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잡지 〈여원〉에서 편집장을 했던 김영주 씨. 미술사에 ‘필’이 꽂혀 사표를 쓰고 1991년,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던 중 그토록 좋아하던 전공보다 더 그를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마시던 와인이었다. “술을 안 좋아하는데 와인은 달랐어요. 적당한 알코올 도수, 감미로운 과일 향. 딱 저를 위한 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학 기간 동안 그는 자유로운 와인 문화를 맘껏 즐겼다. 귀국하고 1년 후 서울와인스쿨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하여 와인을 문화와 접목시킨 다채로운 이벤트를 개발했다. 와인 이벤트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적당한 와인 바를 고르는 일이다. 대규모 인원이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야 하며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 까다로운 김영주 씨의 눈에 든 곳이 청담동에 위치한 ‘벨뷰’.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의미를 지닌 벨뷰는 대저택의 거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대형 와인 셀러에는 4백여 종의 와인이 진열되어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보존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김영주 씨가 추천하는 메뉴로는 신선한 브로콜리와 요즘이 제철인 대하로 만든 스캠피(scampi, 마늘로 요리한 새우 요리) 그리고 쇠고기 안심과 관자볶음이다. 특히 허브 오일을 뿌려 향긋한 스캠피는 차게 해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두고 즐기는 안주로 적당하다. 인테리어와 음식, 다채로운 와인 리스트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이곳에서 올 연말, 와인 파티를 계획해보면 어떨까.
1, 4 화려한 벨벳 가구가 많은 벨뷰는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프랑스 유학 중에 와인의 매력에 빠져 직업까지 바꾸게 된 서울와인스쿨의 김영주 이사. 그는 “와인은 영혼을 지닌 술”이라고 표현했다. 3 셀러를 가득 채우는 4백여 종의 와인들. 5 육즙이 풍부한 쇠고기 안심 요리는 와인과 특히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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