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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서머 패키지] 행복 기자 8인 특급 호텔에서 진짜 휴가를 만끽하다
찾는 만큼 누릴 수 있는 곳이 호텔입니다. 특급 호텔의 다채로운 여름 패키지에는 숨은 묘미가 가득합니다. ‘휴가를 위한 휴가’가 아닌 <행복> 기자들이 몸으로 경험하고 마음으로 즐긴 1박 2일 동안의 특급 호텔 서머 패키지의 리얼 체험기를 공개합니다.

제주신라호텔
대한민국 최고의 낭만!

1, 3 이국적 풍경의 야외 수영장과 스파, 풀사이드 바. 달빛 아래 수영과 스파를 24시까지 즐길 수 있다.
2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서 한 컷!
4 투숙객 전용인 로맨틱한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우리에게 ‘제주’라는 섬이 있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 그것도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당도하는 낭만의 섬이라니. 30년지기 친구와 함께 가족 걱정, 회사 걱정 다 접어두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체크인 후 패키지 체험에 앞서 지난 3월 오픈해 장안의 화제인 뷔페식당 ‘더 파크뷰’로 향했다(패키지 불포함). 제주에서 재배한 친환경 채소와 닭고기・흑돼지, 마라도 해역에서 잡은 활어 등 최고급 로컬 푸드를 당일 제 공받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 그대로다. 특히 저녁 7시와 8시, 딸랑딸랑 종이 울리면 제공하는 ‘한라산 불로탕’은 꼭 챙겨 드시길. 다음은 이름만으로도 우아한 월드 와이너리 투어.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이는 저녁, 전 세계 15종의 와인을 시음하며 아름다운 조명이 수놓인 숨비정원을 산책하는 낭만이란! 게다가 저녁마다 세계 유명 뮤지션들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휴가지에서의 밤을 접기엔 아직 이르다. 문라이트 스위밍과 스파를 즐기는 것이 하이라이트. 수영장, 스파&저쿠지는 24시까지 운영해 아까운 밤시간을 특별하게 보내기에 제격이다. 어두우니 수영복이 촌스러워도,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처졌어도 남 눈치 살필 일 없어 더욱 좋다. 슬쩍 찬 기운이 돌면 핀란드식 사우나에 들어가 쉬고, 시장기가 돌면 풀사이드 바에서 허기를 채우면 된다. 더 아늑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아로마테라피, 고급티, 과일 등이 준비된 럭셔리 카바나를 예약할 것.
다음 날 조식 후엔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서 제주 낮 바다를 감상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밤에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선셋 비치를 감상하는 로맨틱한 플레이스로 변신하니 반드시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길 권한다. 마치 해외 럭셔리 리조트에 다녀온 듯 낭만과 여유를 안겨준 제주신라호텔의 1박 2일. 동행한 친구는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여름 가족 휴가로 럭셔리 서머 패키지를 예약했다는 후문이다.
구선숙 편집장

제주신라호텔 ‘럭셔리 서머 패키지’(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본관 마운틴뷰 1박, 더 파크뷰 조식(성인 2인), 갤러리 와이너리 투어 2인 이용권, 객실 인터넷 무료 이용. 40만~44만 원(세금, 봉사료 별도). 7월 15일부터 18일에 ‘더 로맨틱 모멘트’ 주제로 2박 이상 투숙하면 룸 디너(2인)와 와인 1병 무료 세팅. 또한 7, 8월 동안 제주공항과 호텔간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문의 및 예약 1588-1142, www.shilla.net/kr/jeju


롯데호텔제주
남국의 정취를 선물하는 달콤한 휴가


1 제주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야외 수영장.
2, 4 캠핑존은 연인 또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호텔 속 이색 레스토랑이다.
3 바다와 칵테일 한잔 즐기며 낭만을 만끽하기 좋은 비치 라운지.

제주에 도착했다. 온기 섞인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제주는 늘 여행자를 두근거리게 한다. 가족과 한 번, 연인과 한 번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롯데호텔제주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다다.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멀리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보인다. ‘아, 제주에 왔구나!’ 산책로 끝에서 만난 비치 라운지는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라탄 선베드에 앉아 장미 향이 근사한 칵테일 샬럿 로즈 charlotte rose를 마셨다. 서퍼들이 파도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홀짝거리니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비치 라운지에서 여유 시간을 만끽하던 중 젊은 마술사가 말을 건넸다. “카드 마술 좋아하세요?” 카드 마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바다를 무대로 즐기는 마술은 달랐다. 바다와 마술과 칵테일, 뭔가 환상의 궁합 같지 않은가? 비치 라운지에서 마술 쇼에 집중하니 속이 출출해져 바로 캠핑존으로 향했다.
캠핑존 바비큐 파티는 워낙 소문이 자자해 ‘언젠가 이곳에서 제주의 고기 맛을 보리라!’ 다짐하던 곳. 캠핑 트레일러와 오두막, 텐트 세 가지 중 텐트를 선택한 뒤 텐트 앞에 마련된 바비큐장에서 육즙이 살아 있는 쇠고기 등심을 시작으로 제주 흑돼지 오겹살, 수제 소시지를 냉큼 굽기 시작했다. 전복과 LA갈비에 이어 컵라면까지 등장하니 동네 친구 모임인 ‘삼선교’ 멤버와 막 고기 맛을 알게 된 조카들이 보고 싶어졌다. 가족과 바비큐 파티하는 것을 엄마로서 최대 이벤트로 믿고 사는 박 여사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렇게 캠핑존은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곳이다. 내 생애 가장 짧은 제주 여행이던 롯데호텔제주에서의 1박 2일 패키지. “내 귀는 소라 껍데기, 바닷소리를 그리워한다”라고 노래한 프랑스 작가 장 콕토처럼 내 몸은 여전히 롯데호텔제주를 그리워한다.
신진주 기자

롯데호텔제주 ‘트로피칼 서머 패키지’(7월 17일까지)
트로피칼 서머 패키지는 연인과 가족 모두를 위한 선물 세트다. 비치 라운지의 트로피컬 칵테일 2잔(또는 열대 과일 음료), 제주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야외 수영장, 딜럭스 마운틴뷰 객실 1박과 2인 조식(한식, 양식 뷔페, 일식 중 선택)을 제공한다(추가 옵션으로 화산 분수 쇼 야외 뷔페와 캠핑존 10% 할인). 27만 5천 원부터(기간과 룸 타입별 요금 상이).
문의 및 예약 1577-0360, www.lottehoteljeju.com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파리지앵처럼


1 미국의 대표 건축가 아담 티아니가 디자인한 수영장.
2, 4 지난해 5월에 레노베이션한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룸. 도심 속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3 명동의 명소 그로브라운지.

정신없이 일상을 건사하느라 ‘일상 탈출’이란 단어를 로망으로 여기며 가슴 깊이 새기고 사는 이가 비단 나뿐일까.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정다운 이와 함께 미술관을 기웃거리며 팍팍해진 감성을 충전하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레스토랑에 들러 달콤한 디저트에 커피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물론,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곳이 럭셔리한 호텔 방이라면 더없이 완벽하겠다. 이렇듯 일상에서 벗어나 감성을 충전하고픈 여심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다.
서울에서 파리지앵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들뜬 마음을 안고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을 찾은 것은 어느 일요일의 늦은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루브르 박물관-신화의 전설>전을 관람하고 호텔에 돌아오니, 프랑스인이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탄산수 페리에가 객실에 준비되어 있었다. 이렇게 친절할수가! 걸어서 10분 거리의 명동 다운타운으로 옮겨가 뜨거운 청춘들 사이를 누비고 싶었으나, 동행한 여동생의 제안으로 20층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객실로 자리를 옮겨 패키지에 포함된 와인과 치즈를 즐기며 간만에 자매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뷔페를 즐긴 후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오니 수영장에 다녀온 동생의 얼굴이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마치 바닷속에 있는 듯한 오묘한 쾌감을 느꼈다고. 스테이트 타워 남산에 위치한 그로브라운지에서 마신 커피와 프렌치 크레페도 꿈결 같은 파리지앵의 생활을 ‘체크아웃’ 하기에 완벽했다. 일상 탈출을 꿈꾸는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심 속 특급 호텔로 떠나라. 기대치 않은 행복감이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릴 것이니.
신민주 기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서머 패키지 ‘파리의 여름’(6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루브르 박물관-신화와 전설>전 2인 관람권, 탄산수 페리에 워터, 수영장에서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하겐다즈 프렌치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한다. 또한 패키지 선택에 따라 와인과 치즈 플레이트, 그로브라운지 디저트&커피 2인 이용권, 록시땅 목욕용품, 체스 세트 등이 제공되는 등 프랑스 파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혜택이 더해진다. 파리지앵 서머 디럭스는 24만 5천 원부터, 파리지앵 서머 이그제큐티브는 32만 원부터, 파리지앵 서머 스위트는 40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및 예약 02-317-0404, www.echosunhotel.com 


서울신라호텔
하바나의 뜨거운 밤처럼


1, 3
자정까지 개장하는 수영장이 하바나 콘셉트로 변신!
2 쿠바의 춤을 모티프로 한 영화 장면을 편집해 상영한다.
4 럼주인 ‘하바나 클럽’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술맛 달아지는 계절이면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 술은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지게 하니까. 술이 익어가는 때 우리 부부는 서울 남산 아랫자락의 서울신라호텔으로 떠났다. 이제 삶도 사랑도 한 박자 천천히 가야 할 7년 차 부부는 오늘 하루 서로에게, 스스로에게 게으름과 로맨스를 선물할 것이다. 우선 서울 도심이 내다보이는 딜럭스룸에서 우린 오랜만에 다디단 오수를 즐겼다. 특급 호텔까지 와서 대낮부터 웬 잠인가 싶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상상하지도 못할 그 행복한 나른함…. 바삐 살기로는 지구 상 10만위 안에는 들 우리 부부에겐 가끔 이렇게 게으른 시간이 필요했다! 한 줌의 오수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우리는 해 질 녘 ‘더 파크뷰’(바로 그 아시아 최고의 뷔페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에서 세심한 미뢰를 맘껏 자극하고는 부호 같은 표정으로 웃었다(석식은 패키지에 불포함).
그다음 본격적인 로맨스의 밤 시작! 야외 수영장에 도착하자 이미 그곳은 매혹의 도시 하바나로 변신해 있었다. 물 위에, 나무 위에 조명이 달처럼 떠서 서울의 밤을 비추고, 살사와 룸바 리듬이 흘러넘치고…. LED 모니터에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시간의 춤> 등 쿠바의 춤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이 흘렀다. 당장 하바나로 달려가 카리브 해의 짠 냄새를 코로 들이켜며 제방길을 달리고 싶게 만드는 이 알 수 없는 흥분…. 헤밍웨이가 마셨 다는 모히토를 마시며 우린 서로의 마음을 매만졌다. 수영장을 인어처럼(좀 옥요한 몸매의 인어) 헤엄치며 7년 차 부부의 한숨 죽어가던 로맨스를 피워 올렸다. 그야말로 매혹의 하바나 나이트!(이 하바나 라운지 파티는 매일 밤 8시부터 시작하는데, 여성 고객은 호텔에서 제공한 웰컴 플라워를 머리에 장식한 채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특히 주말에는 라틴 재즈 공연이 열리고, 지정 드레스 코드에 맞춘 고객에겐 특별 칵테일도 제공한 다고 한다. 무엇보다 풍경 좋기로 소문난 서울신라호텔에서 야외 수영장을 밤 12시까지 개장하는 건 이번이 최초라고 한다.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홈페이지 www.shilla.net/kr/seoul에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바나의 분위기에 풍덩 빠진 우린 객실에 올라가 뜨거운 여름밤을 만끽했다. 일용할 안식을 선물 받은 아침, 나무늘보처럼 호텔 정원을 산책하고 뷔페식 조찬을 즐기자니 부르주아로 입성한 게 아닐까, 잠시 착각도 들었다. 이 로맨틱한 1박 2일, 맹렬하고 충실하게 삶을 사는 우리 부부에게 꼭 필요한 쉼표였다. 무엇보다 체증 걸린 고속도로를 헤집고 달릴 필요도, 유원지 펜션의 조악한 시설에 혀 내두를 일도 없이 서울 도심에서 호텔의 최상급 서비스를 즐긴다는 것,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에겐 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휴대전화도 꺼놓고 서로만 바라보며 한 줌의 어슬렁거림을 즐긴 시간, 도심에서 즐기는 두 번째 허니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하바나처럼 나른하고도 매혹적인 무드와 함께라면!
최혜경 기자

5 남산 또는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객실.
6 전통과 현대가 조우하는 외관.

서울신라호텔 ‘하바나 라운지 패키지’(8월 31일까지)
특별한 도심 속 휴가를 즐기고 싶은 당신, 부부나 연인에게 로맨틱한 밤을 선물하고 싶은 당신에게 하바나 라운지 패키지를 제안한다. 딜럭스룸 1박, 야외 수영장 이용, 케사디야와 코로나 맥주 2병 제공(오후 3시 30분~7시), 밤(8시~자정)에 열리는 하바나 라운지에서 웰컴 플라워 1송이(여성 고객)와 칵테일 2종(모히토, 쿠바 리브레 중 선택) 등을 제공한다. 25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및 예약 02-2230-3310


W 서울 워커힐
자매가 꿈꾸던 일상 탈출

1 실내 수영장 WET.
2 원더풀룸.
3 DJ의 선곡이 좋아 자리를 뜰 수 없게 하는 우바.

WET에서의 신나는 물질, ‘우바’의 푸짐한 우빙수와 맛나기로 소문난 모히토, 재미에 푹 빠졌던 우바에서의 테이블 축구와 젠가 게임, 부티크에서의 소소하게 즐기던 쇼핑, 레스토랑 나무의 담백한 저녁 식사와 키친의 깔끔한 아침 식사까지. 여동생과 W에 몰입해 꽤나 알찬 감동의 1박 2일을 보냈다. 이제 이곳을 일상 탈출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기억할 듯하다. 럭셔리, 아늑함, 흠 잡을 데 없는 서비스 그리고 트렌디한 감각. W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에이스 포 카드다!
차화영 기자

W 서울 워커힐의 ‘서머 인 더 시티 패키지’(9월 초까지)
칠 아웃 패키지는 원더풀룸 1박과 뷔페식 조식, 우바의 빙수 1개. 어웨이 스파, 나무와 키친에서 식음료 15% 할인. 27만 5천원부터. 스테이 쿨 패키지는 원더풀룸 1박과 뷔페식 조식, 우바의 칵테일 1잔(2인), 워터존 사우나 이용권(2인), 스타일랩에서 매니큐어&페디큐어 컬러링 서비스(1인), 어웨이 스파 15% 할인, 스타일랩 30% 할인, 나무와 키친에서 식음료 15% 할인. 32만 8천 원부터. 7월 9일부터 W의 캔버스 백을 증정한다.
문의 및 예약 02-2022-0000, www.wseoul.com


플라자 호텔
북적거리는 도심 광장에서의 쉼표

1, 2 이탈리아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가 레노베이션해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더한 객실.
3 별관에 마련한 가든 페스트.
4 18층 통창, 전망 좋은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은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플라자 호텔은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꾸던 로망 그 자체였다. 영화 <나홀로 집에 2>에서 주인공 매콜리 컬킨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던 기억. 어린아이가 누리기엔 다소 호사스러운 인테리어와 최상의 룸서비스를 받는 등 몇몇 장면은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다. 물론 뉴욕과 서울의 플라자 호텔은 족보를 따져볼 필요도 없이 전혀 상관없는 곳이지만, 여전히 시청 앞 광장을 지날 때마다 나는 매콜리 컬킨이 되곤 한다. ‘플라자’라는 이름이 주는 클래식한 어감, 2002년의 함성이 떠올라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그리고 2012년, 서머 패키지 체험을 위해 호텔에 도착해 18층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하며 프라이빗한 응대를 받으니 그제야 실감이 난다. 환상적인 것과 놀라운 것이 현실과 공존하는 동화의 법칙처럼, 다시 매콜리 컬킨을 부러워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우선 객실에 들어서면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커튼이 자동으로 열린다. 그것도 양쪽으로! 침대 헤드가 입구를 등지고 있는 과감한 가구 배치, 핫 핑크 컬러 벽지와 초현실적 느낌의 거울을 지나 침대에 털썩 눕는 순간 마냥 편안하다. 북적거리는 도시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노 스트레스’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는 마감재나 침구, 사소한 소품까지 친 환경 소재를 선택했다. 저녁에는 별관 앞 가든 페스트에서 시원한 맥주와 훈제 바비큐를 즐겼는데, 다시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이 전해지는 듯. 친절한 일정표대로 다음 날 아침 일찍 같은 층 라운지(일요일 체크인 시 객실이 주니어 스위트로 업그레이드)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별관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장은 18층 높이에 통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전망이 끝내준다. 일과 휴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도심 한가운데 호텔에서의 1박 2일은 꽤나 알차고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지현 기자

플라자 호텔 2012 서머 패키지 ‘마이 파인 서머’(8월 31일까지)
파인 피스트Fine Feast 딜럭스룸 1박에 가든 페스트 맥주 피처&안주, OPI 네일폴리쉬 미니 컬렉션 증정. 플라자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무료 이용. 27만 원. 파인 브렉퍼스트Fine Breakfast 딜럭스룸 1박에 세븐스퀘어 2인 조식, OPI 네일폴리쉬 미니 컬렉션 증정, 플라자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무료 이용. 27만 원.
문의 및 예약 02-310-7710, www.hoteltheplaza.com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저택에서 즐기는 나만의 휴가

1 아늑한 느낌의 야외 수영장.
2 클럽 디럭스 패키지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 스낵 서비스.
3 건강식을 제공하는 카페 아미가.
4 여유로움이 깃든 딜럭스룸.

호텔과 바, 트렌디한 드라마 속 배경으로 인기 높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객실은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던 터라, 이번 휴가는 우선 그 궁금증을 푸는 데서 재미를 찾았다. 화이트 톤의 클래식 가구와 골드&블루 패턴의 카펫. 창문을 열면 파리 시내가 눈앞에 펼쳐질 듯하지만, 시야에 들어 오는 건 서울 강남 도심 풍경.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풍경마저 새로운 장면이니. 나른한 오후, 야외 수영장에서의 망중한. 야자수와 그리스 신전 기둥으로 둘러싼 수영 장은 어느 저택의 개인 수영장처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가 특별함을 선사했다. 소규모로 운영하는 데다, 풀사이드 스낵바도 있으니 하우스 파티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랄까.
저녁 메뉴는 팥빙수로 정했다. 여름이면 맛있는 팥빙수를 찾아 다니는 게 낙인 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로비 카페에서 판매하는 팥빙수가 눈에 띈 것. 주방장이 국내산 팥을 사용해 만든다는 팥빙수는 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 저녁 식사 후에는 호텔 곳곳을 구경하며 산책을 즐겼다. 한옥 스타일로 연출한 클럽층, 정자가 있는 한국식 정원, 갤러리 그리고 호텔 곳곳에 전시한 아트 컬렉션, 디자인실에서 디자인한 티 세트와 티셔츠를 판매하는 델리 숍에 이르기까지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으른 탐미주의자에게 이처럼 흥미로운 호텔도 없을 듯. 그렇게 하루는 저물었고, 기다리던 ‘카페 아미가’에서의 조식. 오리, 톳, 연잎 등을 산야초에 발효 숙성시켜 만든 웰빙 푸드에 자꾸 손이 갔다. 짧은 휴가였지만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건 아마도 건강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가 대미를 장식한 덕분 아니었을까.
이정민 기자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서머 홀리데이 패키지’(6월 22일부터)
디럭스 패키지는 딜럭스룸 1박, 카페 아미가에서의 2인 조식, 로비 라운지 델마르의 음료 2잔 또는 IP 커플 티셔츠를 증정. 클럽 디럭스 패키지는 클럽 딜럭스룸 1박, 20층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 2인 조식, 클럽 혜택, 로비 라운지 델마르의 음료 2잔 또는 IP 커플 티셔츠 제공. 스위트 패키지는 복층 또는 코너 스위트 1박, 20층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 2인 조식, 클럽 혜택, 룸서비스의 와인과 샐러드, IP 커플 티셔츠 제공. 패키지 이용객 모두 닥터 자르트의 클렌징 폼과 수분 크림 증정, 야외 수영장 50% 할인(단, 야외 수영장 선베드 수량 한정으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며, 우천 시에는 폐장)권을 증정한다.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는 무료 이용(18세 이상 이용 가능). 22만 5천 원부터.
문의 및 예약 02-3440-8000, www.imperialpalace.co.kr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름다운 것은 가장 단순하게 찾아온다

1, 2
푸른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
3 탁 트인 남산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늑한 객실.
4 전신 마사지부터 슬리밍 스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더 스파’.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더 설레는 건 여행 계획을 짜는 것. 그런데 둘 이상이 모이면 의견 일치가 잘 안 되고, 혼자 가면 재미가 없다. 내 마음대로 푹 쉬려면 혼자가 편한데, 과연 동행 없이도 즐거울까? 그래서 선택한 그랜드 하얏트 서머 스파 패키지. 객실에 짐을 풀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탁 트인 남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수영을 하고 있으니 서울의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이국의 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이었다. “햇살 속에 쉬고, 나무 아래서 수영하고, 푸른 하늘을 보라. 자연의 거친 공기를 들이마셔라.” 여행을 떠날 때마다 휴대전화에 이렇게 적어두곤 하는데, 이태원과 남산 사이에서 나의 여행 수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했다. 수영도 하고 태닝도 하고, 선베드에 누워 소설도 읽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객실로 돌아가 도심의 전망을 내려다보며 욕조에 몸을 담그니 “아 좋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음 날 아침, 그랜드 하얏트 서머 스파 패키지의 하이라이트인 스파 마사지를 받기 위해 ‘더 스파’로 내려갔다. 피부 손상이 심한 여름철 스킨케어에 초점을 맞춘 세 가지 트리트먼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자외선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서머 젠틀 캐모마일 보디 스크럽 프로그램, 햇빛에 탄 피부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애프터 선 쿨링 페이셜 트리트먼트, 프랑스 브르타뉴 해변에서 공수해온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탄력 있는 몸매로 가꿔주는 셰이프업 컨투어 보디랩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헝가리안 머드로 전신 팩을 하는 에프터 선 쿨링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선택했다. 온 몸을 감싸는 천연 머드의 따스한 감촉, 마음이 평온해지는 아로마 향, 테라피스트의 ‘차진 손맛’은 이대로 딱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올여름이 가기 전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박경실 기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서머 스파 패키지’(8월 31일까지)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스파 패키 지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남산 전망의 그랜드룸 1박, ‘더 스파’의 스킨케어 트리트먼트 세가지 중 한 가지 선택(60분, 1인 또는 15만 원 상당의 스파 크레디트), 수영장과 체육관 무료 이용 등 최고의 휴양지에서 즐기는 유쾌한 휴가를 선사한다. 39만 5천 원부터(1인 기준이며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및 예약 02-799-8888, www.grandhyattseoul.co.kr 
글 구선숙 편집장, 신진주, 신민주, 최혜경, 이지현, 이정민, 박경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