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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DVD 그리고 공연 추천 보고 듣고 느끼는 즐거움
도시의 휴가가 색다르다면 그것은 우리의 취향을 알아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콕족’부터 로맨틱한 커플까지! 도시의 여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음악과 DVD 그리고 공연까지 알짜배기 정보만 모았다.


듣기 좋은 여름 음악
개그맨 김태균, 정찬우 씨 추천
‘방콕족’을 위하여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OST 앨범은 미국 뉴올리언스 출신의 재즈 뮤지션인 해리 코닉 주니어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특히 ‘We are in Love’를 듣고 있으면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애틋한 감정이 전해지며, 가라 앉은 기분이 살랑인다.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또는 스카치위스키 온더록과 함께라면 팝 가수 캐럴 킹의 ‘You’ve Got a Friend’가 탁월한 선택. 혼 자 있는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영화 <레옹>의 주제곡인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스팅의 목소리와 아름다운 가사가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

KBS 라디오 PD 윤성현 씨추천
여름밤을 아름답게!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를 표방하는 페퍼톤스의 음악은 실제 그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철엔 그 효능이 더욱 강력하다. 특히 페퍼톤스 2집 가 그렇다. 아마도 긍정과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페퍼톤스의 정서가 계절적으로는 여름과 잘 맞기 때문일 거다. ‘도시의 여름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오선지에 그대로 옮겨놓으면 이런 음악이 되지 않을까 싶 은 게 바로 ‘칠아웃chillout’ 장르(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느린 전자 음악). 그중에서도 토와 테이의 은 그의 남미 음악에 대한 사랑이 구석구석 담겼다. 브라질 가수 이반 린스의 는 ‘낭만’이 어울리는 여름밤의 젊음에 바치는 사랑의 송가다. 나는 아직 이 앨범보다 더 완벽하고 낭만적인 여름밤의 BGM을 만나지 못했다.

가수 이한철 씨 추천
캠핑할 때
몸은 아직 도시에 있지만 마음은 여유 넉넉한 여느 휴양지에 간 것과 다를 바 없는 캠핑장에서 들을 음악으로 단연 일본 싱어송라이터 하나레 구미Hanare Gumi의 음악을 추천한다. 그는 도시적 그루브와 풋풋하고 여유 넘치는 포크적 감성을 동시에 지닌 아티스트. 밴드 ‘Super Butter Dog’ 활동 등으로 일본 음악 신scene에서는 이미 중견 아티스트다. 그의 음반 중 두 장이 국내에도 소개되었는데, 이왕이면 최근 앨범 를 들어보자. 빌딩 숲 속 오아시스 같은 휴가 그리고 딱 그와 같은 음악이길!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씨 추천
숲길 산책할 때
도시의 숲을 생각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떠오른다. 아이의 피부온기, 갓 세탁한 버튼다운 셔츠, 수영장 탈의실에서 피운 담배 냄새 같은 문장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록 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이능룡 씨가 음악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 OST는 듣는 내내 그런 문장이 머릿속에 찰랑거리게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푸디토리움의 ‘Viajante_ 비아잔떼: 여행자’를 흥얼거리게 된다. 숲길을 산책하다 드러누워 김광민 2집 < Shadow Of The Moon>에 수록된 ‘Culmulus’와 그의 4집 <혼자 걷는 길>의 세 번째 트랙 ‘Summer Rain’을 차례차례 듣는다. 특별히 떠오르는 기억도 없는데 가슴 한구석이 왠지 아련하다. 나이 마흔이 넘어 여성 호르몬이 늘어나서 그런가 보다.


디자인 안진현 기자

진행 최혜경, 신진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