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라는 말과 함께 셔터를 누르면, 금세 익살스러운 포즈로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어준 앤서니 브라운 작가.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국 아저씨의 모습은 그의 작품 속 앙증맞은 캐릭터와 참 많이 닮았다.
마술 연필을 가진 사람을 만나러 간다. 쓱쓱 그리기만 하면 무엇이든 현실이 된다. 오늘 비가 온다면 그이는 허공에 우산을 그려서 들고 올 것이다. 약속 시간이 조금 늦었다면 발밑에 바퀴를 그려 롤러스케이트를 지치며 올 것이다. 마술 연필이 없는 나는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젖은 구두를 첨벙거리며 가야 할 것이다. 내게도 마술 연필이 있다면 무얼 그릴까?
근사한 집과 멋진 자동차와 현금이 샘솟는 화수분을 그릴까? 얼른 도리질을 한다. 그이가 내 마음을 눈치챈다면 당장 마술 지우개로 내 얼굴을 통째로 지우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속물!” 그도 그럴 것이 그이는 마술 연필을 가지고도 일확천금을 꿈꾼 적이 없다. 다만 외로운 고릴라에게 아기 곰인형을 그려주거나, 목이 쉰 악어에게 트럼펫을 그려주거나, 자존감 없는 사자에게 왕관을 그려줄 뿐이다. ‘마술 연필’이란 말에 나와 같은 생각으로 눈이 번쩍 뜨인 사람은 다음 인터뷰를 읽지 않는 게 좋겠다. 앤서니 브라운, 세계적 그림책 작가로 손꼽히는 그이가 왔다.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이는 그림책 작가의 영예 중 하나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비롯해 <고릴라>와 <동물원>이라는 작품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두 차례 받았다. 여러 나라에 많은 독자를 확보한 그는 우리나라에도 <돼지책> <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우리 형> 등 30여 종이 번역되어 독자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그리트와 달리의 영향을 받은 그이는 사실과 환상을 결합한 독특한 그림 세계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까지 사로잡는다.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어서 고양문화재단과 ㈜아트센터이다가 주관한 그림책 원화 전시회 <나도 아티스트 이다>가 열리는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누리에서 그이를 만났다.
내 예상과 달리 그이는 마술 연필로 바람에 날리는 풀잎 같은 머리칼에 검은 재킷, 진회색 셔츠를 입고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체구도 외모도 동양적이어서 주위 사람들과 쉬 구분되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도 한국 독자들이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세계 사람들이 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가와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소통에 장애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은 문화권이라도 개인의 성향 차이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도 어린이로 인생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린이에서 자라서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은가 봅니다. 특별한 계기랄 것은 없어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졸업한 다음 메디컬일러스트를 그리다가 어린이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메디컬 일러스트란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 과정이나 인체의 장기를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리는 일을 가리킨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독특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는 즐거움이 있다면요?” “어린이 그림책에서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지요. 나 자신이 어린이가 되어 그 가능성의 세계로 황홀하게 빨려 들어갑니다.” “요즘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어떤 것인가요?” “동화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그릴 겁니다. 그림을 보면 저마다 자유로운 연상을 하게 되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이 정해지면 재미없습니다. 열린 결말 속에 한 사람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하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상상력으로 완성하는 것이지요. 제가 제시한 셰이프 게임처럼요.”
지난 4월 국내에 세계 최초로 출간한 <꼬마곰과 프라다>의 공동 작가,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 함께 내한한 그들은 오래된 동료이자 좋은 친구다. 포즈 호흡도 척척!
그이가 그린 도형이 추신수 선수가 됐다!
‘셰이프 게임Shape Game’은 한 사람이 종이 위에 임의의 도형을 그리면, 다음사람이 이어서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다. 무의미와 미완과 가능태可能態에 불과하던 도형은 뒷사람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완성된 형체로 태어난다. 이를테면 앞사람이 무심코 그린 삼각형에서 고양이 귀를 떠올리고 고양이 몸통 전체를 그리는 것이다. 인터뷰 도중 우리는 셰이프 게임을 했다. 그이가 그려준 도형이 내게는 야구 선수의 헬멧으로 보였다. 쓱쓱 마술 연필로 얼굴과 어깨와 야구방망이를 그려 넣으니 뚝딱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나타났다. “굿!” 그이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만약 어린이 그림책 작가가 된다면 그이가 내뱉은 저 탄성과 표정에 고무된 탓일 것이다. 조만간 세계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겨룰지도 모른다는 망상이 스쳐갔다. “그림과 글 작업을 다 하고 계시는데 스토리와 이미지 가운데 무얼 먼저 떠올리나요?”
“처음엔 막막합니다. 무얼 그리고 써야 할지 나도 몰라요. 그림은 그리기 전까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이야기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탄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습니다. 때론 간단한 이미지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때론 영화처럼 스토리보드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새삼 창작이란 세상에 없던 것을 드러내는 작업이라는 점이 환기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이다. 그래서 건축가이자 시인인 어떤 이는 “물속에 비친 게이샤가 물 밖의 게이샤를 반영한다”고 말했으리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작품의 소재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고 전개하는지요?” “대개 내 체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시절의 경험이 모두 소재가 됩니다. 사실 내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독자가 어린이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나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 등 온 가족이 두루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추구합니다.” 그는 어린이들의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넘어서 어린이 그림책을 통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꿈꾸고 있었다. “동화책이라고 해서 아이만 보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른도 어린이 시절을 겪었고, 아이들은 앞으로 어른이 될 겁니다.” “독자층이 다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아요. 다만 나는 지금 어른이니까 어른인 자신보다 유년 시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책이 되는 것입니다. 내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점점 성장해갑니다. 아기 고릴라가 자라서 어른 고릴라가 됩니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과 같지요.”그이가 꿈꾸는 것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그림책 작가다. 그래도 그림이 많고, 쪽수와 글이 적고, 어린이가 많이 등장하는 그이의 책들은 서점의 어린이 책 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이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어린이 그림책이라 부를 것 이다. 그래야 잠재적 구매자의 혼선을 막고 그이의 책이 한 권이라도 수월하게 팔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이 그림책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어린이와 그림책은 서로 닮았습니다. 어린이는 가장 많이 보고, 움직이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림책 또한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라 해서 걱정이나 고민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민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아이들에게 걱정해도 되고, 슬퍼해도 되고, 고민해도 된다는 것을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이의 책 <겁쟁이 빌리>에는 늘 형에게 지는 작고 소심한 빌리가 등장한다. 그러자 빌리를 닮은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에게서 팬레터가 쇄도하는 뜨거운 반향을 얻었단다. “소재를 얻기 위해 아이들과 논다거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나요?” “가끔 5세와 6세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내 작품을 가지고 방문합니다.”
“아이와 나눈 이야기가 실제 작품에 반영되는군요?” “아뇨, 너무 어려서 의견을 이야기해주지 않아요. 나는 내 작품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핍니다. 너무 어렵게 책을 쓰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아이들을 찾아가지는 않는단다. 그림책 내용이 인기가 없을거 같아서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처럼 결말을 바꾸지도 않는단다. 대중과 영합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의 보편성을 굳게 믿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이 작품의 독창성은 거기에서 기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책이 있다면?” “잘 팔리거나 인기가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하나를 들라면 <고릴라>를 꼽겠습니다.” <고릴라>는 유년 시절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린 책이다. 어린 그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대개 글은 잘 쓰는데 그림을 못 그리거나, 그림은 잘 그리는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 재능을 모두 지닌 게 부럽습니다.” “하하하, 그렇죠? 일단 두 가지 재능이 있다는 것의 장점은 한 가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아주 잘 그리지는 못해도 글을 잘 쓸 수 있고, 이야기를 잘 못 지어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이가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글과 그림, 두 가지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그림과 글 가운데 선생님의 생각을 구현하는 데 어떤 것이 더 어려운가요?”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글을 배우고 써왔기 때문입니다.” 앞의 반어적 표현 운운은 오해였나?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각적인 것이 더 발달해 있어요. 그래서 이미지를 보고 이야기를 만드는 게 그 반대보다 훨씬 쉽습니다. 굳이 나에게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 <꿈꾸는 윌리>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침팬지들과 함께.
말썽 부리고, 방귀 뿡뿡 뀌는 모습 그대로
“좋은 어린이 그림책의 요건이 있다면?” “정직입니다.” 도덕책이 아닌 그림책의 잣대에 웬 정직일까? “어른이 좋아하는 요소가 아니라 아이다운 등장인물을 다루어야 합니다. 말썽 부리고, 통제 안 되고, 쓰레기통 헤쳐놓고, 방귀 뿡뿡 뀌는 아이의 본성을 자연스럽게 담는 것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 꾸밈과 작위적인 교훈이 없는 것을 어린이 책의 정직으로 일컬었다.“책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을 때는 언제입니까?” “처음 시작할 때죠.” 모자라서가 아니라, 넘치는 아이디어를 24쪽이나 36쪽으로 압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단다. 흥, 시샘을 느껴서 소리 안 나게 콧방귀를 뀌며 물어보았다. “아이디어 고갈로 곤란을 겪지는 않습니까?” “물론 고갈되는 부분이 있지요.” “글 쓰는 사람 중 하나로 좀 안도가 됩니다.” 하하하, 그 마음 안다는 듯 그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젊은 시절에는 한 가지 작업을 하면서도 다른 작업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어요. 지금은 이 작품 끝난 다음 무얼 하지? 아이디어가 고갈해 패닉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곤 합니다. 그럴 때는 오래전에 내가 한 작품을 떠올리고 거기서 재활용하듯이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패닉?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가 내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나는 이제 머리가 희끗한 중년인데도 선생님이 그린 어린이 그림책을 보면 즐겁습니다. 선생님의 그림책이 잘못됐을까요, 아니면 내가 잘못됐을까요?” “아하하하,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그 질문 고맙습니다. 다음 작품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어요.”“궁금한 점 하나 더 질문하겠습니다. 신이 당신의 상상력으로 천국을 디자인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인터뷰를 많이 했어도 처음 듣는 질문입니다. 기분 좋습니다. 천국의 디자인을 맡긴다 해도 특별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디자인한 천국은 그리스 신화가 그렇고, 현실 세계가 그런 것처럼 사람들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아프고, 죽는 모든 일이 다 포함된 세계일 겁니다. 좋은 일만 있으면 감사함을 모를 겁니다. 천국에도 어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의 어둠!’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선생님 책에 고릴라가 많이 나옵니다. 힘센 고릴라가 선생님을 납치해서 어린이 고릴라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려달라면 어쩌겠습니까?”
“하하하, 그런 질문도 처음 받습니다. 잠깐,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납치는 올바른 행위가 아니거든요?” 인권 문제에 예민한 줄 모른 내 불찰이다. “표현을 잘못했습니다. 정정합니다. 평소 선생님 그림에 호감을 갖고 있던 고릴라 아빠가 어린이 고릴라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어떤 그림을 그려주겠습니까?” “아, 그렇다면 기꺼이 그려줘야지요. 먼저 내 자화상을 그려주겠습니다. 그러나 인간 앤서니 브라운이 아니라 고릴라 모습의 앤서니 브라운을 그려줄 겁니다.” “왜 그렇죠?” “고릴라와 인간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고릴라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왔습니다. 고릴라 아이들에게도 인간은 고릴라와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인간중심주의가 아니라 생명 중심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혀라
“마지막으로 어린이 독서 지도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학년에 맞는 독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림보다 글이 많은 책을 읽게 하고, 그림책을 서서히 읽지 못하게 하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독서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엄마들을 위해 좋은 독서법을 들려주십시오.”“아이에게 독서를 지도하는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자신의 즐거움입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히십시오. 또 읽고 나서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나눌 수 있는 책이 좋습니다.
좋은 독서 경험을 유발하는 책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책 속의 지식을 강조하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good listener)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림책에는 글이 적지만 이미지 속에 생각할 만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동화 작가로서 아이의 눈높이 그리고 한결같은 호기심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어른스럽게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즐기려고 합니다.” 마술 연필을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말하더니 다음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나는 그이의 이야기를 받아 적느라 대학노트 위에서 온몸으로 말춤을 추던 볼펜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술 연필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취재 협조 ㈜아트센터이다
- [귀기울여 들어보니] 어린이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마술 연필을 가진 잘생긴 영국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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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슈퍼스타는 조용필이 아니다. “그가 한국에 뜬다!” 하는 소식이 들리면 의기투합한 엄마들이 우르르 내한 현장에 몰리는 진정한 슈퍼스타, 어린이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을 만났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