬꼬뱅.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추천 메뉴 꼬꼬뱅 2만5천 원, 봉골레 스파게티 1만1천 원. 부가세 별도 위치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길로 100m 직진, 삼선당 근처 문의 02-72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