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 Allergy는 ‘과민 반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내 몸을 지키는 면역체가 약해져 온도 변화, 꽃가루, 약물, 세균, 음식, 스트레스 등 특정한 외부 환경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다양한데, 온도 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봄가을 환절기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도 꽃가루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계절상 온도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추웠다가 더워지고 더웠다가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알레르기가 악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봄가을만큼 겨울에도 알레르기 환자가 늘었다. 예전에 비해 실내 난방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그 이유다. 외부와의 기온 차가 크니 덩달아 알레르기 환자도 늘어났다. 따라서 이제는 겨울철에도 알레르기 질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그중 겨울에 잘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 증세는 온도 차가 커지면 특히 심해져 겨울에는 하루 종일 흐르는 콧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잘 체하고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 증상에 시달린다. 또 코가 막히면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겨울철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기 전이라면 생활 습관에 철저히 신경 써 예방해야 한다. 우선 몸의 보온부터 신경 쓰자. 한의학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것이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고 볼 만큼 사람 몸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밖에 나갈 때는 갑작스럽게 실내・외 온도 차를 느끼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실내도 적정 온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환기를 잘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옷, 무릎 담요 등 겨울에 쓰는 보온 소재는 대부분 미세한 털이 날린다. 겨울에는 가뜩이나 환기를 하지 않아 공기가 탁한데, 털까지 날리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은 이불의 먼지 때문이니 춥더라도 자주자주 실내 공기를 바꾸고 집 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알레르기 비염 초기 증상인 코막힘을 예방하려면 실내에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서 실내 습도를 맞추어야 한다.
나 역시 알레르기 비염으로 10년간 고생했다. 감기라면 금세 나아야 하는데 1년 내내 감기에 걸린 듯 몸이 피곤했다. 만성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살다가 2년쯤 지난 어느 날, TV를 보는데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병원에 갔더니 비염으로 인한 청각 장애가 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의 경우 맹장 수술 후 약해진 소장 기능 때문이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온도 차 이외에도 음식, 질병, 척추 불균형 등 다양하다. 따라서 막연히 겨울이 지나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자신의 원인을 파악해보자. 내가 한의사가 된 이유도 비염을 고치기 위한 것이었고, 노력 끝에 완치되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알레르기 비염을 만성이라고 여겨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내가 경험하고 추천하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전에 식초 1큰술과 생수 1/2 컵을 마신다. 이 식초수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가슴에 양기가 충만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호전된다. 둘째 우유, 기름기 있는 음식, 맥주를 피한다. 우유에 함유된 유당은 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맥주와 기름기 있는 음식(튀김, 삼겹살, 빵, 과자)은 간 기능을 떨어뜨려 증상이 심해진다. 셋째 하루 1시간 30분 유산소 운동을 하자. 넷째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어성초나 유근피를 차로 달여서 하루 500ml 정도 수시로 마신다. 이렇게 해도 잘 낫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이침, 약침 치료와 전문 알레르기 비염 한약을 꾸준히 복용해보자. 
이 글을 쓴 이경제 원장은 현재 ‘한・양방의료센터 Salm’ 대표 원장으로 한・양방 근원 치료, 맞춤 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매체에 건강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한의사입니다. 저서로는 <이경제의 건강보감> <기찬 한의사 이경제 키 크는 요리> <기통찬 한의사 이경제의 이침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