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패션] 10인 10색 크리스마스 해피 투게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 명의 <행복>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때 원하는 옷을 입고 오셔요. 단 재미를 유지할 것!” 오후가 되자 하나둘 약속 장소에 모입니다. 바로 이렇게 입고서 말이에요.


(왼쪽) *전구는 기능을 강조한 제품입니다. 빛을 다하고 수명이 다 된 전구는 가치를 상실하고 말지만, 김다영 작가는 전구를 통해 즐거운 이야기와 새로운 가치를 전합니다.


(오른쪽) 하이네켄 코리아 얀아리 스미트 사장과 유스카 스미트 부부
Spangle & Fur

“파티에는 좀 화려하게 입을 필요가 있겠지요? 재킷과 바지는 평소 입던 대로 입었지만, 반짝이는 스팽글 보타이와 행커치프로 멋을 좀 내봤습니다. 제 아내는 깃털이 달린 롱 드레스를 골라 입더군요. 뭘 입어도 예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네요.”
남성 재킷과 셔츠, 팬츠, 구두는 모두 본인 소장품. 여성 블랙 재킷은 르베이지,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 풍성한 타조털 장식의 드레스는 손정완 제품.



(왼쪽)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 씨
Velvet Jacket
“검은색 긴 케이프 재킷을 입을까, 와인색 벨벳 재킷을 입을까 고민 좀 했어요. 오늘처럼 두 가지 옷을 놓고 고민할 때에는 저만의 선택 기준이 있습니다. 둘 중 상황에 더 잘 맞는 옷을 고르는 겁니다. 때로는 옷 자체보다 그 옷을 입은 목적이 좋은 스타일을 만들어내거든요.”
와인색 벨벳 재킷과 화이트 턱시도 셔츠, 보타이는 모두 카루소 장광효 제품. 팬츠와 슈즈는 본인 소장품. 트리 모양 쿠션은 도나윌슨 뉴 컬렉션 by 에이치픽스 제품.

(오른쪽) 탤런트 홍아름 씨
Black Chiffon Dress
“이미지란 참 중요해요. 연예인이다 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더 신경 쓰게 되죠. 그런데 가끔 혼란스러울 때도 있어요. 이미지가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일 때 말이에요. 사람들은 제가 ‘여배우니까 이런 드레스를 입었구나’ 할 테지만, 사실 여자라면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드레스를 입고 싶은 법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시폰 블랙 드레스는 아돌포 도밍게즈, 크리스털 목걸이는 모그, 리본 장식의 플랫폼 슈즈는 지니킴, 블랙 상아 뱅글은 브리오니 제품.


(왼쪽) 트레이너 최성조 씨
Black Tuxedo

“올 한 해 동안 유행이 몇 번이나 바뀌었나요? 저는 패션을 잘 몰라요. 제 옷장을 열어보면 10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뭘 입을까 고민하기보다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면서 입을 뿐이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신경 좀 썼습니다. 좋은 옷을 입으니 저도 모르게 으쓱해지는 기분이에요.”
슈트를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턱시도와 블랙 슈즈는 카루소 장광효 제품.

(오른쪽) 고등학생 박하늘ㆍ최다희ㆍ이윤영 양
Mini Skirt & Boots
“친구들과 미리 정했어요. 미니스커트에 닥터마틴 부츠를 신기로요. 각자 개성 있게 입는 것도 좋지만 서로 비슷하게 입는 것도 좋아해요. 같이 쇼핑을 다니니까 점점 비슷한 옷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친한 사이끼리는 그런 게 좀 있어야 돼요. 우정의 징표 같은 거죠.”
네이비 니트 톱은 오즈세컨, 베이지 케이프는 올라 카일리, 트위드 소재의 미니스커트는 시스템, 워커는 닥터마틴 제품. 니삭스와 암워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드 타탄체크 셔츠는 컬쳐콜, 블랙 스커트는 올라 카일리, 블랙 워커는 닥터마틴 제품. 아이보리 펠트 풀오버는 시스템, 워커는 닥터마틴 제품. 브라운 샤 스커트와 줄무늬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라슈어 교수
Hanbok
“크리스마스 하면 서양의 명절이란 느낌이 강한데,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멋을 내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한복이 이렇게 멋진데 설날에만 입기는 좀 아깝잖아요. 벽난로 앞에 걸어두는 빨간 양말 대신 버선을 걸어도 좋고요. 통이 좁은 양말보다 선물도 더 많이 들어갈 거예요.”
저고리와 바지, 보라색 조끼와 분홍색 마고자, 버선과 신발은 모두 담연 제품.

(오른쪽) 셀렉트 숍 인더우즈 강주희 대표
Silk Skirt
“멋진 옷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옷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점점 더 독특한 옷, 고급 옷에 끌리게 마련이죠. 크리스마스에는 다른 때보다 더 멋을 내고 싶어요. 하지만 옷이 나 자신보다 돋보이는 건 싫어요. 옷은 온전히 입은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하니까요.”
퍼 장식의 블랙 재킷과 레이스 톱은 모두 인더우즈 제품. 골드 롱 스커트는 본인 소장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하여
해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와 송년회로 떠들썩합니다. 즐거웠던 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함께 나눈 친구와 동료, 가족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픈 마음에서겠지요. <행복>의 초대를 받은 열 명의 지인들은 한 해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가장 특별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과 2012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1 2011년 한 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 내 생애 가장 특별했던 크리스마스는?
3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
4 2012년에 이루고 싶은 일은?


(왼쪽) 얀아리 스미트
1
올해에 하이네켄 코리아에 부임해서 혼자 지내다가 가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상봉한 일입니다. 아이들과 아내가 한국으로 오기 전, 우리 가족이 살 집을 구할 때에는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보고 싶었거든요. 공항에 마중 나가 아내와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 도착하자마자 정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랑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2 작년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지사에서 일했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형네 가족 모두가 그곳을 방문했죠. 난생처음 열두 명의 손님을 위해 다섯 코스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했는데, 또 하라고 하면 자신 없어요.
3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가족과 함께!
4 세계경제가 회복되어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가운데) 장광효
1
지난 8월에 국회의사당에서 유니세프 패션쇼를 열었을 때예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쇼였는데, 뉴스에서 국회의사당이 나올 때는 언제나 험악하게 싸우는 국회의원들의 모습만 보다가 다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로 쇼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2 벌써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결혼 후 아내가 이탈리아 유학을 갔을 때 우리는 1년에 두 번 방학 때만 만날 수 있었어요. 겨울방학을 맞아 둘이 유럽 배낭여행을 했는데, 기차를 타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 나라의 참신하고 개성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게 좋았어요. 크리스마스 분 위기와 어우러져 어떤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웠는데, 그 모습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네요.
3 우리 어머니가 94세셔요. 몸이 편찮으셔서 혹시라도 이번이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되지나 않을까 염려를 하게 돼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꼭 어머님과 함께 보낼 겁니다.
4 2012년에도 유니세프 자선 쇼를 할 거예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불우한 이웃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눔을 통해 행복해지는 법을 나이 들면서 배우는 것 같아요.

(오른쪽) 홍아름
1
내년에 방송할 MBC 주말 드라마 <무신>의 대본 연습을 하고 있어요. 2011년 마무리를 2012년의 시작을 위해 보내고 있다는 게 참 좋고 기억에 남을 듯해요. 끝과 시작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느낌이거든요. 2011년은 저 자신에 대해서, 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보냈는데 이렇게 새로운 배역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이 의미 깊어요.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 같아서요. 예전에는 감정을 직접 표출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내면 연기가 중요한 배역을 맡아 대본을 받은 후 부터 줄곧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2 스무 살 이후부터 크리스마스는 대부분 촬영을 하며 보냈기 때문에 실제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 적이 없어요. 대신 극중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죠.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면을 촬영할 때가 많다 보니, 촬영을 하면서 상대역과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는 거예요.
3 친구들과 신나게 코스튬 파티를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데, 아마 이번에도 일을 할 것 같아요. 그 대신 회사에서 진행하는 자선 화보 촬영을 하는 건 참 좋아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연예인이란 직업이 갖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4 2012년에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제가 가진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왼쪽) 최성조
1
해마다 12월이 되면 ‘올해도 참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할 때가 있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때도 있는데, 2011년을 돌이켜보니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느껴질 만큼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의미 깊은 일로는 올해 처음 한국예술종합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입니다. 교수로서 출발점이자 도전해야 할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나 자신을 위하기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또 그만큼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란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2 눈이 많이 온 어느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수북이 쌓인 눈길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릎 꿇고 고백한 때가 생각나네요.
3 지금껏 마음으로만 생각해온 일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 단 하루라도 힘들고 외로운 분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4 2012년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고,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길 소망합니다!

(가운데) 박하늘ㆍ최다희ㆍ이윤영
1
 (최다희) 학교에서 예술제를 발표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공연을 위해 친구 들과 팀을 짜고,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의상을 준비하고, 무대 구성을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작년보다 더 나아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뿌듯했어요.
(박하늘) 올해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 생애 통틀어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보고 먹고 느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겨 기쁘기도 하고요.
2 (이윤영)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한 해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와 함께 내년도 알차게 보내자는 의미로 온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파티를 해요. 그래서 매년 12월 25일은 언제나 행복한 크리스마스입니다.
3 (박하늘, 이윤영) 매년 크리스마스를 친구들과 보냈는데 올해는 엄마랑 보내고 싶어요. 항상 투정만 부리는 딸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엄마와 다정하게 좋은 얘기만 하고 싶어요.
4 (박하늘, 이윤영, 최다희) 2012년은 고3이 되는해라서 스무 살이 되기 전 제일 중요한 시기죠.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가고 싶어요! 모든 고3의 2012년 소망은 다 똑같지 않을까요?

(오른쪽) 강주희
1
스리랑카와 몰디브로 떠난 가족 여행이 떠오릅니다. 여행 스케줄, 여정, 현지 가이드와 차량, 호텔 선택까지 모두 온 가족이 의논해서 결정했지요. 여행 자체도 좋았지만 다 함께 계획을 짜던 시간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2 아동 보호소의 아이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친구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면서 우리가 더 행복했으니까요.
3 이번 크리스마스도 아동 보호소에서 보낼 거예요. 이번엔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친구가 그곳 아이들을 위한 연주회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한동안 놓고 있던 첼로를 꺼내서 연습을 시작해야겠어요.
4 2012년에는 전세난, 취업난, 고물가, 고금리, 저출산 같은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파리에서 수집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구와 조명등이 몇 달 전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정리를 못하고 있어 내년에는 제대로 홈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싶어요.

(오른쪽) 라슈어
1
오랜 고생 끝에 박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이것은 학문의 길에서 중요한 이정 표가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해요.
2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크리스마스 시즌이 가장 괴로웠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미국인에게 엄청난 명절입니다. 어디든 보이는 것이 크리스마스 장식품, 귀에 들리는 것이 캐럴입니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떠서 평소보다 밝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계절이 지나치게 감상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지 않았지만, 한국에 와보니 크리스마스에 저를 기다리는것은 적막하고 쓸쓸한 거리뿐이었습니다. 1997년에 결혼하고 다음해 겨울에 아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맛난 크리스마스 음식을 실컷 먹고 록펠러 센터에 가서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라디오 시티 극장에 가서 뮤지컬을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좋았지만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니 더욱 행복했습니다.
3 세월이 지날수록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4 새해라는 것은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또 하나의 하루가 될 뿐이죠. 그래서 2012년의 소망이라고 하면 늘 간직하고 있는 소망과 다름이 없습니다. 주위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망입니다.

사진 장윤정(아톰 스튜디오) 디자인 김홍숙 기자 패션 스타일링 정소정 세트 스타일링 장양미 헤어 이선영 메이크업 이숙경 일러스트레이션 김소연 강아지 모델 까미 작품 협조 김다영

진행 박경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