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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s Power]<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전 7개의 상자에 담긴 스위스 세간살이
세상에서 살림살이 구경만큼 재미난 일이 없다며 남의 집 그릇장이나 장식장을 열어보는 ‘호기심 천국형’이라면 주목하시길. 작지만 강한 ‘디자인 강소국’ 스위스 사람들의 세간살이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다. 게다가 높이 1.5m, 폭 1m 정도의 상자만 열면 스위스인의 일상 생활용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4백여 점의 세간살이는 모두 스위스 디자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국가 대표’다.

만년설이 몽블랑 산의 샅을 타고 번들거리는 풍경, 알프스 산허리에 붙박은 집들, 초지 위에 부는 바람…. 대개 스위스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딱정벌레처럼 산협을 기어오르는 루체른의 협궤열차를 보며 관광 대국 스위스의 ‘미련한 슬기’에 감탄했다. 텅 빈 초원·돌·바위·얼음뿐인 땅, 게다가 나라의 중앙에 거대한 산이 솟아 있는 척박한 땅을 2백 년 만에 전 세계 관광객을 매혹하는 낙원의 이미지로 바꿔놓은 그 미련하고도 장한 슬기에 감탄했다. 19세기 이전만 해도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많은 사람이 러시아와 북미, 남미로 이주했다. 여러 이웃 나라에 둘러싸여 있는 이 작은 나라가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된 중심에는 바로 이 ‘결핍’이 있었다.

9월 5일, 스위스에서 날아온 일곱 개의 상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개봉됐다. 스위스 사람이 집에 두고 쓰는 세간살이 4백여 점이 담긴 일곱 개의 보물 상자다. 주변 나라들처럼 다른 왕실이나 서민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특별히 물건을 만드는 왕실이 없었던 나라, 국민 대부분이 산속 가난한 농부들이어서 이들을 위해 튼튼하고 단순한 물건을 생산하던 나라, 그래서 유행보다 실용성, 기교보다 기능에 방점을 찍는 물건이 많고도 많았던 나라. 이 스위스를 상징하는 ‘스위스 디자인 국가 대표’ 4백여 점이 들어 있는 보물 상자가 열린 것이다.

그 안에는 시계, 그릇, 알프스 등산용 장비, 보청기, 마우스, 책, 드라이어까지 일상의 사소하고 소박한 것이 도란 Power거리고 있다. 게다가 이 물건들은 운반용 상자에 담겨 있어 상자 문을 열기만 하면 바로 전시가 시작된다. 실용성이라는 스위스 디자인의 특징을 ‘한 방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스위스 국가 대표 디자인을 만방에 보여주자’며 2003년 스위스 예술위원회인 프로 헬베티아Pro Helvetia가 지원하기 시작한 야심만만한 전시다. 그 후 8년 동안 독일, 폴란드, 일본, 인도, 중국 등 11개국 22개 도시를 거쳤다. 롤란드 에베를레Roland Eberle, 아리아나 프라달Ariana Pradal이라는 명민한 큐레이터가 ‘여행 가방을 챙겨 해외로 여행 가듯 필요한 물건을 간단하게 챙겨 전시하자’는 뜻을 담아 만든 나무 상자는 전시 때마다 그 내용물이 20% 정도 바뀐다. 아기자기한 상자 안을 오밀조밀하게 채운 물건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이 일곱 개의 상자에는 각각 50년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대표 디자인 제품을 모은 ‘롱 셀러Longsellers’, 보청기·맥박 조정기처럼 스위스 특유의 정밀한 소형 제품을 모은 ‘작고도 아름답다(Small & Beautiful)’처럼 마침맞은 이름표가 붙어 있다. ‘주방용품’ ‘패션 제품’ ‘인테리어 용품’처럼 창의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이들이 붙이는 이름표와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 사람들의 세간살이를 한 번 구경해볼까. 일상의 사소한 것에 ‘디자인’이라는 눈부신 옷을 갈아입힐 줄 아는 이들의 세간살이니 그 구경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를 것이다.

+ 롱셀러Longsellers
운 좋게도 스위스는 두 번의 세계대전에 휩쓸리지 않았고 대형 자연재해도 겪지 않았다. 그만큼 지속성이라는 면에서 단절이 거의 없었던 사회다. 근현대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 사이에 모더니즘 전통과 이상이 제대로 유지된 나라라는 이야기다. 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스위스에서 만든 디자인 제품이 굳건히 장수하는 비결은 바로 ‘지속성’에 있다. 앞에서 설명한 ‘유행보다 실용성, 기교보다 기능’이라는 이들의 신념도 50세 넘은 제품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1 역 시계(1955년) 모든 스위스 역에 걸린 이 시계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선명하게 눈에 띈다. 한스 힐피커는 정시마다 일시적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붉은색의 분침을 역장이 사용하는 신호판의 둥근 형태로 디자인했다. 디자인 한스 힐피커Hans Hilfiker 제조사 몬데인 워치
2 막대형 믹서 바믹스Bamix(1955년) 바믹스는 식품을 혼합하고 가는 소형 가전제품으로, 전기 모터가 손잡이에 내장되어 있다.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이 믹서는 ESGE사가 발명한 제품이며 ‘요술 지팡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그라프 베르나도테Graf Bernadotte, 악톤 비욘Acton Bjorn 제조사 ESGE 바믹스
3 채소깎이용 칼 렉스REX(1947년) 취리히의 자기 집 지하 저장고에서 주방 보조 기구를 만들던 알프레드 네벡제르잘이 1947년에 만든 렉스라는 채소깎이용 칼.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산되는 이 칼에는 U자형 알루미늄 띠와 모든 종류의 과일·채소에 알맞게 움직이는 날이 달려 있다. 측면에 있는 소형 스테인리스 스틸 칼로는 감자의 씨눈을 파낼 수 있다. 잡기 쉬운 오목한 형태에,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 모두에게 적합한 구조다. 알루미늄으로 된 렉스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스타Star 그리고 수집가를 위해 금으로 만든 렉스도 있다. 디자인 알프레드 네벡제르잘Alfred Neweczeral 제조사 제나, 아포테론 a.A.
4 랑디 스툴Landi Stuhl 의자(1938년) 한스 코레이가 1938년 스위스 박람회를 위해 디자인한 의자. 무게를 가볍게 하는 구조의 알루미늄판 의자로, 판재 두께가 불과 1.1mm이며, 대신 구조적 강도를 위해 판재의 가장자리를 벤딩 처리했다. 팔걸이와 앞뒤 다리는 한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판에 7×7개의 구멍이 있고, 앉는 자리에는 6×7개의 구멍이 있다. 1962년부터 91개가 아닌 60개의 구멍이 뚫린 의자를 생산하고 있다.
디자인 한스 코레이Hans Coray 제조사 블라트만 / 베스터만


+ 아주 작은 조력자들(The Tiny Helpers)
스위스에 왕들과 군주들의 궁정 생활과 관련한 생활 양식의 전통이 없다 해도, 19세기 이후에는 아주 품격 높은 물건들이 중산층의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위스 가정의 만찬에는 세 종류의 포크를 사용했고,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서로 다른 모양의 잔에 구분해 마셨다. 이런 수준 높은 치밀함이 생활 문화 속에 밴 스위스 사람의 세간살이이니 요긴하고도 품격 높을 수밖에 없다.


1 어린이 식기류(2003년) 아이가 수프를 먹을 때 흘리지 않도록 그릇에 턱을 하나 더 만들었다. 커트러리류에도 어린이가 잡기 쉽게 손잡이에 굴곡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격식 있게 식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로 디자인했다. 디자인 알프레도 호벌리Alfredo Ha.. berli 제조사 이딸라
2 케이크 틀(1996년) 디자이너 쿠르트 짐멀리는 라클렛(감자 등의 채소에 치즈를 올려 녹여 먹는 요리)을 위한 오븐, 조리용 수저, 식기 건조대, 석유 버너, 캠핑용품, 스포츠용 물병 등 스위스 주방용품을 개발해온 디자이너다. 그가 1990년대에 요리 컨설턴트이자 스위스의 인기 월간지 발행인인 베티 보시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이 하트 모양의 케이크 틀. 얇고 탄력 있는 금속으로 만든 이 케이크 틀은 펼치면 5mm 두께에 5cm 높이, 폭 30cm의 띠 모양이 된다. 이 띠를 바깥쪽으로 구부리면서 하트 모양 크기를 여섯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리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기특한 물건이다. 디자인 쿠르트 짐멀리Kurt Zimmerli 제조사 베티 보시
3 여행용 면도기(2000년) 성냥갑처럼 펼쳐지는 휴대용 면도기. 라인을 따라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고 조립해 면도기로 사용하면 된다. 디자인 루지우스 휴버Luzius Huber/ 플로리안 스타이거Florian Steiger 제조사 모노팍토어

+ 산으로(Up to the Mountains)
초원, 바위, 얼음뿐인 나라였지만 스위스 사람들은 ‘바위와 태양과 신선한 공기를 가지고 어떻게 낙원을 창조할 것인가?’ 고민했다. 산악철도를 건설하고, 곤돌라・케이블・리프트를 만들고, 스포츠 장비를 개발하고, 호텔을 짓고, 그 산들을 ‘팔’ 광고를 내걸었다. 이후 수많은 여행자가 몰려오는 골드러시로 이어졌다. 스위스가 내세울 만한 또 하나의 디자인은 바로 산이라는 ‘결핍’을 천혜의 환경으로 바꾼 것이다.


1 보온병(2009년) SIGG의 주요 제품은 바로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데 쓰는 다양한 용기들이다. 이중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이 병은 두 개 층 사이의 진공 상태를 통해 보온・보냉 효과를 낸다. 디자인 SIGG 스위스Switzerland 제조사 SIGG 스위스
2 스위스 전통 가옥(19세기) 스위스 전통 가옥인 샬레Chalet는 헛간이 딸린 농부의 집으로, 통나무를 쌓아 올리고 모서리에 끼워 맞춰 지은 목조주택이다. ‘스위스제디자인’이 세계의 건축에 공헌한 바가 이샬레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그건 바로 고독, 향수, 버려짐 등의 정서를 흡수하고 표현할 수 있는 조립식 목제 구조물이라는 것. 스위스 사람들은 화분에 붉은 제라늄을 가득 담아 태양에 그을린 샬레를 장식하기도 한다. 디자인 알 수 없음 제조사 칸톤 베른
3 야외용 날붙이(2005년) 주머니칼처럼 접을 수 있는 날붙이 세트(칼, 포크, 스푼). 세 도구를 별도로 쓸 수 있도록 손잡이 역시 세 부분으로 분리할 수 있다. 디자인 SIGG 스위스Switzerland 제조사 SIGG 스위스

+ 유행+젊음(Hip & Young)
스위스는 원래 다채로운 문화가 섞인 나라였다. 주변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래토로만 문화가 오랫동안 한데 공존해왔다. 게다가 오늘날 스위스 인구의 20% 이상이 외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 수백 년 전에는 국민이 이민을 가는 국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이민 오는 국가로 변모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고 젊은 다국적 디자이너들이 도시 생활에 이채로운 리듬을 불어넣고 있다.



1 스쿠터(2000년) 접이식 스쿠터처럼 똑바로 세운 막대와 손잡이가 있는 스케이트보드. 남녀노소 모두 즐겨 타는 이 마이크로 스케이트 스쿠터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즉 역에서 사무실까지, 주차장에서 영화관까지처럼 걷기엔 좀 멀고 자동차나 자전거로 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에 안성맞춤이다. 출시하자마자 히트한 제품으로, 2.4kg짜리 알루미늄 소재에 숄더백 크기로 신속하게 접을 수 있는 똘똘한 물건이기도 하다. 뒤쪽에 풋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고, 위로 올라온 막대는 길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마이크로 스케이트 스쿠터가 유행하던 시절엔 많은 업체가 이 제품을 모방했지만, 지금은 이 브랜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무 보드와 큰 바퀴가 있어 어른도 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디자인 빔 얀 아우보터Wim Jan Ouboter 제조사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스
2, 5 프라이타크Freitag 가방(1994년) 프라이타크 형제가 부엌에 있던 할머니의 재봉틀로 중고 트럭 방수 천과 자전거 바퀴 튜브, 차량용 안전벨트로 만든 가방. 튼튼한 방수 숄더백은 뉴욕의 자전거 퀵서비스 기사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에서 영감을 얻었다. 1995년 당시에는 프라이타크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유행을 앞서가는 것으로 여길 정도였는데, 지금은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여행광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자인 다니엘&마르쿠스 프라이타크Daniel&Markus Freitag 형제 제조사 프라이타크 랩
3 목걸이와 귀고리(2006년) 시모네 구게에르는 낡은 물건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이 장신구들은 폐약물병을 절단하고 그 절단면을 금으로 둘러 꽃봉오리처럼 만든 것이다. 디자인 시모네 구게에르 Simone Gugger 제조사 시모네 구게에르
4 스트라다 델 솔Strada del Sole 선글라스(2007~2009년) 평평하게 접어서 뒷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부러지지 않는 선글라스로, 스프링 강으로 만들었다. 안경다리의 관자놀이 부분이 양 방향으로 휘어지는데, 머리핀과 같은 원리로 휘어져 볼록하거나 오목한 형태로 변형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접을 수 있다. 디자인 산드라 카우프만Sandra Kaufmann 제조사 스트라다 델 솔

+ 작고도 아름답다(Small & Beautiful)
1mm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스위스 사람들의 태도가 집약된 물건들이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제품은 과거에는 주로 시계(두말할 필요 없는!), 뮤직 박스 같은 기계류 등이 주를 이뤘지만 오늘날에는 보청기, 맥박 조정기,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마우스처럼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밀접하게 협력하는 제품에까지 이르고 있다. 여기에 스위스산 의학 기구, 필기도구, 우표처럼 공이 많이 들고 숙련된 장인의 작업이 필요한 사물이 세계 시장의 리더가 되고 있다.


1 스위스 여권(2003년) 그래픽 아티스트 로저 푼트가 디자인한 붉은색 스위스 여권은 표지 위에 여러 개의 상징적인 스위스 십자가가 다른 깊이로 엠보싱되어 있다. 앞쪽에는 크게, 뒤쪽에는 더 작게 십자가가 물결무늬를 이루고 있어, 마치 스위스는 움직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디자인 로저 펀드Roger Pfund 제조사 Federal Department of Justice and Police, Bern
2 디자인 펠리체 바리니Felice Varini 제조사 스와치 디지털 오디오 믹서(2003년) 공연장에 들고 가서 원하는 음향을 취향대로 조절해 들을 수 있는 포터블 오디오 믹서. 디자인 레 아틀리에 뒤 노르Les Ateliers du Nord 제조사 소노삭스
3 스위스 연방 7백 주년 기념 스와치 시계(1991년) 1980년대에 스와치의 니콜라스 헤이엑이 이끄는 팀이 새로운 콘셉트의 시계를 내놓았는데, 바로 철이나 금으로 만든 시계를 대신하는 플라스틱 시계다. 다른 시계에 비해 매우 얇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다이얼과 표면에 다채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후 1991년 스위스 건국 7백 주년을 기념해 스와치의 펠리체 바리니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검정 시계줄과 문자판 위로 붉은 선 하나가 길게 지나가는 디자인이다. 손목에 차면 이 붉은 선이 원으로 만나 문자판의 분침이 12시간 동안 움직이면서 만드는 두 번째 원과 수직을 이룬다.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개의 보물 상자 외에도 여권·지폐·포스터· 공공장소 신호 체계 등의 그래픽 디자인을 모은 ‘시각적 진술 제시 (A visual statement)’, 한때 스위스 수출 경제를 담당할 정도로 거 대하던 직물 산업의 전통을 잇는 패션 디자인의 현재 ‘직물과 패션 (Textile+Fashion)’ 상자도 있다. 이 일곱 개의 보물 상자를 만날 수 있 는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전은 9월 30일까지 서울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부산 디자인센터에서 열린다. 특별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스위스의 디자인 제품, 그 안에 20세기 초 모더니즘과 독일 바우하우스의 영향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 게다가 다문화 사회의 풍성한 문화적 자양분까지 스며있는 ‘스위스 디자인 국가 대표’를 만나시려거든 서두르시길.


1
전시를 기획한 롤란드 에베를레, 책을 번역한 고려대 인치호 교수.
2 ‘직물과 패션’

<크리스+크로스>전의 전시품과 그 현장을 담은 책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생활 용품부터 패션 액세서리까지, 든든한 산악용 장화부터 컴퓨터 마우스까지 전시의 섹션대로 구분하고 각 카테고리에서 옛것과 새것을 나란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 스위스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모르는 채 수십 년 동안 존재해온 제품을 자세한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다. 물건에 대한 탐심이 좀 있는 멋쟁이라면 한 권쯤 쟁여둔 다음 두고두고 살펴보면 좋을 책.



사진 제공 안그라픽스 인물 사진 김재윤

글 최혜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