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앨런 베넷, 문학동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 누구라도 그 정체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고 싶어질 듯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The uncommon reader)’의 ‘uncommon’은 ‘흔하지 않은’이라는 뜻도 있지만 ‘왕족이 아닌 평민의’라는 뜻도 담고 있다. 영국의 극작가이자 익살스럽고 통렬한 문체로 사랑받는 앨런 베넷은 이 작품을 통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만년이 돼서야 깨달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의무와 책임에 충실한 성격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백성을 아우르는 사람으로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취미를 갖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여겨 한평생 독서의 즐거움을 외면하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궁으로 찾아온 ‘이동식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 권 두 권 대여해 읽은 책을 통해 흥미로운 독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엘런 베넷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화를 소재로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을 읽는 사람’, 즉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가 되어보라고 넌지시 충고한다.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크리스토퍼 무어, 푸른숲) 커트 보네거트와 토머스 빈천을 잇는 블랙 유머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는 다양한 인생 경험(그는 식료품점 점원, 호텔 야간 근무원, 보험중개인, 사진가, 웨이터, 로큰롤 디제이로 일했다)과 발칙한 상상력으로 허무와 슬픔 속에 잠긴 주인공을 기쁨과 승리에 가득 찬 인물로 변화시키는 재주를 지녔다. <더티 잡> <너 재수없어>를 비롯해 열두 편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태평양 어느 섬의 요새에 머물며 카약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동양화를 그리거나 사진을 찍으며 지내는 낭만주의자다. 어떤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해내는 힘은 아마도 그의 로맨틱하고 유유자적한 삶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가 새롭게 선보인 장편소설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은 무료하기만 하던 코브 마을 사람들이 고대 바다 괴물과 벌이는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렸다. 소설 한 편이 간절해지는 가을, 크리스토퍼 무어를 ‘강추’한다.

[The Shoes](이보현, 스타일조선) ‘수콤마보니’로 잘 알려진 슈즈 디자이너 이보현 씨가 신발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여자라면 누구나 하이힐 신세를 지고 있다”는 메릴린 먼로의 말처럼 여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두. 저자는 신발이 좋아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슈즈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했다. 세계 유명 슈즈 디자이너 소개와 그녀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슈즈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에게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밖에 슈어홀릭인 그녀가 알려주는 신발 종류, 내게 맞는 신발을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까지 슈즈에 관한 알찬 팁이 가득하다.

<언플러그드 캠핑>(김진형, 나린) 잘나가는 잡지사 패션 기자로 일하다 LA로 건너가 미국 중산층 주부의 삶을 살던 김진형 씨는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누비며 캠핑 여행을 시작한 지 5년이 다 되어간다. 그는 주말이면 일상에 꽂아둔 ‘뜨끈뜨끈한 플러그’를 뽑아 자연이라는 천연 플러그에 꽂는다. 다섯 살배기 막내를 데리고 시작한 캠핑 여행은 어엿한 트레일러를 장만해 캘리포니아 대륙을 누비는 ‘선수급’으로 발전했고, 그 오랜 노하우를 오롯이 한 권의 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 무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서슴없이 ‘캠핑!’이라고 답하겠단다. 그가 자신 있게 외치는 ‘캠핑’은 산속에 텐트 치고 고기나 구워 먹는 ‘야영’ 차원이 아니다. 나만의 ‘인디 와인’을 찾아 떠나는 와이너리 투어, 데스밸리 모래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리기, 인디언의 지혜를 배우며 인류학자 되어보기…. 김진형 씨의 무궁무진한 캠핑 아이디어는 그것이 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등극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kim ju-yeon]

한 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 다른 한 명은 배우 권오중 씨다. 우선 <에드워드 권 에디스 카페>(북하우스)는 전문 요리사의 책답게 화려한 메뉴와 비주얼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에디스 카페에서 선보인 71가지 메뉴 레시피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며 중간 중간 저자의 요리 철학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빠가 들려주는 건강 밥상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GOOD 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