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귀엽게만 여겨서 웬만하면 야단치지 않았더니 점점 주변 사람들에게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잡고 싶은데,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야단치는 것이 좋을까요? 늦둥이 부모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는 ‘야단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다 받아준다면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버릇없는 아이는 결국 또래 집단, 나아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합니다. 따라서 늦둥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버릇을 다잡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떼를 쓰거나 무리한 고집을 피울 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대처법은 ‘무시하기’입니다. 아이가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떼굴떼굴 구르면서 떼를 써도 눈 하나 깜짝하지 말고 무시해보세요. 신기하게도 아이는 스스로 일어날 것입니다. 만일 눈앞에서 떼쓰는 아이를 견디기 힘들다면 아예 그 자리를 피해보세요. 그래야 아이의 ‘연극’이 멈춥니다. 그렇지 않고서 안쓰러운 마음에, 또는 심신이 지쳐서 떼쓰기에 굴복한다면 버릇은 더욱 나빠집니다. 또한 아이가 버릇없는 말을 할 때는 그 즉시 “그런 말은 잘못이야”라고 일러준 후 적절한 표현을 가르쳐주세요. 부모가 화들짝 놀라거나 당황하면 아이가 재미있어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버릇없어지지 않도록 늦둥이 아이를 예의 바르게 잘 키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로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아이는 자연스레 이를 체득할 것입니다. 아이는 모방(따라 하기)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으니까요. 또한 다른 사람과 심하게 다투거나 욕설 내지는 비방하는 일을 삼가고 부부간의 싸움도 가급적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해야겠지요.
40대 중반에 낳은 막내가 첫째 아이와 열 살 이상 차이가 납니다. 동기간에 나이 차가 많이 나니 막내는 위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부모에게만 의존하려 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은 형제끼리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건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입니다. 형제가 자신을 대하는 것과 부모가 대하는 것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형제자매 간이라고 할지라도 늦둥이가 어릴 적에는,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와 비슷하게 형제들도 늦둥이를 돌봐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늦둥이가 부모님을 덜 찾게 되지요. 무작정 동생을 돌보라고 하면 큰아이는 ‘왜 내가 돌봐야 하나?’라고 부당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자녀를 돌보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자 특권이지만, 너희들은 다른 형이나 누나와 다르게 이제 많이 컸기 때문에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맡기는 것”이라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자긍심과 스스로 대견하다는 느낌을 갖게끔 하는 것입니다(위임받은 느낌). “네가 네 용돈으로 동생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준다면 동생이 무척 좋아할 거야. 대신 네가 동생에게 쓴 용돈을 엄마가 보충해줄 수 있어.” 또는 “동생이 아직 어려서 스스로 목욕하기 힘드니까 네가 씻는 것을 좀 도와주면 어떻겠니? 같이 목욕해도 좋고”라는 식으로 말해보세요. 그러면서 가끔씩 형제간의 동등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적절하게 책임을 분배해주세요. 가령 집 안 청소를 형제들과 나누어서 하도록 말입니다.
오랜 기간 외동아이였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늦둥이 동생의 출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이를 안심시키세요. “동생의 출생으로 인해 너한테 소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부모의 사랑 역시 변함없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다만 아이에게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가족의 출현을 축하해줄 것을 요청하세요. 서너 살 먹은 아이가 아니니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일입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외동아이의 지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실제 동생의 출현으로 인한 신기함과 기쁨에 의해 사라질 것이니까요.
늦둥이 아이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제와 지내다 보니 오히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래와 어울리는 것도 매우 중요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래 친구를 집에 초대해보세요. 형제자매들이 또래 친구와 어울려 노는 동생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고, 덩달아 동생 친구에게도 잘해줄 테니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올라갈 것입니다. 자신이 편안하게 여기는 집에서 먼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경험으로 인해 아이는 점차 집 밖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 나가게 되지요. 엄마, 아빠 나이가 많다고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이가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다른 엄마, 아빠에 비해 나이가 많아?”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언젠가는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하세요. 그러면 아이의 질문에 전혀 당황하게 되지 않지요. “엄마, 아빠 나이가 많지만 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얻기 위해서 너를 낳은 거야. 그래서 엄마, 아빠 나이가 많은 거란다.” 그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는 왜 이것도 이해 못 해요? 다른 엄마, 아빠는 다 아는데”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와의 세대 차이(다른 부모 자식들보다 좀 더 많이 나는)를 이해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늦둥이가 엄마, 아빠와의 세대 차이를 다른 집안보다 더 많이 느낄 가능성에 대해서 부모는 염려스럽기도 하지요. 여기에는 부모의 노력이 조금 필요합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부모가 조금 더 알려고 노력하세요. 부모의 겉모습이 다른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관심 사항을 부모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우리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흥밋거리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이를 이해시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옛날 물건이나 오래된 가치도 중요하다고 일러주세요. 어려서부터 부모가 좋아했던 옛날 가요나 고전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는 그중에서 자신의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부모 세대와 아이는 교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면, 부모가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 내용을 들려주거나 보여주세요. 세대 차이는 어느새 저만큼 멀리 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손석한 씨는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현재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자문 의사,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자문 의사, SBS <긴급출동 SOS 24>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한 권씩 육아 관련 서적을 내는 등 자녀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부모와 아이 마음 간격 1mm>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습니다.
버릇없어지지 않도록 늦둥이 아이를 예의 바르게 잘 키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로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아이는 자연스레 이를 체득할 것입니다. 아이는 모방(따라 하기)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으니까요. 또한 다른 사람과 심하게 다투거나 욕설 내지는 비방하는 일을 삼가고 부부간의 싸움도 가급적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해야겠지요.
40대 중반에 낳은 막내가 첫째 아이와 열 살 이상 차이가 납니다. 동기간에 나이 차가 많이 나니 막내는 위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부모에게만 의존하려 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은 형제끼리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건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입니다. 형제가 자신을 대하는 것과 부모가 대하는 것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형제자매 간이라고 할지라도 늦둥이가 어릴 적에는,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와 비슷하게 형제들도 늦둥이를 돌봐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늦둥이가 부모님을 덜 찾게 되지요. 무작정 동생을 돌보라고 하면 큰아이는 ‘왜 내가 돌봐야 하나?’라고 부당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자녀를 돌보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자 특권이지만, 너희들은 다른 형이나 누나와 다르게 이제 많이 컸기 때문에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맡기는 것”이라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자긍심과 스스로 대견하다는 느낌을 갖게끔 하는 것입니다(위임받은 느낌). “네가 네 용돈으로 동생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준다면 동생이 무척 좋아할 거야. 대신 네가 동생에게 쓴 용돈을 엄마가 보충해줄 수 있어.” 또는 “동생이 아직 어려서 스스로 목욕하기 힘드니까 네가 씻는 것을 좀 도와주면 어떻겠니? 같이 목욕해도 좋고”라는 식으로 말해보세요. 그러면서 가끔씩 형제간의 동등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적절하게 책임을 분배해주세요. 가령 집 안 청소를 형제들과 나누어서 하도록 말입니다.
오랜 기간 외동아이였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늦둥이 동생의 출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이를 안심시키세요. “동생의 출생으로 인해 너한테 소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부모의 사랑 역시 변함없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다만 아이에게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가족의 출현을 축하해줄 것을 요청하세요. 서너 살 먹은 아이가 아니니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일입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외동아이의 지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실제 동생의 출현으로 인한 신기함과 기쁨에 의해 사라질 것이니까요.
늦둥이 아이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제와 지내다 보니 오히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래와 어울리는 것도 매우 중요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래 친구를 집에 초대해보세요. 형제자매들이 또래 친구와 어울려 노는 동생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고, 덩달아 동생 친구에게도 잘해줄 테니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올라갈 것입니다. 자신이 편안하게 여기는 집에서 먼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경험으로 인해 아이는 점차 집 밖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 나가게 되지요. 엄마, 아빠 나이가 많다고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이가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다른 엄마, 아빠에 비해 나이가 많아?”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언젠가는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하세요. 그러면 아이의 질문에 전혀 당황하게 되지 않지요. “엄마, 아빠 나이가 많지만 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얻기 위해서 너를 낳은 거야. 그래서 엄마, 아빠 나이가 많은 거란다.” 그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는 왜 이것도 이해 못 해요? 다른 엄마, 아빠는 다 아는데”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와의 세대 차이(다른 부모 자식들보다 좀 더 많이 나는)를 이해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늦둥이가 엄마, 아빠와의 세대 차이를 다른 집안보다 더 많이 느낄 가능성에 대해서 부모는 염려스럽기도 하지요. 여기에는 부모의 노력이 조금 필요합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부모가 조금 더 알려고 노력하세요. 부모의 겉모습이 다른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관심 사항을 부모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우리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흥밋거리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이를 이해시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옛날 물건이나 오래된 가치도 중요하다고 일러주세요. 어려서부터 부모가 좋아했던 옛날 가요나 고전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는 그중에서 자신의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부모 세대와 아이는 교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면, 부모가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 내용을 들려주거나 보여주세요. 세대 차이는 어느새 저만큼 멀리 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손석한 씨는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현재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자문 의사,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자문 의사, SBS <긴급출동 SOS 24>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한 권씩 육아 관련 서적을 내는 등 자녀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부모와 아이 마음 간격 1mm>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