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트 여행을 즐기는 르누아르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손가락 관절이 부어 있어 관절염이구나 싶었는데, 그다음 본 휠체어에 앉은 사진은 손 뒤틀림 증세가 급격히 진행된 모습이었다.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니 노년에는 스스로 붓을 쥐지 못해 주변 사람들이 손에 붓을 고정시켜주고 팔레트를 무릎 위에 놓아주어야 그림을 그렸단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남긴 그에게 그런 고통이 있었다니,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르누아르의 병명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다. 한의학에서는 ‘백호풍’이 라고 하는데, 풀어 말하면 호랑이에게 물린 정도로 아픈 증상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 달리 자가면역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내 몸 속의 쿠데타’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내 몸을 지켜줘야 하는 면역세포들이 오히려 나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생기면 첫째, 아침 강직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몸이 뻣뻣하고 온 관절이 아프다. 둘째, 세 군데 이상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무릎, 팔꿈치 등이다. 그리고 대개 손과 발이 동시에 아프다. 셋째, 관절 외 증상이라고 하여 눈이 건조하고 폐렴, 골다공증, 말초 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넷째, 날씨에 민감하며 입안이 자주 헐고, 손이 시리고 찬물에 닿으면 손 색깔이 변한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마흔 이후 여성들의 절반이 앓고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절염은 ‘세월의 훈장’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의 관절염은 주로 산후풍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출산 후에 산후조리를 잘하는 것이 관절염 예방의 첫걸음이다.
내가 만일 르누아르의 주치의라면 우선 감기 치료에 효과적인 쌍화탕을 처방할 것이다.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인데, 쌍화탕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그다음에 봉독 약침 요법을 20회 정도 시행할 것이다. 봉독 약침 요법은 꿀벌에 전자 충격을 줘서 봉독을 뽑아낸 뒤 정제시킨 약액을 경혈에 주입하여 치료하는 약침 요법이다. 벌침은 예로부터 신경통,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왔으며, 고대 이집트의 의약서에도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히포크라테스도 ‘봉독은 신비한 약’이라고 했다. 필자는 임상에서 1만 회 이상 봉독 치료 사례를 경험했다. 그만큼 봉독 약침 요법은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또한 사슴뿔로 만든 녹각교, 남생이 배 껍질로 만든 구판교, 자라 등껍질로 만든 별갑교, 당나귀 껍질로 만든 아교 등으로 구성된 관절염의 특효약 가미대교탕으로 관절염을 치료하고, 관절을 튼튼하게 할 것이다.
그런 뒤에는 르누아르에게 고온 건조한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휴양할 것을 권유하겠다. 팜스프링스에는 많은 관절염과 신경통 환자들이 요양을 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든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든 모든 관절염은 습기가 많고 추울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그래서 장마철이면 온몸이 쑤시고 더 무거워진다. 이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축축한 곳을 피하는 것이 통증 예방의 비결이고, 장마철 건강법이다.
이렇게 해서 르누아르의 병이 완치가 되었다면 그는 나에게 그림 한 장을 선물했을 것이다. ‘벌침을 들고 있는 한의사’라는 제목의 그림. 
글을 쓴 이경제 원장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한의사입니다. 현재 ‘한양방의료센터 salm’의 대표 원장이며 저서로는 <기통찬 한의사 이경제의 이침이야기><이경제의 건강보감> 등이 있습니다.
르누아르의 병명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다. 한의학에서는 ‘백호풍’이 라고 하는데, 풀어 말하면 호랑이에게 물린 정도로 아픈 증상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 달리 자가면역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내 몸 속의 쿠데타’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내 몸을 지켜줘야 하는 면역세포들이 오히려 나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생기면 첫째, 아침 강직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몸이 뻣뻣하고 온 관절이 아프다. 둘째, 세 군데 이상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무릎, 팔꿈치 등이다. 그리고 대개 손과 발이 동시에 아프다. 셋째, 관절 외 증상이라고 하여 눈이 건조하고 폐렴, 골다공증, 말초 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넷째, 날씨에 민감하며 입안이 자주 헐고, 손이 시리고 찬물에 닿으면 손 색깔이 변한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마흔 이후 여성들의 절반이 앓고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절염은 ‘세월의 훈장’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의 관절염은 주로 산후풍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출산 후에 산후조리를 잘하는 것이 관절염 예방의 첫걸음이다.
내가 만일 르누아르의 주치의라면 우선 감기 치료에 효과적인 쌍화탕을 처방할 것이다.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인데, 쌍화탕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그다음에 봉독 약침 요법을 20회 정도 시행할 것이다. 봉독 약침 요법은 꿀벌에 전자 충격을 줘서 봉독을 뽑아낸 뒤 정제시킨 약액을 경혈에 주입하여 치료하는 약침 요법이다. 벌침은 예로부터 신경통,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왔으며, 고대 이집트의 의약서에도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히포크라테스도 ‘봉독은 신비한 약’이라고 했다. 필자는 임상에서 1만 회 이상 봉독 치료 사례를 경험했다. 그만큼 봉독 약침 요법은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또한 사슴뿔로 만든 녹각교, 남생이 배 껍질로 만든 구판교, 자라 등껍질로 만든 별갑교, 당나귀 껍질로 만든 아교 등으로 구성된 관절염의 특효약 가미대교탕으로 관절염을 치료하고, 관절을 튼튼하게 할 것이다.
그런 뒤에는 르누아르에게 고온 건조한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휴양할 것을 권유하겠다. 팜스프링스에는 많은 관절염과 신경통 환자들이 요양을 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든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든 모든 관절염은 습기가 많고 추울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그래서 장마철이면 온몸이 쑤시고 더 무거워진다. 이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축축한 곳을 피하는 것이 통증 예방의 비결이고, 장마철 건강법이다.
이렇게 해서 르누아르의 병이 완치가 되었다면 그는 나에게 그림 한 장을 선물했을 것이다. ‘벌침을 들고 있는 한의사’라는 제목의 그림. 
글을 쓴 이경제 원장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한의사입니다. 현재 ‘한양방의료센터 salm’의 대표 원장이며 저서로는 <기통찬 한의사 이경제의 이침이야기><이경제의 건강보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