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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의 비어데어 와이너리 대표 델리아 비어데어 씨 소통하는 와인을 꿈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 ‘신이 선물한 와인의 땅’으로 불리는 나파밸리에서 비어데어Viader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최초의 여성이자, 와인메이커 델리아 비어데어 씨를 나파밸리 와인협회가 주관한 나파밸리 와인 시음회에서 만났다.


오늘날 캘리포니아 와인의 명성이 가능했던 것은 와인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파밸리 덕분일 것이다. 생산량은 미미하지만, 미국 최고의 와인 생산지가 된 데에는 지리적 조건과 함께 극심한 일교차 덕분이다. 낮의 열기는 당도를, 밤의 한기는 산도를 형성해 맛과 향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한다. 그러니 와인을 만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까.

비어데어의 품질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100%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포도나무 스스로가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애쓴다. 비어데어의 포도밭은 450m 고도에 32도 경사진 지형이다. 화강암 자갈로 인해 배수가 용이하며, 영양분이 적은 척박한 토양이라 포도나무가 오직 열매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포도밭의 나무는 해가 뜨고 지는 방향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줄로 줄지어 자라고 있으며, 테루아에는 바위가 많아 해가 지고 나서도 두시간 정도 거뜬히 그 열을 방사시키는데, 포도나무는 키가 작아 포도 열매가 균일하게 잘 익을 수 있다. 품질의 차이가 좋은 와인을 만드는데, 대표적 예가 1998 빈티지다. 1998년은 나파밸리에 비가 많이 와서 아주 힘들던 때로 악명이 높은데, 2001년에 1998 빈티지가, 2000년 1997 빈티지가 2위를 한데 이어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뽑은 100대 와인에서 3등을 했다. 늘 좋은 와인을 만들 준비가 된 것이다.

나파밸리에는 4백3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비어데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자연을 섬기는 와인을 만들고, 어떤 이는 음식을 섬기는 와인을 만든다. 나는 소통의 와인을 만든다. 비어데어의 와인은 어디서든 홀로 튀지 않는,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담겨 있다. 와인을 만들면서 인내, 자아 성찰, 긍정의 에너지를 배운다.

오너가 와인메이커인 경우는 흔치 않은데, 나파밸리에 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네 자녀를 둔 싱글맘으로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자라게 해주고 싶었다. 포도나무를 심으면서 ‘여기서 나의 뿌리를 내리는구나’ 확신했다. 예술가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작품에 담아내 당대는 물론 후대 사람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처럼, 내가 정성껏 가꾼 포도밭과 비어데어의 대표적 와인 베어데어와 V, 데어 와인을 후대까지도 선물처럼 남기고 싶다.


지난 11월 2일,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나파밸리 와인협회가 주관한 나파밸리 와인 시음회가 있었다. 나파밸리 와인협회는 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명성이 높은 나파밸리와 이 지역의 와인을 홍보하고, 나파밸리를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 나파밸리 지역의 4백30여 개 와이너리 중 19개의 와이너리 대표가 방한해 시음회에서 직접 참석자들에게 와인 푸어링 pouring을 했는데, 이 자리에 초대된 나라셀라의 VIP와 <행복> 독자 1백여 명은 나파밸리 와인의 매력을 경험한 귀한 자리였다.



촬영 협조 나라셀라(02-405-4300, www.naracellar.com), 나파밸리 와인협회(02-543-9380), 그랜드 하얏트 서울(02-797-1234)

글 신민주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