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스펀지 하우스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는 김동영 작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점 직원에게 여행 책을 한 권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수십 권의 여행 책 속에서 내가 메모해간 책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저기,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 보세요. 이달의 베스트셀러 여행책은 그거 하나밖에 없으니, 금방 찾으실 겁니다.” 어느 날인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소개되었기에 그저 한번 훑어볼 요량이었는데 베스트셀러라니!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수많은 여행 책 중에서 그의 책에 주목하는지 궁금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저자 김동영. 서른 살 초반의 한 남자가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방법으로 230일 동안 미국을 횡단했다. 행선지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수단은 털털거리는 중고차 한 대. 동력은 밤낮을 들쑤시고 다닐 수 있는 청춘의 몸부림…. 언뜻 보기에는 치기 어린 젊은이의 배낭여행기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서점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몇 장을 꼼꼼하게 들춰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건 분명 매력적인 여행이었고,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어보고 싶은 아니, 어쩌면 반드시 겪어봐야 할 여행이었다. 2009년 봄,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 마지막 방송을 막 마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여행의 기술이오? 음, 외로움이죠. 생각해보세요, 230일 동안 홀로 낯선 곳만 골라 다녔다면… 누구나 치가 떨리도록 외로울 거예요. 여행을 하는동안 봄, 여름, 가을 세 차례나 계절이 바뀌고, 혼자 생일도 보냈죠. 하지만 결국 그 외로움이 이번 여행의 동력이 돼주었어요.” 김동영 작가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면 더더욱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단다. 문득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의 한 문구가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는.

1 김동영 작가가 미국 횡단 여행에 이용한 인적이 드문 66번 도로.
2, 3 여행지에서 만난 다양한 지구촌의 친구들. 김동영 작가는 취향도, 성격도, 하는 일도 다른 그들을 만나 ‘사람을 포용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고 말한다.
4 미국 횡단 여행 중 김동영 작가의 이동 수단이었던 중고 자동차.

(왼쪽) 중고숍에서 구입한 폴라로이드. 노출을 설정할 수 있는 데다가 가격도 22달러밖에 안 해, 쾌재를 부르며 구입했다.
김동영 작가가 이야기하는 미국 횡단 여행 노하우
김동영 작가가 이번 미국 횡단 여행에 이용한 길은 66번 도로.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길이다. 새로 난 40번 도로에 비하면 66번 도로는 구불거리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우리로 치면 66번은 국도, 40번은 고속도로다). 하지만 66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40번 도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루발로, 바스토, 플래그스텝 등과 같은 고즈넉한 정취의 작은 도시들
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