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다. 사회적인 성공과 명예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남자 샐러리맨들은 가끔 말한다. “나는 언제쯤 벤츠를 탈 수 있을까?” BMW도 아니고 페라리도 아니다. 사람에게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대신 말해주는 차가 바로 벤츠다.
‘C 230 V’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차게 선보인 산뜻한 느낌의 세단이다. 앞에 붙은 ‘C’는 벤츠의 라인 중에서 막내급이라고 할 수 있는 C클래스를 뜻하고 숫자, ‘230’은 배기량을 뜻하는데 2500cc급이라는 준중형급 세단이라는 표시다. 그리고 마지막에 붙은 ‘V’는 V6엔진이 장착된 차량임을 뜻한다. 이 모델은 기존 C클래스의 스포츠 패키지보다 업그레이드된 스포츠 에디션 모델로, 크롬 계기반을 비롯한 알로이 휠, 심플한 느낌이 강조된 알루미늄 인테리어 패널 등에서 현대적인 차가움이 느껴진다. 오래된 브랜드에 담긴 정감 있는 온기 위에 세련된 감각을 입힌 것이리라.
우선 C 230 V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지 않아서 좋고, 디자인도 단순해서 좋다. 너무 무거운 느낌도 주지 않아서인지 이름처럼 더없이 콤팩트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첫인상부터 여성들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버 C 230 V를 타고 자유로를 달린다. 목적지는 파주 헤이리. 아직 추위는 가시지 않았고 목련과 벚꽃은 막 터지려고 폼을 잡고 있다. 시트를 데워주는 버튼을 눌러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좌석 전체가 고르게 데워지는 것을 느끼며 “벤츠는 벤츠구나” 라고 중얼거린다.
평일인데도 자유로에는 차가 많다. 일산 인근까지 달리니 차량이 드문 드문 적어진다. 속력을 올려본다. C 230 V에는 신형 V6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이 엔진은 최대토크는 2900~5500rpm에서 25.0kgㆍm, 최고출력 204마력의 성능을 갖고 있어 출발할 때에는 다소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아주 가볍고 부드러워진다. 날렵하게 휘리릭 움직이는데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아마 벤츠의 특징으로 꼽히는 ‘딱딱한’ 서스펜션 때문일 것이다. 벤츠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딱딱한 느낌에 당황할 수도 있겠으나 적응하면 더없이 안락하고 편하다. 이 시트에 익숙해지면 말랑말랑한 시트가 낯설어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낸 모델이라 시트 포인트가 낮다는 점. 이 때문에 ‘단단한’ 시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안정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0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8.5초. 속도를 높이니 160km/h나 180km/h까지 가뿐하게 올라간다. 컴포트(C) 모드에서 스포츠(S) 모드로 바꿔 달리면 스포츠카의 질주하는 본능을 맛볼 수 있다. 핸들을 잡은 손도, 엉덩이와 등도 더없이 편안해서, 이 정도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겠다 싶어진다. 차에 미칠 듯 열광하는 남자들의 심리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진다.
헤이리로 들어서자 C 230 V는 원래 그 자리에 있기라도 했던 양, 풍경 속으로 밀착해 들어간다. 어느 곳에 세워도 그 풍경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아이팟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창고에서 원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선택해 들을 수 있으니, 몇 시간이고 차 안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C 230 V는 ‘C 230 V iPod’와 ‘C 230 V AMG 패키지’, 모두 두 가지의 모델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아이팟 인터페이스 키트가 장착되어 있으며, 구매자에게는 아이팟 나노(2GB)를 제공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벤츠의 고성능 세단 브랜드인 ‘AMG’의 앰블럼이 장착되어 있는 AMG 패키지 모델에는 AMG 액세서리인 17인치 알로이 휠과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훨씬 고급스럽다는 점. 가격 차이는 약 3백만 원 정도다.
두 모델에는 신개념 안전장치가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데, 뒷부분이 충돌할 때 목 부상을 예방해주는 네크 프로neck-pro 액티브 헤드레스트, 야간 주행 시 라이트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양쪽 모퉁이까지 비춰주는 코너링 라이트(뉴 S클래스에도 장착되어 있는 장치)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여성들이 가장 반길 기술은 전방과 후방의 경보 시스템. 앞과 뒤의 장애물을 인식하면서 그래프의 높이로 원근의 정도를 알려주는 이 ‘사소한’ 시스템에서 섬세한 배려를 느끼기 때문이다.
드디어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벤츠는 역시 큰 모델을 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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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원 1배기량 2496cc 최고출력 204hp / 6200rpm 최대토크 25.0kg걅 / 2900~5500rpm 트랜스미션 자동 7단 가속력(0→100km/h) 8.5초 최고속도 238km/h 연료탱크 62L 가격 아이팟 패키지 5천6백90만 원 AMG 패키지 5천9백50만 원
1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 블랙 컬러가 안정감을 주는 운전석.
2 선루프를 열어도 바람이 사람에게 닿지 않는다.
3 차체와 전후방에 있는 장애물의 간격을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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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요즘 자동차의 경향이 궁금하다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06 부산국제모터쇼’에 가보길 권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모터쇼의 주제는 ‘차와 사람, 영원한 동반자’. 국내 149개 업체, 해외 9개국 22개 업체가 참가하여 신차와 미래형 최첨단 컨셉트카 등을 고루 출품한다. 현대, GM대우, 기아,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인피니티, 크라이슬러, 지프,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BMW, 미니, 아우디, 캐딜락, 사브, 렉서스, 폭스바겐,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푸조, 혼다 등 7개국 25개 브랜드에서 완성차를 출품할 예정. 이중 현대차(아반떼 신차), 쌍용차(액티언 스포츠), 기아차(카렌스 후속모델), 벤츠(S600L), 재규어(뉴XK), 볼보(올 뉴 C70), 크라이슬러(지프 커맨드), 아우디(S6), 혼다(레전드), 렉서스(ES350) 등은 국내 미공개 차량을 전격 공개한다. 부대행사로는 클래식카 전시, 대학생 우수 자작 자동차 전시가 열리고 매일 관람객 1명을 추첨, 승용차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문의 051-740-3411~7 www.busanmotorsh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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