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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교실 2011<행복> 독자와 함께한 문화 여행
2011년 <행복> 독자들과 함께 낭만과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대표적인 맛의 고장 전남 보성과 영광을 다녀왔습니다. 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되짚어봅니다.

꽃과 예술이 함께한 파리 낭만 여행 <행복> 독자들과 플로리스트 정미영 씨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파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파리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관광 명소 대신 파리 현지인이 즐겨 찾는 명소를 ‘꽃’이라는 테마로 체험해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코디네이터 정미영 씨는 음악 공부를 위해 찾은 파리에서 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 꽃을 배우고 가르치며 10여 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꽃에 대한 전문 지식은 물론, 오랜 시간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쌓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의 경험은 파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일정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채로운 ‘꽃’과 ‘예술’에 관한 열한 곳의 스폿을 소개합니다.

(왼쪽) 시테 섬의 노천 시장에서는 파리의 낭만이 담긴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1 파리지앵의 삶 속의 꽃, 파리 중심의 시테 섬
시테 섬의 노천 시장은 그야말로 ‘꽃밭’입니다. 센 강변을 따라 1700년대부터 하나둘 들어선 꽃 가게들이 현재는 파리를 대표하는 꽃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야생화 씨앗과 구근식물을 선보이는데, 화기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가게 밖에 진열된 구근식물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내년 봄 자신의 정원에 피어날 꽃들을 상상하고 미소 짓는 수많은 파리지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 카트린 뮐러 원데이 클래스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많이 알려진 플로리스트 카트린 뮐러. 파리에서 카트린 뮐러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플라워 숍 ‘부르종Bourgeon’은 파리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의 유명세에 비하면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였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꽃을 들고 하나하나 형태를 만들어가는 손짓과 기교에서 20대에 이미 프랑스에서 꽃으로 인정받은 그의 명성과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꽃을 쥐는 법, 꽃을 엮는 순서, 가지를 치고 다듬는 모든 과정이 리듬과 운율이 있는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눈빛과 표정만으로 상대방의 궁금증을 읽어내고 정성껏 가르치는 모습에 독자들 모두 감동을 받았지요.

1 아마릴리스 등 이국적이고 원색적인 꽃을 만날 수 있다.
2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부쩍 친해진 <행복> 독자들과 카트린 뮐러.

3 자연주의 스타일 플라워 데커레이션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플로리스트 카트린 뮐러.
4 카트린 뮐러의 아틀리에 부르종.

(왼쪽) 파리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 좋은 꽃을 사기 위해 찾는다는 륑지스 국제 시장.

3 륑지스 국제 시장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노천 시장이 있는가 하면,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화훼 시장도 파리에 있습니다. 륑지스 국제시장의 화훼 도매시장은 파리의 수많은 꽃집 주인이 싱싱하고 좋은 꽃을 사기 위해 새벽마다 몰려드는 곳입니다. 유럽 각지의 화훼 도매 상인도 많이 찾는 이곳은 아프리카 지역의 이국적이고 원색적인 꽃과 식물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매로 구입할 수 없고, 구입해도 나갈 때 벌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여행객이나 방문객은 눈으로만 즐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 구경을 하는 동안 플로리스트 카트린 뮐러를 다시 만났습니다. 전날 특강을 진행해 독자들과 친해진 그에게 화훼 시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꽃을 고르는 요령까지 배웠지요. 현지에서도 무척 유명한 플로리스트인 카트린 뮐러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 클래식 꽃꽂이의 역사, 라솜Lachaum
카트린 뮐러의 꽃이 모던 프렌치라면, 클래식하면서도 오랜 전통을 이어온 곳이 비로 라솜Lachaum입니다. 파리지앵에게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라고 하면 ‘라솜의 꽃을 선물 받고 근처에 있는 카페 ‘맥심Maxim’에서 식사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죠. 이곳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꽃바구니가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전통을 잇는 주인 할머니의 엄격함으로 명맥이 잘 보존된 라솜의 꽃바구니는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로맨틱하면서도 풍성한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5 포시즌 호텔에서 만난 제프 레섬 플라워
파리에서 플로리스트의 화려한 솜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을 또 꼽는다면 바로 포시즌 호텔의 로비와 카페입니다. 신라 호텔의 플라워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프 레섬이 이곳의 플라워 디자인을 총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던한 느낌의 꽃과 화기들이 품격 있는 호텔의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집니다. 꽃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생활 공간을 둘러보니 왜 파리에서 이처럼 세계적인 플로리스트가 많이 배출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왼쪽) 포시즌 호텔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제프 레섬의 매혹적인 플라워 데커레이션.

6 장미원으로 유명한 바가텔 공원
6월 장미 경연 대회가 열리는 유명한 곳입니다. 공원의 이름 ‘바가텔’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시동생의 내기에서 유래했습니다. 파산 지경에 놓인 시동생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들여 더 아름다운 공간을 꾸미는 내기를 했고, 끝내 파산에 이른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말 “시시했어(바가)”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10월의 흐린 날씨에도 여전히 피어서 화려함을 자랑하는 장미와 장미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옛사람들의 무모한 경쟁이 후손들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남겨주었다니,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장미 경연 대회가 열리는 바가텔 공원.

7 프랑스식 정원, 샤토 드 샹티이
샤토 드 샹티이는 프랑스식 정원과 수많은 회화, 도서로 유명한 르네상스 양식의 성입니다. 자연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왕권으로 인해 탄생한 인공적 아름다움의 극치가 베르사유라면, 베르사유를 짓게 된 이유는 이 샤토 드 샹티이라는 성에서 기원합니다. 르 노르트가 디자인한 기하학 무늬와 목가적 분위기가 공존하는 샤토 드 샹티이의 아름다운 조경을 보고 시샘한 루이 14세는 바로 베르사유를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경뿐만 아니라 성안에 수집된 다양한 시대의 회화 작품과 엄청난 규모의 장서 역시 놀라운 볼거리입니다.

(왼쪽)
 루이 14세도 부러워한 프랑스 정원의 정수, 샤토 드 샹티이.
(오른쪽) 샤토 드 샹티이를 바라보며 고즈넉한 파리의 가을을 만끽하는 독자들.

8 20세기 생활사, 루브르 박물관
역사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운 예술과 문화를 주거 공간 속에 담으려는 노력은 루브르 박물관 내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실제로 나폴레옹 3세가 살고, 사람들과 식사 모임을 갖고 일하던 생활 공간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이처럼 20세기 초 귀족이 사용하던 가구, 식기, 생활 소품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생활 속 예술(Art de Vivre)’이라는 파리지앵의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의 나폴레옹관. 20세기 초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기, 식기 등 생활 소품을 만날 수 있다.


9 귀족 문화의 정수, 생제르맹 거리 & 발레 공연
귀족의 삶과 생활 문화에 대한 발자취를 현재에도 느껴볼 수 있는 거리가 바로 생제르맹거리입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귀족들이 쫓겨와 이곳에 살면서 자연스레 귀족의 거리로 형성된 지 1백 년이 넘는 오랜 역사 동안 상점들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귀족 문화의 정수라 하면 발레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번 여행은 일정이 잘 맞아 2백 년 만에 재연한 발레 공연 ‘샘(La Source)’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장소인 오페라 가르니에는 2백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신바로크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도 꼽히는 곳입니다. 공연장 내부의 천장을 아름답게 장식한 그림은 바로 샤갈의 작품입니다. 이번 발레 공연은 사냥꾼과 공주의 사랑 이야기인데, 사랑의 매개체가 되는 소재가 바로 ‘꽃’이었습니다. ‘꽃’이 프랑스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임을 새삼 느끼며 무용수들의 화려하고 우아한 몸짓에 흠뻑 취했습니다.

(왼쪽)
1백 년이 넘은 상점과 카페 등 볼거리가 풍부한 생제르맹 거리.
(오른쪽) 대작 ‘수련’이 탄생한 모네의 아틀리에 지베르니.


10 모네의 작업실, 지베르니
이번 여행에서 지베르니는 독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감탄한 곳입니다. 작품 활동을 하며 가꾼 정원이 지금은 세계 각국의 정원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어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네의 대작 ‘수련’이 탄생한 곳으로, 개인의 노력이라 하기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수련과 나무들이 보이는 장소에는, 캔버스 위에 열심히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네가 작업하던 아틀리에 안에 걸려 있는 수많은 일본 회화를 보며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네는 일본 도예 작품의 포장지로 쓰는 일본 달력 그림에 감동받아 일본 회화에 심취했다고 전해집니다. 모네의 삶 속에 들어온 꽃과 예술의 장소, 지베르니. 생활 속 예술Art de Vivre의 대표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11 베르사유 프티트리아농
지베르니만큼이나 독자들의 탄성을 자아낸 곳이 바로 프티트리아농입니다. 베르사유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애착을 갖고 머문 장소로, 오스트리아를 그리워한 그에게 이곳은 소박하고 애틋한 고향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시골 농가를 떠올리게 하는 건물들과 그 앞에 펼쳐진 자그마한 정원과 시냇물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그려내고 있지요. “꽃과 예술이 함께한 여행에서 낭만과 꿈을 채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는 어느 독자의 감상으로 이번 여행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오른쪽) 베르사유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애착을 갖고 머문 프티트리아농 정원.  

*이번 여행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정부가 인증하는 여행 가이드 자격을 취득한 김상용 씨가 현지 여행을 도왔으며, 그의 깊이 있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맛의 고장 전남 보성・영광 산지 체험
김치 연구가 이하연 씨와 함께한 산지 체험 여행은 <행복> 독자 스무 명과 함께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전남 보성과 영광의 산지들을 방문하면서 식자재 고르는 법부터 구입하는 방법까지 이하연 씨의 알토란 같은 노하우와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즐겁고 알찬 여행을 소개합니다.

이곳에 다녀왔어요!
첫째 날, 수복한정식에서 보성의 별미 꼬막정식을 맛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녹차밭을 거닐며 녹차를 시음할 수 있는 대한다원을 둘러보며 이번 여행에서 만난 <행복> 독자들과 친구가 되었고, 우리원농장을 방문해 유기농 쌀과 효소, 장 문화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옹기와 잎차를 만날 수 있는 징광문화원도 다녀왔지요. 보성 녹차를 먹여 키운 녹차삼겹살과 녹차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봇재가든에서 든든히 저녁 식사를 한 뒤 골망태펜션에서 보낸 하룻밤. 녹차밭과 승마장, 녹차를 시음할 수 있는 황토굴까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영광의 대표 별미 모싯잎 송편을 맛볼 수 있는 옥당바이오식품을 방문했어요. 남도의 떡 벌어진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문정한정식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젓갈 시장인 설도항을 찾았습니다. 영백염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고 1박 2일의 즐거운 여정을 마쳤습니다.

독자의 한마디!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오는데, 이맘때쯤 <행복>에서 떠나는 여행을 눈여겨보았고, 마침 시기가 맞아 냉큼 신청했지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배울 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정말 뜻깊었습니다.”_독자 심재영 씨

“김장철이 다가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하연 선생님과 함께하는 산지 체험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식자재를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신청했어요. 특히 영백염전에서 유기농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식자재에 대한 믿음이 생겨 유익했습니다.” _독자 한현자 씨


행복이 가득한 특강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씨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가든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씨는 추운 겨울에도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원 일이 아주 많다고 설명합니다. 어쩌면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계절보다 화려한 실내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요. 겨울철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의 종류와 식물 관리 디자인, 배치까지 소개합니다. 또 집 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게 도와주는 크리스마스 컨테이너 정원을 만드는 것은 물론, 만든 작품을 가져갈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기회가 아닐까요.

강사 오경아 씨는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의 조경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 과정 중이며 정원 종합 회사 ‘오가든스 Oh Gardens’의 정원 설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한 <소박한 정원> <영국 정원 산책>이 있다.

강좌 내용
다양한 실내 정원 노하우, 겨울철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 실내 정원 디자인 요령, 크리스마스 컨테이너 미니 가든 만들기 강의 시간 12월 15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1시 강의 장소 경기도 용인시 ‘오가든스’ 스튜디오 모집 정원 12명 수강료 8만 원(재료비 포함)
*겨울철 식물을 이용해 만든 컨테이너 정원은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Design your lifestyle! 생활 지성인을 위한 ‘행복이 가득한 교실’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행복이 가득한 교실’ 수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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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전현웅(행복이가득한집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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