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사는 여성 김○○(45세) 씨가 가슴에 통증을 느껴 한의원에 찾아왔다. 종합검진을 받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이 아프고 숨 쉬기가 힘들고 소화도 안 되는 증상이었다. 진단 결과는 화병. 화병은 우리나라 사람,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한국 여성에게만 발견되는 특이한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화병은 대개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는데, 요즘은 20대 젊은 여성에게도 많이 나타나 날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년 여성의 화병 원인은 대부분 남편이나 자식, 고부간의 문제 등이다. 화병의 증상은 근육통, 소화 장애, 관절염,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증, 생리통, 안면홍조, 호흡곤란, 불면증까지 모든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왜 한국 여성에게만 화병이 생길까? 첫째, 화가 나도 억지로 참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참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은 섭섭한 감정, 화난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 집착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남편이 늘 자상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고, 시어머니가 잔소리 대신 돈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남이 저절로 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본인이 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셋째,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화가 나고, 자식 때문에 속상하고, 시어머니 잔소리 때문에 신경질이 난다. 하지만 같은 일을 겪고도 한 번만 화를 내는 사람이 있고, 백 번 내는 사람이 있다. 되도록이면 화낼 일에 무뎌지도록 하고 화를 낼 때도 ‘~때문’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넷째, 비교하는 마음이 원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유난히도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한 화가 많은 것이 한국 사람의 특징이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은 잘 승화시키면 발전할 수 있지만 잘못되면 화병이 된다.
화병을 다스리는 법 화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첫째로 긍정적인 마음과 생활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이 있는데 특히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병에 좋은 차는 양인 체질은 녹차, 음인 체질은 국화차가 좋다. 녹차는 몸 안의 화기를 내리고 국화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둘째로 이미 화병에 걸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필자는 화병 환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성격 분석을 실시한다.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면 본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성격 분석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감정 표현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말하기’다. 참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최상의 소통 방법이다. 왼쪽의 사례를 보고 화병에 걸리지 않는 대화법을 익히도록 하자. 전문가에게 듣는다
자식 문제
엄마 : 너 그렇게 공부 안 하면 좋은 대학 못 가고 나중에 사회에서 뒤떨어진다.
자식 : 신경 쓰지 마. 내 문제니까.
(틀린 답) 너 잘되라고 하는 거지. 그게 엄마한테 할 말이냐!
(정답) 나는 네가 지금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걱정돼서 이야기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엄마는 섭섭하다. 그러면 네가 지금 원하는 것은 어떤 거니?
고부간의 문제
시어머니 : 넌 이게 제사 준비라고 한 거냐?
니네 친정에서는 이렇게밖에 못 배웠냐!
(틀린 답)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속으로 화를 누른다)
(정답) 어머니, 제가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나 보네요. 그래도 많이 애썼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섭섭하네요.
남편 문제
부인 : 당신은 왜 만날 컴퓨터만 하고
가족과는 시간을 보내지 않아요?
남편 : 아, 좀 쉬는데 그 꼴을 못 보나.
(틀린 답) 도대체 가족한테 뭘 해줬다고 쉬나요?
(정답) 그럼 좀 쉬고 나서 다시 이야기해요.
글을 쓴 이경제 원장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한의사입니다. 현재 ‘한양방의료센터 salm’ 대표 원장으로 한·양방 근원 치료, 맞춤 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왜 한국 여성에게만 화병이 생길까? 첫째, 화가 나도 억지로 참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참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은 섭섭한 감정, 화난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 집착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남편이 늘 자상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고, 시어머니가 잔소리 대신 돈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남이 저절로 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본인이 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셋째,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화가 나고, 자식 때문에 속상하고, 시어머니 잔소리 때문에 신경질이 난다. 하지만 같은 일을 겪고도 한 번만 화를 내는 사람이 있고, 백 번 내는 사람이 있다. 되도록이면 화낼 일에 무뎌지도록 하고 화를 낼 때도 ‘~때문’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넷째, 비교하는 마음이 원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유난히도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한 화가 많은 것이 한국 사람의 특징이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은 잘 승화시키면 발전할 수 있지만 잘못되면 화병이 된다.
화병을 다스리는 법 화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첫째로 긍정적인 마음과 생활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이 있는데 특히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병에 좋은 차는 양인 체질은 녹차, 음인 체질은 국화차가 좋다. 녹차는 몸 안의 화기를 내리고 국화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둘째로 이미 화병에 걸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필자는 화병 환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성격 분석을 실시한다.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면 본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성격 분석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감정 표현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말하기’다. 참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최상의 소통 방법이다. 왼쪽의 사례를 보고 화병에 걸리지 않는 대화법을 익히도록 하자. 전문가에게 듣는다
자식 문제
엄마 : 너 그렇게 공부 안 하면 좋은 대학 못 가고 나중에 사회에서 뒤떨어진다.
자식 : 신경 쓰지 마. 내 문제니까.
(틀린 답) 너 잘되라고 하는 거지. 그게 엄마한테 할 말이냐!
(정답) 나는 네가 지금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걱정돼서 이야기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엄마는 섭섭하다. 그러면 네가 지금 원하는 것은 어떤 거니?
고부간의 문제
시어머니 : 넌 이게 제사 준비라고 한 거냐?
니네 친정에서는 이렇게밖에 못 배웠냐!
(틀린 답)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속으로 화를 누른다)
(정답) 어머니, 제가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나 보네요. 그래도 많이 애썼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섭섭하네요.
남편 문제
부인 : 당신은 왜 만날 컴퓨터만 하고
가족과는 시간을 보내지 않아요?
남편 : 아, 좀 쉬는데 그 꼴을 못 보나.
(틀린 답) 도대체 가족한테 뭘 해줬다고 쉬나요?
(정답) 그럼 좀 쉬고 나서 다시 이야기해요.
글을 쓴 이경제 원장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한의사입니다. 현재 ‘한양방의료센터 salm’ 대표 원장으로 한·양방 근원 치료, 맞춤 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