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에 있는 휴화산인 마우나 케아 정상으로 오르는 길.
1 별 보기 투어 중 저녁 도시락을 먹기 위해 정차한 간이 천막.
2 빅 아일랜드의 열대 우림을 스릴 있게 감상하는 짚라인.
3 셰프 마브로에서 선보인 퍼시픽 림 요리.
4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노스쇼어.
5 짚라인 코스 중 만나는 60m 길이의 흔들다리.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와이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뻔한 여행지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와이는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꿈의 신혼여행지이고, 누군가에겐 가장 쾌적한 지상 낙원으로 인식된다. 직업의 혜택으로 좋다는 휴양섬을 여럿 가보았지만, 한 번도 그 ‘지상 낙원’을 여행해보지 않은 나에게 하와이는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디센던트>를 본 이후 기대감이 충만해진 여행지였다. 스토리상 하와이의 낭만을 전해주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조지 클루니 가족이 아내의 애인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보여준 하와이의 꾸밈없는 풍광은 언젠가 한번 그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도 품게 했다.
하와이는 빅 아일랜드,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등 주요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번 여행은 빅 아일랜드와 오아후 두 섬을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빅 아일랜드 관문인 코나 국제공항. 하와이도 계절상 겨울이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쾌적함이다. 숙소인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로 향하는 길, 공항을 벗어나자 이국적인 야자수도 사라지고 리조트에 도착할 때까지 길 옆으로는 검은 화산석 덩어리들만 끝도 없이 펼쳐졌다.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무미건조한 첫인상이다.
여기가 휴양섬 하와이라는 건 숙소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빅 아일랜드 중에서도 건조한 기후인 코할라 코스트Kohala Coast 지역에 자리 잡은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는 물길 따라 곤돌라도 다니고 기찻길 따라 트램도 운행하는 아주 재미난 리조트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 입지의 리조트면서도 폭포나 미니 슬라이더가 있는 세 개의 풀장, 바다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환상적인 골프 코스, 돌고래가 유영하는 라군, 스포츠 클럽&스파,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여덟 곳의 레스토랑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득하다. 좋은 장소, 맛있는 음식, 신나는 액티비티를 마주하며 친구가 아닌 가족 생각이 제일 먼저 나는 걸 보면 이곳은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가족 여행지임이 분명하다.
1 빅 아일랜드의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 안에는 곤돌라와 트램이 다닌다 .
2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 안에 인공으로 조성한 비치.
3 관광객이 줄을 서서 먹는 지오바니 새우 트럭.
4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험 시설이 풍성하다.
5 오아후의 심장과도 같은 와이키키 해변의 낭만적인 야경.
하와이 제도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 섬의 별칭 이다. 면적이 제주도의 여덟 배 정도인, 이름 그대로 ‘큰 섬’. 휴화산 의 흔적인 검고 거친 대지와 울창한 열대 우림이 펼쳐 있어 웅대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신비함이 물씬 풍기는 땅이다. 또한 빅 아일랜 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아침에는 거대한 휴화산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는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다채로운을 경험을 할 수 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두 개의 산 마우나 케아Mauna Kea와 마우나 로아Mauna Loa는 높이가 해저 바닥에서 3만 피트(약 9144m)나 돼, 산맥의 기저부터 측정하면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산의 정상에는 세계 유수의 천문대가 열한 개 세워져 있다. 마우나 케아 정상은 지구 대기권의 40% 지점이어서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깨끗한 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를 관광 상품화한 별 보기 투어(Star gazing tour)는 빅 아일랜드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하이라이트다.
빅 아일랜드를 체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짚라인 투어. 열대 우림의 사이사이를 나는 듯이 가로지르며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자리한 오아후는 하와이 주의 주도로 전체 인구 1백30만 명 중 80%가 살고 있는 섬이다. 빅 아일랜드가 원시 자연의 응대함을 선사했다면 오아후는 도시의 활기가 흐른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 주위에는 유명 호텔이 밀집해 있고, 해변에선 서핑과 태닝을 즐기는 휴양객이 넘쳐난다. 와이키키에서 시작되는 해안 도로를 타고 섬을 일주하면서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과 관광 명소를 볼 수 있다. 돌Dole사의 파인애플 농장, 영화 <쥬라기 공원>을 촬영한 쿠알로아 랜치, 진주만 전쟁기념관 등에 들러도 좋고, 서핑의 메카인 노스쇼어의 선셋 비치에 차를 세우고 집채만 한 파도에 맞서는 서퍼의 현란한 서핑 솜씨를 감상해도 좋다. 무엇보다 ‘쇼핑의 파라다이스’라는 별칭처럼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자리 잡은 DFS 갤러리아 면세점을 비롯해 오아후에는 쇼핑할 곳, 사고픈 물건이 차고 넘친다. 휴양지와 도시의 느낌이 공존하는 오아후는 이렇듯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가득하다.
하와이 신바람 나게 즐기기
마우나 케아 스타 게이징 투어Mauna Kea Star Gazing Tour
마우나 케아 산 정상으로 올라가 일몰을 감상한 뒤 내려오면서 방문객 센터에 정차해 별 보기 투어를 관람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해발 4200m 마우나 케아 정상, 호흡이 느려지고 두통이 느껴지며 이가 부딪칠 정도로 춥다. 발걸음도 둔하다. 하늘 아래 구름 아래 검은 땅만 펼쳐진 그곳에서 서쪽 구름 너머로 지는 석양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방문자 센터에서 진행하는 스타 게이징 투어는 날씨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되지만, 연중 90% 이상 맑은 날을 유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환상적인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고산지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임산부와 16세 이하 어린이는 참가할 수 없다. 투어업체 ‘하와이 포레스트&트레일Hawaii Forest & Trail’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별자리 전문가가 레이저 포인터를 쏘아 올리며 상세히 설명해준다.
짚라인 투어Zip Line
빅 아일랜드의 열대 숲 속을 스릴 넘치게 감상하는 방법. 짚라인 투어는 금속 와이어에 연결된 트롤리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가로지르며 주변을 감상하는 액티비티로, 많은 힘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어 매우 인기가 높다. 짚라인은 코스타리카와 하와이 원주민이 열대 우림 지역의 바닥에 있는 뱀이나 벌레, 독이 있는 식물들을 피해 우거진 밀림 사이를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처음에는 약간 겁이 나지만 8코스 중 반 정도 가다 보면 몸을 회전하며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 여유도 생긴다. 짚라인 업체 ‘빅 아일랜드 에코 어드벤처’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여덟 개의 다양한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친절하고 귀여운 남자 가이드와 함께 울창하게 우거진 고사리 동굴 위 60m 길이의 흔들다리를 건너 다양한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으며, 숲길을 이동하는 동안 빅 아일랜드의 풍부한 식물 생태계에 대한 설명은 덤.
퍼시픽 림Pacific Rim 맛보기
오아후에서는 퍼시픽 림 요리를 맛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퍼시픽 림이란 1991년부터 하와이에서 활약한 젊은 요리사 열두 명이 ‘Hawaii Regional Cuisine’이 라는 단체를 만들면서 생겨난 요리 유형이다. 하와이 요리에 프랑스와 아시아 각국의 요리법을 접목해 음식을 만드는데, 하와이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 여기에 요리를 접시 위의 예술품으로 만들기 위한 미학적 노력이 더해져 퍼시픽림이 탄생했다. 로이스, 셰프 마브로, 알란 웡 레스토랑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핑
1778년 제임스 쿡 선장 일행이 오아후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원주민을 목격한것이 서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하와이에는 유난히 서핑이 유명한데,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와 높은 파도 때문이다. 아시아 대륙에서 발달한 큰 파도가 몰려와 하와이 제도에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낸다. 해변에서 수백 미터까지 수심 1m 안팎의 낮은 해저 평면이 이어져 위험하지 않다. 와이키키 해변 곳곳에 서핑 보드를 세워놓고 레슨을 해주는 숍이 즐비하니 도전해볼 것!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
와이키키 메인 로드인 칼라카우아 애버뉴와 로열 하와이안 애버뉴에 걸쳐 넓게 자리 잡은 다운타운 면세점으로, 간단한 선물부터 럭셔리한 명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확장 레노베이션을 마쳐 더욱 넓고 쾌적해졌다. 특히 2층에 뷰티 컨시어지를 마련해 피부 트리트먼트부터 마사지, 메이크업, 퍼스널 뷰티 쇼퍼까지 철저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전 예약). 오아후에서 가장 늦은 시간인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므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알라모아나 센터
세계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쇼핑몰로 니먼 마커스, 시어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 백화점과 수백 개 브랜드 매장이 1층부터 3층까지 꽉 들어차 있다. 명품 브랜드에서 중저가 캐주얼웨어, 식료품, 생필품까지 없는 물건이 없다. 안내 데스크에서 센터 지도를 챙겨 미리 위치를 확인한 후 쇼핑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와이키키 해변의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메이시스 2층에 있는 레스토랑 ‘파인애플 룸 Pineapple Room’에서 퍼시픽 림을 맛볼 것.
지오바니 새우 트럭
서핑으로 유명한 노스쇼어를 오가던 서퍼들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새우 요리를 팔기 시작한 것이 유명해져 그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지오바니 새우 트럭이 원조인데, 주변에 엇비슷한 새우 트럭이 여러 개 성업 중이다. 갈릭 버터나 스파이시 등으로 양념한 통통한 새우 요리와 밥, 마카로니 샐러드를 한 접시에 담아준다.
실속 있는 레저와 휴가를 보장받는 리조트
그랜드 힐튼 베케이션 클럽
1 그랜드 힐튼 베케이션 클럽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2 노스쇼어의 명물인 갈릭 버터 새우 요리.
3 마우나 케아 정상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밤하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구와 떠나느냐와 어디서 머무느냐다. 하와이를 여행한다면 ‘타임셰어Timeshare’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클럽을 추천한다. 타임셰어는 1년을 52주로 나눠 주 단위로 소유권을 구매하면, 매년 일주일씩 힐튼 그룹이 운영하는 하와이의 5개 리조트를 비롯해, 전 세계 51개 직영 리조트와 체인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타임셰어 소유권은 일반 부동산과 동일하게 등기가 되며 자녀에게 상속이나 양도를 할 수 있다.
그랜드 힐튼 베케이션 클럽은 원 베드룸 스위트, 투 베드룸 스위트, 펜트하우스 등 호텔식 인테리어에 고급 주방이 더해진 형식. 주방 도구와 용품, 식기가 갖춰져 있어 인근 마켓에서 재료를 사다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유용하다. 오아후 섬 와이키키 해변 힐튼 호텔 부지 내에 자리 잡은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클럽 하와이의 타임셰어 시설은 호텔 고객과 동일하게 레스토랑이나 스파, 풀 등의 호텔 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에는 코할라 코스트에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가 있다.
문의 한국사무소 02-317-3770
취재 협조 하와이 관광청(www.GoHawaii.com/kr)
- 가족과 함께 하와이를 여행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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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많은 커플이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로 꼽고, 항공사 승무원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뽑은 섬, 하와이. 대자연의 웅대함이 일상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열대의 훈풍이 가슴속까지 녹여주는 섬 하와이에 다녀왔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