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행복지수를 아시나요?
구름처럼 바람처럼 행복이란 것도 측량이 참 힘든 겁니다. ‘그동안 경험한 긍정적인 순간을 모두 더한 것’에서 ‘부정적인 순간’을 빼는 계산법(일생 동안 경험하는 즐거움의 총량이 고통의 총량을 넘어서는 걸 행복이라 보는 시각)도 있고, 단순하게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답하는 방식(삶에 만족하는 정도를 행복이라 보는 시각)도 있지요. 이 밖에도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방법은 쇠털같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부탄이란 나라의 ‘행복 측량법’이 눈에 띕니다. 2010년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부탄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천 달러에도 못 미치는 데다(한국은 2만 591달러),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2천 미터 이상 고지대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1백 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답변했다고 하네요(유럽 신경제재단NEF의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부탄이 1위, 한국은 143개국 중 68위). 이 나라는 아예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통치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GNH는 말 그대로 행복이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신념에 기초하지요. 부의 공평한 분배, 문화적 전통 보호, 환경, 좋은 정부 등 4개 항목과 심리적 복지, 건강, 문화, 시간 사용 등 9개 영역으로 이뤄진 행복 측정 공식도 별도로 만들어 쓰고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심리적 복지는 명상의 빈도, 이기심, 질투, 자살 욕구 등 아주 구체화된 척도에 따라 수량화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행복한가 아닌가 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풍요로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총행복지수 68위의 우리는 지금, 행복한 순간이 하루에 1초라도 되는 걸까요? www.grossnationalhappiness.com에 들어가면 국민총행복지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경제행복도지수는 아시나요?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1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4분기 경제행복도지수가 46.7로 2010년 4분기(48.0)보다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 경제행복도지수는 재산, 소비, 경제 안정성, 분배 형평성 등 4개 부문의 경제적 체감지수를 산출한 것인데요. 연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20%의 행복도지수가 45.8, 가장 높은 20%의 행복도지수가 48.5로, 수입이 적을수록 작년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는군요. 또 2012년 이맘때쯤 경제적 행복감을 예측하는 예상지수도 2010년 조사 때보다 하락한 51.7이었다고 합니다. 체감지수와 예상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은 설문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라고도 하네요. 돈 없어도 행복한 사람은 정녕 부탄 국민만 될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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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지은 행복이 가득한 집 한 채! 지난 9월 24일 <행복>과 독자들이 함께 연 나눔 바자회 기억하시죠? 그 나눔 바자회의 수익금이 6천1백63만 8천9백 원이나 모였다는 소식도 지난 호 <행복>을 통해 접하셨을 겁니다. 독자와 <행복> 식구들이 함께 만든 이 보배로운 돈으로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송학리 희망의 집 짓기 현장 ‘파인빌’에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양평은 다른 곳보다 땅값이 비싸서 한 세대를 짓는 데 1억 원 가까이 드는 곳이지만, <행복> 독자들이 모아주신 6천1백여 만 원은 땅값을 제외한 한 세대의 건축 비용으로 잘 쓰였다고 합니다. 이 ‘파인빌’에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가족을 이룬 다문화 가정, 남편의 사업 실패로 집을 잃을 뻔한 상황에서 해비타트의 도움을 받은 가정 등 총 16세대가 입주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난 12월 13일, 한국해비타트 민병선 상임대표가 디자인하우스에 감사패를 증정했는데, 이 감사패는 저희가 <행복> 독자를 대표하고 대신해 받는 상장이랍니다. 여러분, 상 받으니 기분 좋으시죠? ‘자선이 아니라 자립 지원’이라는 한국해비타트의 좋은 생각에 동참했다는 것도 기분 좋으시죠? 그 기쁨 위에 ‘단지 집을 많이 짓는 게 목표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보다 좋은 디자인으로, 그 지역에 잘 어우러지도록 제대로 잘 지어 사는 이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기를, 그리하여 그야말로 행복이 가득한 집이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도 살짝 포개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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