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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풍경을 품은 갤러리 팔레 드 서울
경복궁 옆 서촌,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 잡은 갤러리 팔레 드 서울 Palais de Séoul은 서울 한가운데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로운 풍경을 모두 품고 있다.


1, 3 경복궁을 옆집처럼 두고 있는 팔레 드 서울.


2 전시장이 내부와 외부가 서로 소통하는 갤러리.

어느 날부터인가 삼청동, 가회동 등에 다양한 카페와 가게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북촌은 옛 정취를 잃어가며 번잡해지고 있다. 반면 창성동, 효자동, 통의동 등 서촌은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며 옛 정취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개성 강한 갤러리 쿤스트독, 자인제노, 브레인 팩토리 등 규모는 작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가게와 책방, 디자인 사무실 등 영화로 치자면 독립 영화 같은 가게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이채롭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7개의 전시장과 1층에 있는 아트 숍, 오프닝 행사를 할 수 있는 옥상에 쉼터까지 마련한 갤러리 팔레 드 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언뜻 보기에는 이곳의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정서와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높은 건물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니 경복궁 옆 서촌의 매력을 또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옥상 정원에서 경복궁 경회루의 앞마당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경복궁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서 보이는 인왕산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4 2층 전시장의 숨은 문을 열면 한옥 마을의 지붕이 내려다 보인다.

전시장 곳곳에 그림 같은 창문을 낸 것도 팔레 드 서울의 매력 중 하나. 헤이리나 양평 같은 근교로 나간다면야 자연을 건물 안으로 들여놓은 갤러리를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의 풍경을 전시장 안으로 불러들이는 창은 한옥 지붕의 모습을 담는가 하면 경복궁 앞마당의 나무를 담아내어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낸다. 지하 1층 전시장은 특별히 한국 정서를 간직하며 깊이 있는 작업을 하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실험적인 전시 공간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다. 또 아트 숍에서는 팔레 드 서울과 함께 전시하는 작가의 아트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730-7707

5 팔레 드 서울에서 첫 번째로 기획한 아트 상품은 한만영 작가의 드로잉으로 제작한 다이어리.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