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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음반, 커피 향기 그리고 사람 그곳에서는 아날로그를 듣는다.
음악을 오래듣다보면결국에는클래식음악에접근한다고한다. 그리고나이를먹을수록LP 음반소리가좋아진다고한다. 문득 클래식 음악을 LP 음반으로감상하고싶다면그대는음악너머또다른 소리에 귀기울일 준비가되었는지모른다. 걸어온 길을반추하며한숨돌릴곳을찾고있는지도모른다. 그대에게디지털시대에섬처럼외따로서있는아날로그식 클래식 감상공간을소개한다. 공간지기들이오랜세월일구어낸편안하고안정감 있는소리를종일토록맛볼수있다.
photo01 황인용의음악 감상실카메라타
아나운서 황인용 씨는 아날로그 소리가 그저 좋아 평생 그뒤를 밟아왔다. 30년넘게모은1만여장의LP가, 그리고 그의음악 감상실 카메라타의 한쪽 벽면을 통째로 차지한 빈티지 스피커가 미행의 흔적이다. 많은 클래식 마니아들이 LP 음반을 내다버리던 1980년대, 그는 오히려 지인들의 귀한 LP 컬렉션을 수거해 고이 모셨다.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은 10년동안 쉬엄쉬엄 완성했다. 오디오 산업의 전성기인 1930년대에 생산된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스피커와1940년대독일에서만들어진클랑필름스피커등은이제카메라타에안착해편안한소리를내고있다.
“이 공간의 모토는‘따뜻한 건조함’입니다. 필요한 서비스는 성의껏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을경우살짝‘모른척’해드립니다. 종업원 신경쓰지말고마음편히책도읽고글도쓰고 음악도 들으시라고요.”황인용 씨의설명을듣자니 이공간에 흐르는 음악도 이모토를 닮은듯유독따뜻하면서여유롭게 느껴진다. 인테리어 역시 어딘가 덜완성된 듯소박해서 이곳을 찾은이들은 무언가를 채워주고 싶다는 기분이 든단다. 건물은 건축가 조병수 씨의작품으로 내부 기둥이 하나도 없고 선이 단순하며 메인 홀1층의 천장은3층높이까지 뚫려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막힘이 없이 시원한 느낌이다. 이탈리아어로‘작은 방’이란 뜻의 카메라타는 음악사적으로 16세기예술가들의 살롱을 일컫기도 한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기거하는 문인이나화가, 사진가들의 안식처가 될뿐아니라 황홀한 음악 소리를 듣다 보면누구라도영감을얻을 수있으니 가히현대의카메라타라부를 만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연주회 및다양한 강의와 전시회가 이루어진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전화로 문의할 수있으며 미리 예약해야 한다. 행사가 없는평일과일요일에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커피나 각종차 및머핀이제공된다. 무선인터넷도가능하다. 문의031-957-3369
 

photo01

 
photo01 “LP는추억을 재생시킨다”황인용 씨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반은?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가 노래한 말러의 가곡들, 마리아 칼라스의 프랑스 오페라 아리아 모음집 이곳의 신청곡 1위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 바이젠>, 파헬벨의 캐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요즘 LP 음반 어디서 구하나? 현 지하상가 중고 LP 판매점. 지인들로부터 기증받기도 한다. 카메라타엔 이럴 때 가면 좋다 방해받지 않고 홀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부드러운 자연광을 등지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 황인용 씨의 디제잉을 즐기고 싶을 때 음색의 특징 섬세함과 현장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
 
1. 카메라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스피커 가까이 다가가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 연주 실황을 듣는 듯 소리가 풍부하고 탄력 있다.
2. 카페 에피소디아의 턴테이블‘토렌스 TD 226 ’.깨끗한 음원을 뽑아내는 명기다. 3 카메라타에는 황인용 씨가 수십 년 모은 클래식 LP 음반 1만여 장이 진열되어 있다. 4 카메라타에서는 음악 신청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한다. 테이블에는 종이와 연필이 놓여 있다. 5 에피소디아에 진열된 오래된 만돌린.
 
나도연 기자 doriver@design.co.kr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